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를 읽자 - 1,222명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비밀
한기정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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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사람의 한 평생을 7막으로 나누었다. 그중 6막이 지금의 내 나이에 맞는 거 같다. ‘실내화를 신은 수척한 어리광대 노인여기서 수척하다고 하는 것은 근육이 빠졌다는 것인데, 60대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한 해에 근육이 10%이상 빠진다고 한다. 몸에서 근육이 빠져나가듯이 머리에서 빠져나가 것도 있다. 서서히 죽음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머리에서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러준다. 이 책은 12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각의 제목은 우리가 젊을 때 심각하게 번민을 하게 하였고, 때로는 가슴을 데웠던 단어들이다. 역설과 아이러니, 충신과 간신, 불안감, 권력과 정치, 사랑, 복수, 표절과 창의성, 품위와 명예, 우정과 배신, 허풍과 허세, 질투와 의심, 어리석음과 현명함.

이런 단어들은 서서히 우리의 머리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점점 우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러번 빨아서 색깔이 옅어져가는 바지 저고리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이 단어들을 하나씩 곱씹어보면 우리가 저질러 놓은 수십년의 삶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어떤 단어는 가벼운 한숨을 짓게 하고, 어떤 단어는 머릿속에서 빨리 지워버리고 싶은 어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종합비타민처럼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녹아있다고 한다. 12가지 단어들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대사를 소개한다. 4백년 또는 그전에 사람들의 삶이 총천연색으로 다가온다. 최근 MBTI로 사람의 성격을 나누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그전에는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짐작하였다. 혈액형은 4가지이다. 그에 비하면 MBTI4가지 카테고리에서 2가지씩 있으니 16가지이다. 나도 MBTI를 조사해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어렴풋이 짐작하는 가 놀랄 정도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 네 가족이 같은 이에게 MBTI 조사를 하니까 가족간의 관계와 서로 조심해야할 것까지 알려주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총 365가지 인간형이 나온단다. 더구나, 그렇게 서로 다른 인간들이 서로 관계를 가지게 되니까 그 얘기는 정말 무궁무진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셰익스피어의 착착 감기는 시적 표현과 깊이있는 철학이 더해진다. 삼국지를 3번 읽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라는 말은 셰익스피어에게 적용할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임스 조이스는 셰익스피어를 하나님 다음으로 인간을 많이 창조하였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미 존재한 사람도 재창조하였다. 클레오파트라는 셰익스피어 이전에 역사적인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희곡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그녀의 지고한 사랑꾼의 모습, 카리스마, 지략 등이 부각되면서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여인으로 인식 대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책에 의하면 블루터스에 대한 후세들의 평가도 셰익스피어가 크게 바꾸어 놓은 것 같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영문학과를 기웃대긴 하였지만 경제학을 전공했고, 젊을 때 외국계 회사인 IBM에 근무한 후 IT 회사의 CEO를 하였다. 그런데, 39편의 셰익스피어 희곡을 다 읽은 것은 물론이고, 어떤 것은 옥스퍼드 판본 원어로 읽었다고 한다. 또한 국내외의 셰익스피어에 관한 비평서나 전기까지 섭렵하였다. 엄청난 양의 독서이다. 그 많은 정보를 흡입하고 충분히 소화한 후, 그는 우리의 상황에 맞는 논리로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만의 해석이 더 와닿았다.

 

우리는 그냥 쉽게 햄릿을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받아들이지만, 작가는 햄릿의 신앙심, 과감성, 철학적 깊이, 사람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해 다시 종합해석을 내놓는다. 그래서, ‘to be or not to be’를 그냥 사느냐 죽는냐로 해석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삼국지의 조조를 배우자는 현대적 재평가나, 흥부말고 놀부에 무게를 주는 뒤집어보기를 셰익스피어에 적용한 것이다. 저자는 샤일록에 대한 평가도 달리한다. 기존의 샤일록에 대한 인식은 나찌의 홀로코스트를 지지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셰익스피어의 의도는 샤일록을 통해서 오히려 당시 유럽 귀족들의 허세와 모순적 행동을 고발하였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미 쓰여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이제 한 글자도 수정할 수 없는 텍스트이지만, 시대상황에 따라, 수많은 다른 변주곡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멜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등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를 사는 당신은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인터넷의 시대, 4차산업혁명으로 특징짓는 21세기에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미래학자들은 얘기한다. 아리스트텔레스는 시학에서 연극은 공감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들의 손자손녀들은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에서 우리가 평생 만난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아바타를 창조하여 새로운 정체성으로 새로운 관계를 가꾸어 나간다. 여러분들은 가상적인 것을 무시할지 몰라도, 셰익스피어가 얘기했듯 가장 진실한 시는 가장 허황된 것이다.’ 이제는 연극같은 가상이 새로운 현실이다.

