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는 핑거그림책 2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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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나를 움직이게 하는 리듬과 균형의 이야기

나의 리듬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그림책.

 

 

장 자크 상뻬, 세르주 블로크 등 프랑스 작가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간결하지만 힘있는 펜 선과

강렬한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인 그림책

<가끔씩 나는>입니다.

사람은 다들 여러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빠르게 느리게 가기도 하고, 점점 커지고 점점 작아지기도 하죠.

혼자 있을 때도 같이 있을 때도 있고, 높은 곳에 있다가 낮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날이 오기도 합니다.

멈춰있는 마음

움직이지 않는 나

움직이지 않는 세상.

하지만 그런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건...

                                


이 그림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찬찬히 읽으며 내 마음을 바라 볼 수 있게 합니다.

나는 한 군데 멈춰 있지 않아요.

늘 걷다가 뛰다가 혼자서 여럿이서 위로 아래로.

나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다 어느 순간 과부하가 올 때 있죠?

마치 통통 튀는 공처럼 여기저기 튀어다니다

통...통..토동통동... 멈춰섭니다.

너무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꽁꽁 숨어버리고만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그랬냐는 듯 다시 움직입니다.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움직이지 않을 때, 겉에서 볼 때는 멈춰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마음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거 참 힘든 일입니다.

내 리듬과 맞지 않는 다른 사람과 세상의 자꾸 내 마음의 물결에 파동을 일으키거든요.

타인의 리듬에 맞추기 위해 다시 내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잰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가도 곧 멈춰지곤 합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늘 내 리듬과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내 마음이 꽁꽁 숨었을 땐 내 리듬에 귀를 기울이고 움직여야 마음이 아예 숨어버리지 않겠죠?

여러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핑거 인스타 : www.instagram.com/fingerbook8

핑거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ou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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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편지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NHK <클로즈업 현대+>·<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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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편지 좋아하세요?

고등학교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예쁘게 꾸민 손편지, 간단한 쪽지를 친구들이랑 교환하곤 했는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 부터는 손편지를 주고 받을 기회가 확 줄더라고요.

그래도 생일이라든지 일이 있으면 일 년에 몇 번 씩은 쓰곤 했는데,

손편지만의 그 포근포근한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말이 되면 손편지를 꼭 쓴답니다.

엄청난 정성을 다해 꾸민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빈약한 편지지만 ㅋㅋㅋ

대상은 해마다 바뀌지만 받은 분들이 좋아하는 거 보면 기분이 참 좋아요.

컴퓨터로 쓴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감성이 있죠?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 안쓴다는 분도 계시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이 있어서 대충 쓴 글씨여도 반듯한 글씨의 전자문서보다 좋아요.

손편지의 아날로그 감성 덕인지 더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키키 키린의 편지>는 일본 국민 배우인 키키 키린이

생전 남긴 편지들과, 그 편지를 둘러싼 교감의 기록입니다.

                                

                                

실제로 키키 키린이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의 표현한 특유의 그림이 귀엽죠?

제 친구도 편지를 써줄 때 마다 맹꽁이서당 풍의 그림을 편지 말미에 그리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거 참 좋은 것 같아요.

힘든 암투병 끝에 사망한 키키 키린.

그래서 갈수록 가느다란 실로 겨우 그린 듯 한 편지의 그림이 가슴아프네요.

키키 키린의 생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편치않은 몸으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며 보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는 사람에게 쓸 때도 '수고가 많다, 감사하다, 힘내라' 등의 뻔한 말로 채워지기 마련인 편지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씀에도 불구하고 뻔한 말로 글자수를 채우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이야기는 개호복지사(한국의 요양보호사)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성숙함과 나이는 일치하지 않아요."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나 자신만 봐도 잘 알 수 있어요."

" '똑똑' 떨어지는 낙숫물은 바위나 무쇠에도 구멍을 내죠? 누구에게나 봉사하며 곧은 마음올 바위를 뚫기를. 무엇보다도 일을 즐기고요."

