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 2012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5
핀 올레 하인리히 지음, 라운 플뤼겐링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땅꼬마 프로마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지는 않지만 이름이 로마로 끝나는 바람에 친구들이

 프로마를 땅꼬마로 부른대요..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이유도 저에겐 키가 작은 귀여운

 아들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큰딸보다 둘째 아들이 걱정인 이유는 개콘에서도 한 개그맨이 말하듯 이 키작은 남자가 인기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프로마는 삶이 마냥 행복한 아이는 아니랍니다..그런 프로마가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그건 행복한 땅꼬마로 보일 수 있는 큰 개랍니다.

그러나 그 소원은 당장에 이루어지기가 조금 힘들어요..

삶을 즐겁게 만드는 모든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와 잘잤니?와 잘자라는 말만 하는 아빠는 프로마에게 개를 선물해주지는 않는답니다.

 

이 책은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수상한 친구들이 등장해서 프로마를 다소 힘들게 하는 엄마를

괴롭히는 이야기 인데요..그러나 이 책의 끝부분을 읽고는 다시 한번 이 책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여전히 아이들의 숨통을 옥죄이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 <너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메세지와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저 또한 동의를 하기 때문입니다.

 

 

 

 

"난 알레르기가 있어요!."프로마 엄마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들도 있겠지요..

전 다행히 프로마의 엄마같이 아이들에게 먹는 거 입는 거 생활하는 것을 통제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제가 가진 기준으로 저의 아이들을 프로마처럼 기운없는 아이로 만들고 있는지 잠시 반성해보았답니다.

 

그러나 프로마의 엄마가 프로마가 생각하는 삶을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에 알레르기를 가졌다는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어요..프로마는 잘게 썬 과일이 든 꿀꿀이 죽처럼 느껴지는 뮈슬리를 먹어야 하고 아빠와 똑같이 엄마가 골라주는 셔츠에 스웨터에 바지에 양말까지 신어야 하고 프로마가 머릿속으로 몰래 모으고 있는 재밌고 근사한 말을 엄마 앞에서는 당당히 쓸 수 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프로마가 발견하게 되는 알속에서 나온 5명의 친구들이 이상한 외계어와 같은 말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양입니다. 수상한 친구들이 하는 말을 따라하고 엄마, 아빠에게도

자기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엄마는 프로마를 위해 격리구역을 만들어 항균스프레이를 마구 뿌리고 열쇠수프를 끓이고 게임기나 티브이도 못보게 하는 프로마에 일상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6학년 안디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땅속에서 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알은 움직이기도 하고 털이 나고 그리고 그 알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친구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들은 생긴 것도 제멋대로이고 행동도 그들이 하고 싶은대로 말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친구가 다섯이나 생겼어요.

 

 

 

 

"진짜 이상하게 생긴 녀석들이지요!"그런 다섯 친구들 덕분에 프로마는 엄마 아빠에게 들킬까봐 맘을 졸리는데 다섯친구는 이런 프로마는 알지도 못한 채 마실 쥬스를 주었더니 모두다 거기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프로마의 방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고 자는 프로마의 머리를 엽기적으로 잘라버리는 등..그들은 내내 미소 가득한 행복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그런 난쟁이 친구들의 행동이 심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프로마에게 난쟁이 다섯친구는 멋진 비밀이었어요..어쩌면 프로마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속시원히 해내는 그들이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첫 장면에서 무표정하던 2대 8가르마의 프로마는 난쟁이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줄 일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집을 만들어 주면서 그 난쟁이친구들과 같은 맘이 되어 "우숑 우숑"하고 외치게 됩니다.

 

프로마가 만들어 낸 난쟁이들의 집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 주고자 하는 완벽한 것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아주 단순한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른인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초코렛을 먹는 것 그리고 뒹굴뒹굴 거리는 것,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노는 것,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보는 것, 아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 좋아하는 카드를 사모으는 것, 같이 나가서 공을 차주는 것 등등인데..나는 자꾸만 아이들에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만이 중요하다고 강요하고 있네요..

 

 

 

이런 프로마의 비밀친구들이 가방을 싸기 시작합니다. 프로마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변화하는 프로마를 대하고선 그들이 떠날 시간임을 알게 된 거라 생각이 됩니다. 프로마는 이제 엄마가 챙겨놓은 옷 대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뮈슬리를 먹지 안고사과와 바나나를 먹고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자기만의 언어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온 방에는 비밀 친구들이 떠나고 쪽지만이 남겨져 있네요..

 

 

비밀 난쟁이 친구들의 조언대로 프로마는 이제 우숑우숑합니다. 친구들이 땅꼬마라고 놀려도

당장에 가지고 싶은 개를 가질 수 없어도 프로마는 신이 나서 난리부르스를 추는데요..

그리고 프로마를 괴롭히던 안디에게 당당히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쩌면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고 쓰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이 이 책은 읽은 아이도 엄마 내용이 모두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재밌다는 것과 수상한 친구들이 자기에게도 있어 같이 놀고 싶다고 했답니다.

 

어른이 되면 더이상 아이들이 되어 아이들의 맘을 다 이해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어른이 되면 내가 아이였을때 내가 원하던 것들이 무엇이였는지 모두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어른인 내가 맞다고만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이 어쩌면 다소 쓸모없다고

하찮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할때 특히 어른들은 핑계를 많이

대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들을 하나 하나 인정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주고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아이들의 몸짓이 다소 과장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어른이 되기를 다짐도 해보면서 이 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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