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후배의 추천을 받은 폴 오스터의 많은 책들중에 제목이 끌려서 가장 먼저 구입한 책.
슬로리딩을 강조한 책 때문에 이 책은 유난히 장면을 묘사하는 문구들이 많았는데 아주아주 천천히 읽어줬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되는 부분이 많다.  영화도 종류도 다양하다.  초반에 나오는 달의 궁전을 설명하는 부분 등에서는 왕가위(오랫만에 쓰니..이름이 맞던가?) 감독의 화양연화...와 비슷한 톤들이 혼자서 떠올랐고...중간부분의 유타지역의 사막은 서부영화들..(근데 사막이 서부 맞나? )이 떠올랐고...뒷부분은 한국 드라마들이 떠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떠오른 이유는......다른 부분들처럼 장면적인 것이라기 보담은 내용적인 면에서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책이 떠오르기도 하고...등장인물은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사람도 닮은 것 같았다. - 학교다닐 때 두어권 밖에 안읽어봤지만...좀 특이하단 소리다.

가운데쯤 볼때는 서술이 다소 지루한듯도 하고 일단 문장이 긴것인지 문단이 긴 것인지 들여쓰기 하는 부분이 한페이지에 하나도 나올까말까 해서 덮어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2/3을 넘어서면서부터 급반전이 나오며 한달음에 맨 뒷장까지 읽어버렸다.

몇일동안 양장본의 두께도 얇지 않은 책을 들고다니느라 수고한 나한테 스스로 박수를 보내주면서 이런식으로 몇권 더 읽고 나면 왠지 폴 오스터 팬이 될 것도 같은 예감이 든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반전의 묘미를 위해서 생략.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로리딩을 강조한 짧은 책.
본의아니게 어릴적부터 속독가가 되다보니 초반부터 나오는 속독을 하면 이런이런 점들이 안좋다..하는데 팍팍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장면이나 감정을 묘사하는 화려하고 섬세한 꾸미는 문장들은 거의 안읽다시피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그동안 내가 진정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짧은 책이지만 일단 이 책부터 천천히 읽어줬다.
1부, 2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3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이다 보니 - 이를테면 일본판 운수 좋은 날...같은 현대문학 단편들인듯하다. - 나름 열심히 읽었지만 많이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사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을 보니 무척 재미있게 쓴 책인듯하다.

첫번째로는 표현 하나하나도 꼼꼼히 잘 읽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는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과 두번째로는 거기에 나의 창의력과 배경지식과 다른 것들을 가미하여 또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고 하는 창의적인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전자에 대해서보단 후자쪽을 그동안 더 신경써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전자에도 신경을 더 많이 써야겠다.

- 뭐 이랬든 저랬든 너무 오래 잡고 있었던 책이나...천천히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어버리는 것은..어떻게 못고칠까??

휴가 때 읽으려고 샀다가 결국 휴가 다 가고 지하철안에서 읽기 시작해서 지하철안에서 읽기를 끝내버렸다.  자주는 아니어도 나도 모르게 책장을 급히 넘기고 있을 때..가끔 한번씩 꺼내보면 책읽기의 여러가지 다른 재미들과 여.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줄 수 있는 괜찮은 책인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하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상권을 읽은지 꼭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된 하권이다. - 사놓은지 한참 되었는데 또 삶이 편안해지니..그랬던 것인지..  

상권보다 더 재미있게 더 금방 읽었던 것 같다.  

저자가 흔히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지루한 종교인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인 것 같고.....무엇보다 이 책에서 제일 공감가는 부분은 저기...범사에 감사하라 얘기가 나오면서였던가...감사할 일이 많아졌다는 부분이었다.  

자고 일어나도 감사..놀고 있는 아이만 봐도 감사...... 근데 막상 그렇다고 생각하고 보니 정말 그렇다.  아이가 장난치고 말썽치우고 작은 사고 쳐놓고도 다친데 없이 무사한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을 때 특히 그런 기분이 많이 든다.  