예전엔 노인은 다 지혜로운 존재라고 배웠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 바라 본 노인들은 마냥 상냥하고 지혜로운 존재가 아니었어요.

고집스럽고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도 도움을 받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화를 불뚝불뚝 표현하는 분들도 많죠.

키키 키린은 "인생의 대선배에게 배울 점이 많으니 열심히 하라"는 상투적인 말을 쓰지 않았어요.

자신의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자신의 방식으로 청년의 앞날을 독려합니다.

자신도 노인인데, 노인의 미성숙함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어릴 땐 20살만 넘어도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20살이 넘곤 취직을 하면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는 결혼하면, 애를 가지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네요. 저에게 어른의 길은 멀고 멀어요.

언제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요?

또 다른 키키 키린의 공감가는 내용은,

초등교사를 장래희망으로 적은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청년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들어주는 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말뿐인 엄마, 지갑뿐인 아빠..."

"너무 노력하지 말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성장하는 일..."

경청이 참 중요한 건 알지만,

남의 얘기를 듣다보면 남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공감하기 보단 그 얘기를 듣고 떠올린 '내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중인 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듣거나 아이들을 가르칠 땐 같이 어울리며 성장한다는 마음가짐보단

내가 완벽한 어른이 되어 해결해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무게감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저도 키키 키린 처럼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을 주변과 나누고 싶습니다.

자신의 일에는 엄격해지기 마련인데, 삶에 유연한 태도를 가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진심을 다한 말과 편지를 주고 받다 보면 점점 달라지겠죠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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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철학하는 아이 15
데이브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이신애 해설 / 이마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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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교육계 트랜드는 늘 슉슉 바뀌곤 하지만

몇년 전부터 계속 강조하며 바뀌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민주시민교육'

입니다.

요즘은 세계시민교육도 같이 떠오르고 있죠.

민주시민교육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기에 이렇게 강조점을 두고 있는 걸까요?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의 북트레일러입니다.

앞 선 포스팅에서 제가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관계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게 표현가능해서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림이 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

글에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그림에 그려놓은, 글과 그림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경우

그림과 글이 반대로 가는 경우

중 이 그림책 같은 경우는 그림과 글이 서로를 상호보완하는 경우입니다.

글의 내용은 시민의 정의와 권리, 의무를 이야기하지만 그림은 글의 내용과는 다른 플룻을 가지고 버려진 섬이 아이들의 손으로 놀이터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에는 어른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아요.

미래 사회를 결정하는 건 아이들이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보통 시민하면 어른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는 아이들도 우리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중요한 시민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규칙을 정하고 바꾸자고 요청하는 건 시민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에만 반짝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가

선거가 끝나고 당선되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규칙을 정하고 바꾸기 일쑤죠.

그래도 지금은 국민청원 게시판이 활성화되어 시민의 힘이 조금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20대 투표율 최악

늘 선거가 끝날 때 마다 나오는 뉴스거리죠. (요즘 선거는 조금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왜 선거를 하지 않았는 지 물으면

'뽑을 사람이 없어서요.'

'내 일이 바빠서요.'

'뽑아봤자 바뀌는 게 없던데요.'

라는 말이 나옵니다.

책에 나온 말대로

우리는 정치와 이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멀리 내다보아야합니다.

인터넷에 <no투표와 무효표의 차이>를 검색하면 좋은 만화를 볼 수있어요.

무효표는 '난 투표할 의향이 충분한데, 너희 중 맘에 드는 사람이 없어. 니들 하는 거 보고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당이 있으면 다음에 투표해줄게'의 의미이고

no투표는 '난 투표에 관심없음~~~ 니네 알아서 해도 난 좀 투덜대다가 관심끄겠지~~' 이런 뜻입니다.

선거는 차악을 뽑는 거라는 말도 있잖아요?

내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없으면 내 권리를 누가 찾아다 주겠습니까?

이번 4월 총선에는 꼭 소중한 한표 투표하시길 바라요.