 

그들에게는 공감이 절실하다. 다른 이에게 공감해주고, 다른 이로부터 공감을 받고 싶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365가지 인간형을 접하는 것으로 공감 능력을 백배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셰익스피어는 그 당시의 인기 대중예술가였다. 대중들의 친구로서 왕실과 귀족을 대신 조롱해주었다. 그는 귀족이나, 하인이나, 광대나 모두에게 기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손자손녀들이 인간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게 하려면 셰익스피어를 읽게 하자. 그들이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없다면,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읽자.’

 

내 머리에서 빠져나간 생각 근육들 하나하나를 다시 키워서, 백세 인생을 새롭게 구상해보자. 셰익스피어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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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 김봉렬의 건축 인문학
김봉렬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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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를 읽고 2022. 3 서덕영

 

책의 말미에 저자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과거는 영원한 현재이다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현재는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언제적부터, 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건축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정도를 깊고 넓게 생각한다. 그들은 몇 백년은 뛰어넘어 팔로우어를 구하는 관종이다.

 

2022년 내가 어느덧 65세가 되었다. 그런데, 2017환갑이라는 도발적인 단어가 내 인생에 쳐들어 온 것이 그냥 엊그제 같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시간에 대한 정의가 두 가지이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이다. 크로노스는 그냥 해뜨고 해지면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말한다. 반면 카이로스는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시간 개념을 말한다. 예수가 태어나기전에 수백년 동안은 성경에 기록된 것이 없다. 카이로스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인 것이다. 반면 예수의 공생애 3년의 이야기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카이로스적으로 긴 시간이다. 60세부터 65세까지 나의 시간은 크로노스적으로 재깍재깍 차곡차곡 채워가며 지나갔지만, 카이로스적으로는 휘리릭 지나가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영원한 현재라는 말은 건축의 카이로스적인 시간을 말하며, 그것은 당신에게 과거의 건축들이 계속 사건을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은 것이다. 몇 천년전부터, 가장 최근의 동대문디자인프라자까지... 개인적으로 안동 문화유적 답사에서 만난 저자는 자신이 B급 가이드라고 한다. 그러나, 대절한 관광버스에서 흔들리며 던지는 그의 짧은 멘트로 좌중의 혼을 쏙 빼는 실력은 두렵기도 하다.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는 단체를 아는가? 그것은 국제적으로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단체이다. 한국에도 있다. 그런데, 프리메이슨의 음모론이 있다. 역사상 실력자들은 모두 이 단체의 소속이며, 이들이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양차 대전 등등 세계적인 사건들의 배후에 그들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도 그 연장선에 있는지 모른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석공mason이라는 단어이다. 석공은 오늘날의 건축가이다. 서양의 건축에서 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무로 집을 짓는 우리나라에서는 목수가 건축가이다. 진정한 건축가는 재료 구조 전문성, 뛰어난 창의성, 도시와 지형을 다루는 식견, 굳건한 의지, 강직함, 성실함,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거의 신적 존재이다. 그저 운빨로 역사의 중심에 선 정치가들은 오히려 껍데기에 불과하며, 탄탄한 실력을 지닌 건축가들이 실제적으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음모론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유물론적 자취인 건축물에만 관심이 있지만, 그들은 그것은 단순히 유적일뿐이고, 여기에 텍스트와 상상력을 더해야 한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에서 나온 상량문에서 나온 ‘...1366년 지붕을 수리하다...’라는 텍스트는 현대의 메이슨과 과거의 메이슨이 소통하는 방식이다. 그 안에 어떤 암호가 담겼는지 우리는 모른다. 김봉렬은 경사지 잔디밭에 규칙적으로 연이어 있는 주춧돌들에서 고려시대의 7성급 호텔이었던 혜음원의 한창 때 모습을 그려낸다. ‘담장밑으로 수로가 흐르고, 굽이굽이 물길은 군데군데 연못을 만나고, 물보라 튀기는 작은 폭포가 있는 경사지 건축은 이처럼 복합적이고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곳에서 몽고 여인과 고려인 사내와의 불꽃튀는 사랑 이야기까지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당신이 파주에 있는 혜음원의 터에 가보면 어떨까? 메이슨 김봉렬은 크로노스적인 시간을 우리과 같이 보내고 있지만, 카이로스적으로는 훨씬 두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은 그 메이슨적 생각에 당신을 초대한다.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건축물들이 지닌 경이로운 카이로스적 의미를 선사한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우리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가? 옛 사람들은 흐르는 물의 종류를 평탄한 계, 험준한 협, 깊은 , 휘도는 , 고인 연으로 나눈다. 우리의 선비들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자연 환경에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초가 삼간에서 삼간은 방 하나와 마루와 부엌을 말한다. 방과 부엌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마루는 제자를 기르는 공간이다. 어쩌면 사치스러운 잉여 공간이다. 그런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의병들의 정신은 이 마루에서 키워졌다. 병산서원의 借境차경개념은 놀랍다. 건물은 자연과 학문과 정신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그런데, 건물이 소박할수록 거기에 담기는 자연과 학문과 정신은 넓고 깊어진다. 건축가들은 이 깊고 넓은 세계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나무기둥이 수십 수백년 건물의 무게를 받아 어느 방향으로 휘는지, 그렇게 휜 모양이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지도 고려하는 사람들이다. 디테일과 통시대적인 조감도를 동시에 본다.

