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0월
평점 :
책의 원제는 Psycology of self love. 자기애의 심리학, 자기사랑의 심리학으로 번역된다.
2014년 3월 초판 발행, 2020년11월30일 개정1판 발행, 그 이후 2023년 10월 14일 개정2판으로 발행된 책이다. 저자는 롤프 메르클레로 심리학을 전공한 심리치료사이다. 저자의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책 역시 읽어볼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간단 명료하게 기술하고 있다. 내면의 비판자를 멀리하고 내면의 친구를 가까이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내면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당신은 부족하고, 이상하며, 열등하다고 이야기한다. 내면의 목소리는 당신을 타이르고, 비난하고, 점검하고, 비하한다. 일거수일투족 당신을 따라다니며 까다롭게 지적을 한다. 내면의 목소리는 아주 설득력이 있어, 당신은 한마디 한마디 그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6p)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를 저자는 내면의 비판자라고 이야기한다.
"내면의 비판자는 끊임없이 당신의 실수나 약점을 지적하고, 신랄하게 비난을 하며, 당신을 괴롭힌다. 스스로 뭔가 부족하며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는 사실 알고 보면 어릴적 양육자였던 부모의 목소리, 친구의 목소리, 또는 선생님의 목소리 등 주변의 목소리가 내면속으로 체화된 것이다. 어릴적 나를 지키기 위한 규율적 이야기가 성인이 된 나에게 이제는 족쇄가 되어 하루하루 나를 간섭한다.
문제는 이런 내면의 비판자는 정말 끊임없이 비판을 하기 때문에 도무지 나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실수는 행동을 인격 내지는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동일시한 것이다..이렇듯 행동과 인격을 연결시키면 내면의 비판자가 우리의 인생에 커다란 해를 입히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51,53p)
실수가 있을 때, 잘못을 하였을 때, 우리는 종종 자책을 하곤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안되는 사람인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축시키고는 한다.
저자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존중할 때 어떻게 하는지 상기해보라고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존중할 때, 그의 실수나 잘못은 비판할 수 있으나, 그와 별개로 그 사람자체를 가치잇고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이를 자신에게도 적용한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과 별개로 중요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반박할 수 없는 이야기다. 남을 보는 기준과 나를 보는 기준이 다를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저자는 이러한 내면의 비판자를 인지하고 그와 거리를 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내면의 친구와 친해지라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가장 좋은 친구로 대하라고.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실수와 약점을 가진 인간으로서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98p)
이 이야기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의 책과 영상을 통해 종종 접했던 이야기다. 나는 이것을 나와 친해지기로 이해한다. 나에게 오늘하루는 어떠했는지 물어봐주고, 하루 한번 거울을 보며 고생한 자신을 응원해주기. 융 심리학에서는 이를 나에게 말걸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실천을 해보았던 내용으로, 그 후 나는 꽤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책은 내가 겪었던 내용,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까지의 과정을 컴팩트하게 정리하고 있다.그냥 나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해 내가 찾아온 해결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듯, 나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 세상의 많은 것이 좋아지게 된다. 예전엔 나와 참 잘 놀아주었는데, 요즘 나와 노는데 소원해졌다는걸 책을 읽으며 알아채었다. 다시 나와 재미있게 놀아보고 싶은 마음을 일깨운다. 책이란 참 좋은 것이란 생각도 들게 한다.
자신에게 꽤 엄격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고, 나와 같은 사람은 그 어딘가에도 존재할터이니. 그런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해줄 수 있는 내용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01/pimg_774048134406789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