 

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저절로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민이 되기위해 무언가를 하고, 노력해야합니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수 있는지 묻지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존.F.케네디

존.F.케네디의 유명한 말이죠.

국가주의나 국가에 충성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의 권리와 이익만 찾는 것이 아니라 나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한 사람의 시민은 거대한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를 기억하시나요?

뜻을 가지고 모인 시민집단은 사회를 바꿀 수있습니다.

큰 일을 해야만 시민인가요?

시민이 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지나가는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는 것,

전화상담원에게 친절한 한 마디를 건네는 것

넘어진 아이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

모두 시민의 역할이죠.

오늘 하루는 시민으로서 무엇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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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 뚜우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4
찰리 팔리 지음, 레인 말로우 그림, 김영희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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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혼자서도잘해요라는 어린이예능(?)을 보고 자랐어요.

뽀뽀뽀랑 같이 어린이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때는 나혼자 잘하고 나혼자 해내는 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혼자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하는 게 좋을 때가 많지만,

노력해도 혼자선 도저히 할 수 없거나, 오~~래 걸리는 일이 많죠.

여기 나오는 부엉이 뚜우는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 해낼 수 없는 일이 있어요.

뚜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엉이 뚜우는

"부우-엉! 부우-엉!"하고 우는 다른 부엉이들과는 달리

아무리 노력해도 "엉!"하는 소리 밖에 나지 않아요.

(참고로 수리부엉이는 실제로 암컷은 우↑~후↓하는 높은 울음소리를, 수컷은 부~후↓ 하는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화음을 이룬다고 합니다.)

외로웠던 뚜우는 자신의 소리를 완성시켜줄 짝을 찾아 나섭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우-"소리.

뚜우는 자신의 반쪽 소리를 채워줄 반쪽을 찾을 수 있을까요?


혼자살아가는 사회가 아닌 건 아는데...

나보다 잘난 사람 많은 거 아는데...

내가 다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거 아는데...

다 알아도 왠지 이걸 혼자 못해내는 내가 무능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남에게 부탁하는 것 자체를 자존심상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공부나 업무를 할 때 계획한 걸 해내지 못하면 이걸 못하는 스스로가 무능하게 느껴지며 화내는 스타일이었죠.

그렇다고 남한테 맡기면 나만큼 못해낼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아니죠!

내가 남이 못하는 부분 어떤 부분을 남보다 잘 해내는 것처럼 남도 내가 못하는 부분을 나보다 잘하는 게 당연한거였어요.

혼자 골머리 썩으며 끙끙댈때는 생각해내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도 머리를 맞대면 척척 나오기도 합니다.

내 부족한 부분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뚜우처럼 미완성의 노래를 완성할 수 있어요.

하나로는 부족한 부품들이 모여 굴러가며 완성된 노래를 부르는 게 이 사회겠죠?

남편과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며 사랑하고 살려고 가정을 이룬.....그... 예...

(급마무리)

뚜이와 뚜우처럼 둘, 셋, 여럿이서 부르는 노래가 이 사회에 따뜻하게 울려퍼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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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되자!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요헨 틸 지음, 라이문트 프라이 그림, 이상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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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네가 하지 못할 일이란 없어!

자신 있게, 마음껏 보여 주자!

출판사 책소개

일상 속에서 여자라면 지겹게, 혹은 너무 자연스럽게 세뇌된 그 말들을 이용해서

통쾌한 펀치를 날려주는 젠더 그림책 <여자가 되자!>입니다.

젠더교육을 해야하는 건 알지만,

아이에게 교육을 해야하는 '나'부터 너무 많이 그런 말들을 듣고 자라서

나도 모르게 젠더교육에 반하는 생각과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곤 하죠.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었고, 내 자신의 행동을 반추할 수 있었답니다.


저 고등학교 땐 12반 까지 있었는데, 4반만 이과반이고 8반은 문과반이었어요.

여자들은 수학을 못하니 이과를 가면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만연했죠.