 

다행히 이러한 통시간 통공간적 사고를 하는 호모데우스(homo-deus)적 김봉렬이 우리 편이다. 그는 건축에서 기술과 예술을 합해지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작은 것을 사랑한다. 그가 자원하여 리모델링하였던 애양원은 1926년에 한센병자 800여명이 광주에서 쫒겨나면서 세운 건물이었다. 그의 고향 근처에 있었으니 어릴 때 그들에 대한 악성루머는 많이 듣고 자랐을 것이다. 경성시내를 돌아다니며 쓴 구보씨의 하루 일기에 주목하는 그는 독립군도 아니고, 친일파도 아닌채로 식민지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신적인 헛헛함을 이해한다. 임란때 왜군들과 제국주의 일본의 잔인함과 우리에게 남겨진 수치심도 건축물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메이슨의 눈으로 보면 서생포 왜성에서 왜놈(!)들이 가졌던 조선에 대한 야욕을 볼 수 있고, 알뜨르(제주말로 아래 들’) 비행장 흔적은 난징 폭격에 동원된 제주민들의 고난과 옥쇄 위기를 증거한다. 올레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10번 올레가 있는 송악산에 있는 깊은 상처가 언제 어떻게 난 것인지 이번에 알았다. 개천에서 용난 박자청은 하인에서 국토부장관까지 오른 이이다. 그가 설계하고 공사를 시행할 때 가졌던 철학과 세간의 사정들이 암호처럼 건축물에 남아있으며 김봉렬이 이를 해독해준다.