결국 수염도 다 깍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영적으로 충만해졌다는 게 달라진 모습인 것 같다.  

엄마는 열심히 교회에 가시고, 나는 그래서인지 잘 안가고.......그렇지만, 아이는 즐거운 신앙인이 되었으면 이라고 바랜다.   

엄마가 퇴근할 때 갖다준 빵을 앞에 두고 "하나님, 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고사리같이 손을 모으고 중얼대는 모습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한킴벌리 - 세계가 배우는 한국기업의 희망
조동성.문국현.IDS & Associates consulting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집에 굴러다니길래 언제 샀지? 갸우뚱 하면서 읽다보니 남편이 전에 EBS MBA인가 들으면서 사놓은 책이라고 한다.  숙제할 때 도움 많이 받았다고 ㅋ 

의외로 괜찮은 책이었다.  지난 프로젝트를 하면서 책을 낼까 고심하면서 잃어봤던 디지털포스코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았다. - 그러니까 아직도 팔고 있지... -  

유한킴벌리의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해선 지난 대선을 통해서 이미 잘 알려졌던 이야기라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초기의 곱지 않은 시선들은 몰랐던 이야기였다. 문국현 사장이 강조한 윤리경영, 수평조직 운영 등도 많은 회사들이 말로만 하고 실제는 그와 다른 경우가 많을 수 있는데 유한킴벌리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과감한 R&D 투자나 소비자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한다는 점, 종이기저귀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고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하여 결국 성공한 일 등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가끔 혹은 종종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을 선택하였느냐보다 그 선택을 성공이라는 것으로 만들때까지 얼마나 열심히 변화관리하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한킴벌리 이야기는 둘다를 무척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들 앞마다 문국현 사장의 인터뷰 비슷한 이야기를 적고 있어서 몇부작으로 기획된 "성공시대" 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읽기가 지루하진 않았다.   

살짝 반복되는 부분과 지루하다는 느낌이 있는 부분이 없잖아서 별은 4개로 했다.  

가끔 한번씩 되새겨 읽어줘야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문득 문국현 전 사장님은 무엇을 하시는지...정치를 하던 것은 어찌 되었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 나는야 정치 문외한 -_-;;; 뉴스도 안보고 사는...... 

그분의 정치활동이 10년이나 금해졌단 사실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대선때...승빈이 낳은지 얼마 안되었다고 투표하러 안간것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쩝....애기 안고 갔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정치와 경영은 다른면도 많겠지만 경영인 문국현이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 읽어봐도 괜찮겠다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티비에서 나오는 올레길 광고를 보시면서 어머님이 우리도 한번 저기 가자...하길래 그때를 대비해서 읽어두려고 산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빨리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세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앞에부분은 올레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 길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중간부분은 올레길을 만들기 전 산티아고에 800km에 달한다는 길을 걸으며 겪은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부분은 올레길을 찾아오는 사람들, 올레길과 같이 사는 사람들의 사연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중 중간과 끝부분이 앞부분보다 더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결말이 재미있는 책이 기억에 더 재미있다고 남기 때문에 구성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순으로 보면 산티아고-올레길만들기-올레길이야기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아파트와 차들의 매연...회색으로 뒤덮인 서울이 항상 갑갑하기도 하고 - 물론 우리집 앞에도 올레길은 아니어도 청계천길은 있다. - 뭔지 모르게 늘상 바쁘다는 것에 쫓겨 가까운 청계천조차도 누릴 여유가 별로 없다.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맘따로 몸따로 생각따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내가 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조바심 없이 뭐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되어준거 같고.  

표지를 비롯하여 곳곳에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지는 사진들이 있다.  사진들도, 사진속 사람들 표정들도 맘에 들었다.   

책속의 책 가이드북은 아직 분리하지 않았다. 지금 해놓으면 잃어버릴 것 같아서. 담에 올레길 갈때 하려고...그런데 그때쯤이면 또 길들이 막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근데 대체 인제 언제쯤 갈수 있을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