4월에 만나는 친구 - 돋보기로 세상보기!

지하철에서의 일화 하나.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의 일입니다. 두 남매를 데리고 앉은 한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자아이 손에는 “고래밥”이라는 과자가 들려있네요. 아이 엄마가 남자아이에게 묻습니다. “이 과자 이름이 뭐지?” 3살 정도로 보이는 그 아이는 발음이 잘 되지 않는지 “응. 고냥이 밥” 이라 대답합니다. 그걸 들은 아이의 누나가 씩 웃으며 한마디합니다. “치~ 바보, 고양이 밥은 쓰레기지!”...
어이구, 맙소사!
언제부터 고양이 밥이 쓰레기가 되었는지, 언제부터 고양이는 쓰레기를 뒤지게 되었는지, 또 언제부터 우리 주변엔 그런 고양이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환경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돋보기로 세상보기.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며, 이번 달엔 돋보기를 들고 세상을 나가보았습니다.
한해의 첫 번째 계절인 봄! 봄이 시작되는 입춘(2월 4일 경)에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5월 6일 경)까지의 기간을 우리는 봄이라고 하지요? 봄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계절인데요.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겨울잠에 들어갔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또 겨울 내내 앙상한 가지만 드러냈던 나무들과 땅속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새싹을 피우는 계절이랍니다.
지금은 그런 봄의 한창이랄 수 있는 4월이구요. 이런 봄에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꽃입니다. 봄꽃들은 대부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데요, 이런 꽃들은 색깔도, 그 모양도 너무나 예뻐서 우리의 마음과 눈을 유혹한답니다. 이런 꽃들의 유혹에 확실히 매료되기 위해선 준비물이 하나 필요합니다.
제가 준비한 준비물은 돋보기인데요, 이번 달엔 바로 이 돋보기로 봄꽃을 자세히 보려고 합니다.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큰 꽃들도 있지만 좀양지꽃, 별꽃 등처럼 작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꽃들도 있으니까요, 돋보기가 있으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지요.
돋보기로 꽃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나요? 암술, 수술, 꽃잎이 보이지요? 그런데, 모든 봄꽃들의 암술과 수술, 꽃잎의 모양이 같을까요? 암술과 수술의 길이도 다르고, 꽃잎이 한데 붙어 있는 개나리와 같은 꽃잎도 보이고, 낱장으로 한잎 한잎 떨어지는 벚꽃 같은 꽃잎도 있구요, 또 여러 꽃잎이 겹겹이 붙어 있는 만첩홍매화 같은 꽃잎도 볼 수 있답니다. 꽃잎뿐만이 아니지요. 꽃이 피어있는 모습도 다릅니다. 땅을 향해 얼굴을 다소곳이 내리는 할미꽃이 있는가하면, 하늘을 향해 수줍게 고개를 드는 피나물 같은 녀석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꽃의 모습을 우리 눈 뿐 아니라 돋보기를 통해 가만히 살펴보세요. 돋보기를 통해 본 꽃의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번 더 꽃을 바라보게 될테니까요.
자, 그럼 이번 달엔 돋보기로 꽃의 세상을 엿보기로 해요. 더불어 그림도 함께 그리면서요!

(2003.4. 환경교육센터 초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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