 

이루지못했지만 선조들이 가졌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도 저자를 통해 알 수 있다. 독립운동에 나섰던 석주 이상룡이 장자의 의무를 버리며 팔았던 안동 임청각, 오늘날의 아이돌 기획사처럼 85명의 기녀(훈련생)을 음악, 노래, 춤으로 키워 예악 정치로 문예부흥을 꾀했던 효명 세자의 연경당. 21세의 나이에 단명했던 것처럼 너무나도 일찍 BTS를 꿈꾸었지만, 지금의 문예부흥, K-팝은 결코 우연히 등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최초의 배달음식 효종갱(아침 해장국 남한산성에서 서울로 해장국 배달)은 우리는 그때부터 배달의 민족이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도 우리 땅에서 꿈을 꾸었다. 성공회는 한옥식 교회를 지었고, 개신교 고딕식 교회를 지었다. 이후 그들의 행동도 여기서 유추할 수 있다. 성공회는 본질적인 것은 일치, 비본질은 다양화한다는 西道東器(서방의 개념을 배우고, 우리의 전통양식은 버리지 않는다)의 개념을 따른데 반면, 개신교도는 전통을 버리고 서구 쫒는 사상을 주입하였으며 대부분 친일로 전향하였다. 강화성당은 절 모양으로 지었고, 온수리 성당은 전통 양반집 모양으로 지었다고 하니 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든 것이 건축에 모인다.

 

건축은 인간 사유의 물리적인 결과라는 의미에서 인문학적이다. 그런데, 사실 인문학은 사유의 결과물을 지칭하지 않고, 사유의 방법이라고 한다. 이라크 출신이면서, 레바논에서 교육을 받은 하디드가 지은 DDP(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동대문에 불시착한 UFO”라고도 하며, ‘데카르트적 직교좌표체계를 거부하고 뉴튼적 중력의 세계마저 거부한 혁명적 시도라고도 한다. 김봉렬은 이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여러분의 생각을 묻는다. 인문학은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사유의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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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세트 - 전4권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신일용 지음 / 밥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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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용의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말레이시아 국기와 미국 국기는 거의 비슷하다. 어느 것이 원조일까? 당연히 미국 국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말레이시아 국기가 원조인 걸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건 장학퀴즈 문제로 나오기 좋은 문제의 하나일뿐일까? 이것은 우리의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잘 못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잘 못 알고 있었을 뿐아니라, 수백년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미쳐온 서구 국가들의 겉과 속을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책의 제목은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이다. 이는 호기심 충족과 교양의 문제이전에 신남방정책을 표방하는 우리 미래의 문제이다. 2PM의 닉쿤과 전세계 연예인 유튜버 구독순위 2위인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는 태국출신이다. 축구감독 박항서는 베트남의 국민영웅이다. 우린 이정도로 동남아를 이해한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10개국은 2015년에 AEC(ACEAN 경제공동체)가 되었다. 규모에 있어서 EC에 버금가고, 경제성장율을 훨씬 높다. 주식을 한다면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EC가 만들어지고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력은 급격하게 올라갔고,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제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비슷한 변화가 AEC에도 닥칠 것이다. 이 책은 그 변화의 격랑에서 저 아래 도도히 흐르는 심해의 해류를 알려준다.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세계 4위인데, MZ 세대가 전 인구의 53%를 차지하며,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인구는 세계 4위이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사용금지이다. 1970년대 후반 불온서적으로 판매금지되었던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전환을 제기했지만, 2022년에 사는 많은 이들의 생각은 군부독재 정치가 심어 놓은 친미, 반공 등 냉전시대의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코페르니쿠스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 깊이 있는 연구와 숲과 나무를 보는 폭넓은 사고를 하는 신일용이 3년 간 칩거하며 내놓은 이 책은 동남아시아가 세계에서 위치하는 정확한 좌표를 찍어준다. 그런데 그 위치가 우리가 생각했던 위치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무엇보다 신일용은 삼성종합상사의 직원으로, 임원으로 30여년간 수십차례 동남아를 방문하며 경험한 디테일에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쌀국수의 고수처럼 더해서, 이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놓지 못하게 한다.    


