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은 오래전부터 보아온 제목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책인지 보니 2008년부터 나온 책이다. 매년 이렇게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는 책을 출간해왔다. 매년 책의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만 가진 채 지내왔는데, 드디어 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책은 트렌드코리아의 16번째 책이다.

총페이지는 400페이지에 육박한다. 저자는 김난도 외10인이다. 김난도 저자의 글은 대학생 시절에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접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었던 듯 하다. 저자 김난도님은 소비자학과 교수로, 결국 이 책은 저자의 전공분야에 대한 저술이다.

책의 1/3 가량은 2023년의 대한민국을 돌아보고 있다. 평균이 사라진 자리, 알파시대 등의 이야기를 통해 2023년을 설명하고 있으며, 트렌드코리아 2023의 내용이 종종 인용되어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어보지 않은 나에게는, 2023년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꽤 유익한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2024 트렌드로 "1)분초사회 2)호모 프롬프트 3)육각형 인간 4)버리아어티 가격전략 5)도파밍 6)요즘 남편 없던 아빠 7)스핀오프 프로젝트 8)디토소비 9)리퀴드폴리탄 10)돌봄경제" 이렇게 10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분초사회, 호모프롬프트, 도파밍, 디토소비, 돌봄경제 부분이다.

분초사회에서는 1분1초를 쪼개어 생활하는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가성비보다는 시성비, 시간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소화하기에 벅찰정도로 넘쳐나는 컨텐츠, 경험이 자산이 되는 시대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

호모 프롬프트는 AI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AI에서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입력언어가 필요하다는 것, 결국 AI는 인간이 자기를 넘어서는 도구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메타인지는 AI는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만의 능력이라며 글의 끝을 맺는다.

도파밍. 도파민+파밍의 합성어이다. 도파밍은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으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을 이용하여 기업체에서는 각종 재미난 기획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도파민은 짧고 강렬한 쾌감을, 세로토닌은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인데, 도파민적 행위를 좇기 보다는 이 둘이 조화될 수 있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책의 최고의 장점은 막힘없이 읽힌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글자포인트가 1포인트 정도 작아서 빽빽한 느낌을 받지만, 그럼에도 서술 자체가 어렵지 않게 되어 있어 정말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책 마지막 부분의 돌봄경제는 얼마전 읽었던 시대예보에서도 접했던 내용이 반복된 부분이다. 다수가 예측하는 부분이기에 앞으로의 확실한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부분이었다.

책에서 읽은 것은 역설이다. 분초사회일수록 사색과 명상, 느림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 AI시대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간고유의 능력(메타인지같은것)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사회의 흘러가는 거시적인 모습을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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