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배려, 스스로 돌보는 몸과 삶 치유인문 컬렉션 1
강신익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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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COVID-19을 거쳤고, 유례없는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 의사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일생을 두고 연구해온 몸과 마음에 대한 성찰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너 자신을 알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유전자,’ 등등 시대의 사고를 지배하는 여러 가지 담론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가진 상식과 우리 시대가 믿고 있던 많은 담론들을 전복한다. 일단 전복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사고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매우 즐거운 지적 여행이 된다.

 

그 많은 개념들을 전복한 결과 저자는 자기 배려를 말한다. ‘이기적인 나가 아니라 이웃을 품는 '큰 나'로서의 자기 배려이며, 질병과 고통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기 배려이다. 우리는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고, 그것을 받아들여도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는 한 개인이 살아온 나날도 의미하지만 인류가 출현한 후 종족을 보존해온 수백만년을 의미하기도 한다.

 

천지인에 무늬 문자를 붙이면, 각각 천문, 지문, 인문이 된다. 이 책은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서양 철학의 중요한 특징중에 하나가 환원이었고 이것이 세상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것이 낳은 여러 가지 문제점도 많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몸은 정신을 담기위한 그릇이라고 격하하는 것이다. 따로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 나오지만 같이 먹을 때 맛이 있는 것인데, 현대 문명은 국은 아침에, 밥은 점심에 먹는 격이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은 합쳐서 으로 봐야 하고, 그래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나의 질병, 나의 고통을 제대로 알게 되는 길이며, 부수적으로는 없는 병도 만드는 의료 상품화를 막는 길이다. 또한, 건강, 행복, 웰빙이 이제 사다쓰는 소비재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원시시대에 재생산을 위한 생리적 보상이었던 피로가 지금은 생산활동을 저해하는 악으로 인식하는 것을 반성할 수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의사의 행복도는 평균 행복도에 훨씬 미치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매우 야심찬 책이다. ‘뭣이 중한디?’를 묻고 있다. 그는 의사이며, 철학자이기도 하고, 사회운동가가 되려고 하는 것 같다. 전세계 아미(ARMY)들을 치유하였던 BTS<Love myself>가 바로 자기 배려아닌가? 아미들이 자신들의 거울 뉴런을 가동하여 BTS에 공감하였듯이 당신들의 거울 뉴런들이 이 책에 강하게 반응하길 바란다.그래서, 이 세상이 이웃을 자기처럼 자기 배려를 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동의보감에 나온 이 말처럼. 通卽無痛 不通卽痛 (통하면 안 아프다). 몸과 마음, 나와 이웃이 통하게하자.

 

이 책이 치유인문컬렉션1이라고 하니 다음 편이 기대된다.

通卽無痛 不通卽痛 (통하면 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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