신일용 화백은1986년에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 발을 밟았다고 한다. 그가 해병대 장교로 제대한지 불과 몇 년 지났을 때이다. 그의 나이20대 후반, 1974년에 100억달러이던 수출액은1980년대 후반 1천억 달러가 되었다. 삼성종합상사 삼성맨들의 패기가 충만할 때이다. 이 책에서 나레이터는 아마 그때쯤 본인인 거 같다. 수백년간 동남아시아인들과 애증을 쌓아온 서구 유럽국가들과, 몇년간 그들을 지배했던 일본과 경쟁해야 했을 거다. 몸과 마음이 정말 바빴을텐데, 그는 수백년 그들의 역사에 대한 두꺼운 책들을 때로는 영어 원서로 읽어 나갔다. 역사의 승자가 쳐넣은 MSG를 논리적으로 제거해나가면서 읽어야 했으니 매우 지적인 작업이었을 것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반얀트리의 그늘에서 프란지파니 꽃 향기를 맡으며


그의 전작 아름다운 시대, 벨레 에포크에서는 작자와 독자간에 서로 공유하는 컨텍스트가 꽤 많이 있었다. 우리가 세익스피어도 알고, 모짜르트도 알고, 고호도 알고, 나폴레옹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자와 우리가 공유하는 것이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4권중 1권은 지리부터 시작한다. 성경이 창세기로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은 연결하고, 땅은 가로막는다.’ 2권에서는 그 물과 땅에서 꽃피웠던 화려한 역사가 나온다. ‘랑쌍(백만마리 코끼리)’를 몰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휩쓴 랑쌍왕국, ‘앙코르 와트가 상징하는 잊혀졌던 그 역사가 펼쳐진다. 이때쯤에는 많은 생소한 단어들이 익숙하게 된다. 이 단어들의 어원설명은 참으로 감칠 맛이 있다. 4권 전체 1200쪽인데 거의 매 페이지에서 새로운 인물 또는 새로운 용어가 나온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물길을 통해 많은 침략자들이 들이닥쳐서 수탈하고, 역사의 물줄기와 국경선을 억지로 뒤흔든 얘기는 3권에 나온다. 4권을 읽으면 베트남 호치민군의 승리의 기쁨과 최근 미얀마 사태의 안타까움에 공감하게 된다.


동남아시아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세계 1위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미국을 어떻게 굴복시켰을까?

여러 가지 선진국 지표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싱가포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60년대말 장충체육관을 건설한 필리핀이 어떻게 후진적인 나라가 되었나?

축구에서 우리와 자웅을 겨루던 버마가 어떻게 비참한 얘기만 들려오는 미안마가 되었을까?

태국은 어떻게 왕이 있는 입헌군주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식민지가 되지 않았나?

동남아시아에는 중국인들이 왜 이리 많으며, 경제권은 어떻게 그들에게 집중되었을까?

ASEAN 나라 중 어느 나라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까?


믿고 보는 신일용의 인문교양 만화가 답해줄 것이다. 쏠쏠한 재미는 덤! 4권을 덮고 나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연결되지 않은 점과 점으로 기억되어 있는 동남아시아가 입체적으로 살아 용틀임하는 그 무엇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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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nghill11 2022-03-1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필리핀의 도움을 받아 장충체육관을 지었다는 것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합니다

suh 2022-06-2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수십년을 그렇게 믿고 왔는데...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 제1권 바다와 교류의 시대 - 믿고 보는 신일용의 인문교양 만화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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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용의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말레이시아 국기와 미국 국기는 거의 비슷하다. 어느 것이 원조일까? 당연히 미국 국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말레이시아 국기가 원조인 걸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건 장학퀴즈 문제로 나오기 좋은 문제의 하나일뿐일까? 이것은 우리의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잘 못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잘 못 알고 있었을 뿐아니라, 수백년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미쳐온 서구 국가들의 겉과 속을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책의 제목은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이다. 이는 호기심 충족과 교양의 문제이전에 신남방정책을 표방하는 우리 미래의 문제이다. 2PM의 닉쿤과 전세계 연예인 유튜버 구독순위 2위인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는 태국출신이다. 축구감독 박항서는 베트남의 국민영웅이다. 우린 이정도로 동남아를 이해한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10개국은 2015년에 AEC(ACEAN 경제공동체)가 되었다. 규모에 있어서 EC에 버금가고, 경제성장율을 훨씬 높다. 주식을 한다면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EC가 만들어지고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력은 급격하게 올라갔고,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제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비슷한 변화가 AEC에도 닥칠 것이다. 이 책은 그 변화의 격랑에서 저 아래 도도히 흐르는 심해의 해류를 알려준다.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세계 4위인데, MZ 세대가 전 인구의 53%를 차지하며,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인구는 세계 4위이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사용금지이다. 1970년대 후반 불온서적으로 판매금지되었던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전환을 제기했지만, 2022년에 사는 많은 이들의 생각은 군부독재 정치가 심어 놓은 친미, 반공 등 냉전시대의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코페르니쿠스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 깊이 있는 연구와 숲과 나무를 보는 폭넓은 사고를 하는 신일용이 3년 간 칩거하며 내놓은 이 책은 동남아시아가 세계에서 위치하는 정확한 좌표를 찍어준다. 그런데 그 위치가 우리가 생각했던 위치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무엇보다 신일용은 삼성종합상사의 직원으로, 임원으로 30여년간 수십차례 동남아를 방문하며 경험한 디테일에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쌀국수의 고수처럼 더해서, 이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놓지 못하게 한다.    


