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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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읽고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여자인줄 몰랐다. - 일본 사람들의 이름 체계를 잘 모르니까. 그런데 이 책은 앞표지에 써있어서 그런지, 책 자체가 더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이유 때문에 이 작가를 눈여겨보게 되었고 그 뒤에 많은 미야베 미유키의 책 중에서 평이 괜찮은 걸로 골라서 사본 건데 이유만큼의 강렬한 느낌은 못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고 하거나 읽은 사람 중에 아직 이유를 안 읽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 어쩌면 첫번째라 그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화차부터 읽고 이유를 읽는 순서가 왠지 두 책이 모두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  이유에서는 끝까지 누가 범인인줄 잘 모르게 해 놨더라면, 이 책은 좀더 쉽게 사건의 전개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사채, 개인파산, 개인정보 도용 이라는 한국 사회에서도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소재로 한 책이라 그런 점도 괜찮았다.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날까봐.  또 일어날수도 있는 거겠구나 싶기도 하다. - 나 걱정이 너무 많아졌나봐.. -_-;

요즘 범죄, 사건 같은거 재연프로 문제라던데..그런거 보고 모방범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던 도덕, 고등학교 가서도 꼭 배워야 하는 국민윤리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텐데 현대사회의 윤리는 다 어디로 가버리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모방법하고 동생이 최고라고 했던 뭐였더라...암튼 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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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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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읽고 그런 책일줄 알았는데 영 느낌이 다르다.  나는 이 책이 더 재미있다. 술술 읽어지는 것도 좋고.  누워 있는 몇 주 동안 두번 읽은 책은 이 책밖에 없다. - 뭐 이 책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만큼 술술 읽어지는 책이라는 거? 

모든 연인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에피소드들을 마치 자신들만의 특별한 이야기인 것으로 열심히 써 간다.  금욕주의, 마르크스 주의, 신예수주의 등등 각종 철학 이야기도 섞어 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은 책이다.   

사랑에 대해서 해봤든 해보지 않았든 해봤다면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혹시 안해봤다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것은 너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데 그 모든 것에 이유를 갖다 붙인다.  이러이런 것을 할 때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미소가 아름다워서 등등등...단지 너이기 때문인데.  

한마디로 콩깍지가 씌였다는 것이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벗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영원한 콩깍지가 벗겨질 수도 있다는 것, 사랑은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다른 사랑이 똑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 등등등.  한 권의 책으로 사실은 아주 짧은 이야기로 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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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내 얼굴
니콜라 스미 글.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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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책이 예뻤다.  보드북에 거울이 포함된 표지가 특히 두꺼운.  

22개월 꼬맹이는 매 페이지에 있는 표정을 흉내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냥 읽어주면 물끄러미 쳐다 본다.  

행복한 얼굴 페이지를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들이밀면 환~~하게 웃는다.  

행복한 얼굴을 만든다. 

다른건, 아직 의미가 와닿지 않는것 같다.  조금 어려운거 같다. 우리집 아들한테는.  

걱정하는 얼굴, 화내는 얼굴 등등은 영~ 감흥이 없어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참 동안 즐거워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녀석 울고 있을 때 재미있는 내 얼굴 보자 하면서 대충 넘겨서 마지막장을 펼치면 또다시 반사적으로 웃고 만다. ㅎㅎ 단순하기는. 

엄마들 평이 좋아서 샀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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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상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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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마음의 소리 뉴요커 판이다.  두 작가가 혹시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만큼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하나는 그냥 일상생활이 소재고 하나는 만화도 아니고 성경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뚜렷한 주제가 있음에도 둘이 넘 비슷하다.
유머 넘치고 엉뚱하고 재미있고 엽기적인것까지.
그럭저럭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다가 엄마한테 줘버리고 몇달만에 시간이 남아서 보게 되었는데 진작 볼걸 그랬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 뉴요커 버젼인만큼 엄마가 보기엔 별로다. - 외화보다는 방화만을 보시는 취향이라고나 할까?
작가의 또 다른 책이라는 한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보고 싶어졌다.  워낙 말빨이 훌륭한 것 같다.  역시 에스콰이어 편집자라서 그런것일까? - 대중 잡지 편집자?
다양한 각도에서 성경을 해석해보고 직유인지 은유인지 따져보면서 한가지 한가지 실천해 보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일텐데 주변 사람들도 잘 도와주거나 아니면 워낙에 작가가 어릴때부터 엉뚱하고 한번 하겠다 맘먹은 것은 누가 말려도 별수 없으니 그냥 밀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편한테도 권해봤지만 워낙에 종교에는 관심이 없어서 읽어보진 않겠다고 해서 몇가지 엉뚱한 얘기만 그냥 전해줬다.
성경이 그렇게 재미있는 책인줄 몰랐었는데 나도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성경을 따른다고 술 달린 흰 옷을 입고 수염을 기르고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서 휴대용 의자를 들고 지하철을 타는 잡지 편집인.  제대로 똘끼가 있으신 분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도도 해보다가 걱정도 해보다가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유대인과 기독교와 성경과 탈무드와 모두 유머가 넘치고 엉뚱한 것 같아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종교를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끔 생각나면 교회도 가고 어쨌거나 살아오면서 자기 소개의 종교 칸에 기독교나 천주교라고 써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즐겁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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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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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괜찮은 느낌이다. 

맨션 주인한테도 비밀로 하고 원래 2인용인 방에서 살아가는 4명의 남녀에 플러스 알파까지.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리가 같는 미학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다.  아는 만큼만 알고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아서 이들의 관계는 너무 잘 지내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글은 5명이 번갈아가면서 일기처럼 쓰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퍼레이드인가보다.  그리고 이들 5명은 은근 프렌즈에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부분이 있는데 5명다 평범하거나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 사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평범하거나 정상적인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건 뭐..5인 5색이다.  개성들도 완전 제각각. 저 사람들이 잘 맞겠다. 싶은 부분은 정말 전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각자 외로운 도시 생활의 기댈곳으로 같이 사는 것 같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거리를 둔 사람들이 서로 의지도 되면서 즐겁게 사는 듯 보였는데 뜻하지 않은 결말의 반전이 전체적인 느낌을 약간 우울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것까지도 어쩌면 같이 사는 사람들 사이에 알면서도 모르척 하는 "거리"를 다시 한번 강조해 주는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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