신일용 화백은1986년에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 발을 밟았다고 한다. 그가 해병대 장교로 제대한지 불과 몇 년 지났을 때이다. 그의 나이20대 후반, 1974년에 100억달러이던 수출액은1980년대 후반 1천억 달러가 되었다. 삼성종합상사 삼성맨들의 패기가 충만할 때이다. 이 책에서 나레이터는 아마 그때쯤 본인인 거 같다. 수백년간 동남아시아인들과 애증을 쌓아온 서구 유럽국가들과, 몇년간 그들을 지배했던 일본과 경쟁해야 했을 거다. 몸과 마음이 정말 바빴을텐데, 그는 수백년 그들의 역사에 대한 두꺼운 책들을 때로는 영어 원서로 읽어 나갔다. 역사의 승자가 쳐넣은 MSG를 논리적으로 제거해나가면서 읽어야 했으니 매우 지적인 작업이었을 것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반얀트리의 그늘에서 프란지파니 꽃 향기를 맡으며


그의 전작 아름다운 시대, 벨레 에포크에서는 작자와 독자간에 서로 공유하는 컨텍스트가 꽤 많이 있었다. 우리가 세익스피어도 알고, 모짜르트도 알고, 고호도 알고, 나폴레옹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자와 우리가 공유하는 것이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4권중 1권은 지리부터 시작한다. 성경이 창세기로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은 연결하고, 땅은 가로막는다.’ 2권에서는 그 물과 땅에서 꽃피웠던 화려한 역사가 나온다. ‘랑쌍(백만마리 코끼리)’를 몰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휩쓴 랑쌍왕국, ‘앙코르 와트가 상징하는 잊혀졌던 그 역사가 펼쳐진다. 이때쯤에는 많은 생소한 단어들이 익숙하게 된다. 이 단어들의 어원설명은 참으로 감칠 맛이 있다. 4권 전체 1200쪽인데 거의 매 페이지에서 새로운 인물 또는 새로운 용어가 나온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물길을 통해 많은 침략자들이 들이닥쳐서 수탈하고, 역사의 물줄기와 국경선을 억지로 뒤흔든 얘기는 3권에 나온다. 4권을 읽으면 베트남 호치민군의 승리의 기쁨과 최근 미얀마 사태의 안타까움에 공감하게 된다.


동남아시아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세계 1위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미국을 어떻게 굴복시켰을까?

여러 가지 선진국 지표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싱가포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60년대말 장충체육관을 건설한 필리핀이 어떻게 후진적인 나라가 되었나?

축구에서 우리와 자웅을 겨루던 버마가 어떻게 비참한 얘기만 들려오는 미안마가 되었을까?

태국은 어떻게 왕이 있는 입헌군주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식민지가 되지 않았나?

동남아시아에는 중국인들이 왜 이리 많으며, 경제권은 어떻게 그들에게 집중되었을까?

ASEAN 나라 중 어느 나라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까?


믿고 보는 신일용의 인문교양 만화가 답해줄 것이다. 쏠쏠한 재미는 덤! 4권을 덮고 나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연결되지 않은 점과 점으로 기억되어 있는 동남아시아가 입체적으로 살아 용틀임하는 그 무엇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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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과 환상 - 의학자가 걷고, 맡고, 기록한 세상의 냄새들
한태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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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쁜 책이네. 여성 취향이야.” 한태희가 코비드19 기간동안 칩거하면서 썼다는 책을 뒤적여 보고 우리 집사람이 한 말이다. 이 책은 우선 시각적으로 이쁘다. 표지도 그렇고, 안에 들어가 있는 사진들이 이쁘다. 아마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년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 수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인용했듯이, 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감각을 불신하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감각에 충실한 책이다. 저녁나절에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장 한 곳에 꽂아두고서, 세파속에서 이성의 냉정함에 지쳤을 때, 꺼내어 나의 원초적 본능을 가만가만히 어루만지어 줄 수 있는 책이다. 


감각하면, 우린 시각과 청각을 먼저 생각한다. 집사람이 ‘보기에’ 이쁘다라고 했지만, 이 책에서는 그동안 푸대접 받았던 후각이 주인공이다. 그가 이국의 골목과 시장, 전통 식당, 오래된 도서관과 대학의 뒷뜰을 하릴없이 거닐면서 느낀 냄새를 전하고자 한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직선으로 이동할 때, 그는 밤기차를 타거나, 걸으면서 느낀 느낌을 전한다. 냄새에 대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우리가 중학교때 배운 청록파 시인은 시각을 시로 나타낸다고 배웠다. 어찌 글로 시각을 나타내는가하고 생각하였는데, 이 책은 후각이다. 후각은 뇌에서도 은밀한 부분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우리의 동물적인 본능과 가까우며, 우리가 냄새를 글로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냄새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 된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갔던 시장, 골목, 오래된 도서관, 전통 식당 등이 이상하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그가 후각과 촉각을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진은 보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존재가 되지만, 형체가 없는 냄새(향기가 아니고)는 상상함으로써 느껴지는 것이므로 그의 글에 동조하다(resonate) 보면, 상상력(아니, 환상력?)이 더욱 거기에 있는 느낌을 주는 거 같다. 


그는 현실 의사이지만, 중세에 태어났다면, 마법사나 연금술사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의사로서 화학과 생물학은 물론이고 인체에 대한 지식이 연결되면서, 책에 나오는 수많은 생경한 단어들과 고유명사들과 함께, 그의 문장은 더욱 진한 향을 풍긴다. 더구나, 그는 역사, 문학(특히 시), 그림, 음악(락밴드 에코스의 보컬)에 조예가 깊고 이를 버무려 같이 즐기자고 한다.  


시각은 뇌의 활동의 70%나 차지하는 욕심쟁이 감각이다. 그러나, 후각은 뇌의 원시적인 부분인 변연계에서 다루며, 감각과 기억, 성적 충동과 연결된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마 기대했겠지만, 성적 충동에 대해서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다루고 있다. 향기는 음식의 향신료와, 제사에서 사용하는 유향, 인테리어의 마지막 터치로 사용되지만, 역시 가장 큰 쓸모는 이성을 유혹할 때이다.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내가 곧 가니, 2주간 목욕하지 말라’고 했다거나, 비릿한 냄새를 내기 위해 음부에 작은 생선을 넣었다는 얘기는 무척 흥미롭다. 이러한 은밀한 즐거움을 몰랐으니, 그동안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후회가 된다.      


지금의 기술로는 시각과 청각적 정보는 잘 전달할 수 있지만, 후각과 촉각은 전달할 수 없고, 저장할 수도 없다. 책의 처음에 나오는 투탕카멘의 3천년된 스프크나드 향이 복원되었다고 하지만 투탕카멘이 느꼈던 향과 같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 보면, 개미는 냄새로 소통하고, 냄새로 역사를 기록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은밀하게 냄새로 많은 것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당신이 당신의 짝을 첫 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 ‘첫 코’에 반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의 짝이 이제는 더 이상 그 때 그 냄새를 내지 않고 있어서, 지금 당신이 방황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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