이과를 갈까 고민하던 아이들에게 같은 여학생끼리 '이과가서 경쟁할 수 있겠나' 라며 말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뇌과학적으로 남자가 수학적,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고 여자는 언어적, 인지감수성이 뛰어나다는 글도 많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성별에 따른 뇌차이보다 성적 고정관념과 편견이 훨씬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여자는 겁쟁이고 용기가 없다는 말도 정말 공감이었어요.

'여자는 유순해야해.'

'여자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해서는 안돼.'

이런 말들 때문에 여자들이 스스로를 틀에 가두고 그 틀 밖으로 나가는 행동을 하기 두려워 하는 거 아닐까요?

틀을 깬 여자가 나서면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

'여자애가 왜이렇게 나대냐'

라는 소리 듣기 일쑤죠.

'요즘은 여자애들이 기가 쎄서 남자애들이 치여~ 불쌍해~'

정말 사회에서 이제 여자가 더 대우받는 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나 혹은 내 아들이 여자들한테 밀릴까봐 먼저 여자들 기를 죽여놓으려고 하시는걸까요?

이때까진 남자만 내(내 아들의) 경쟁자였는데 여자들까지 신경쓰려니 괜히 손해보는 느낌을 받는 건 아닌가요?

​                         

<나의 첫 젠더 수업>

<선량한 차별주의자>

도 꼭 읽어보셨으면 해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야 워낙 베스트셀러고...

나싀 첫 젠더 수업은 청소년을 위한 성평등 책인데,

두 책 다 읽으면 머리가 띵할 정도로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랍니다.

젊은 여자가 숏컷치면 꼭 듣는 말

'왜 남자애같이 머리를 잘라왔냐'

'남자같다'

제 머리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ㅎㅎ

여자남자가 싸우다 보면 꼭

'아 여자들은 너무 감성적이야. 논리적으로 말하면 더 삐져서 그냥 달래줘야해.'

살면서 보니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감성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여자에 국한된 이야기일까요?

양비론으로 가자는 건 아니지만, 분노조절장애는 어떤 성별이 더 많을까요?

살면서 제가 지켜본 사람들은 '성별'차이로 '감성적이냐 논리적이냐'가 나뉘는게 아니라

'사람'차이였어요.

직장에서 동료분들과 회식가면 꼭 나오는 말

'남편 밥은 어떻게 해? 애들 밥은 어떻게 해놨어?'

결혼하니 남편가족들, 친척들, 심지어 우리 가족들까지 하는 말

'남편 밥은 잘 챙겨 먹이고 있나'

저 밥해주려고 결혼한 거 아니거든요?

이렇게 대답하면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니 남편 밥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억울해?'

그럼 어렵지도 않은 일 본인한테 하라고 하세요... 별...

내용 중 정말 일부만 들고 왔는데,

어떠세요?

나는 이런 말과 행동을 무심결에 하고 있진 않았나요?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관계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게 표현가능해요.

그림이 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

글에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그림에 그려놓은, 글과 그림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경우

그림과 글이 반대로 가는 경우

등등이 있어요.

이 그림책 같은 경우는 그림과 글이 반대로 가는 경우죠.

글과 대조되는 그림에서 더 많은 걸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어요.

제가 가져온 본문말고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많답니다.


딸이 있으시다면 꿈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해주세요.

라디오스타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한 말이예요.

박지윤은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악플러에게 시달렸다고?”라고 묻는 폴킴에게 “악플도 기준이 다 다르다. 자기한테 유난히 상처가 되는 게 있는데 저는 아이들이 그렇다. 워킹맘은 일도 가정도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자괴감에 시달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지적할 때 가장 약점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윤은 출장이나 해외 촬영을 가면 “애기들이 불쌍해요”, “애는 누가 보나요”, “엄마 사랑이 한창 필요할 땐데”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다고 밝혔다. 이에 분노한 박지윤은 악플러에게 “혹시 딸이 있으시다면 절대 꿈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해주세요. 어차피 꿈이 있어도 나중에 애만 키워야 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 절대 자녀분에게 꿈을 가지지 말라고 해 주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이어 박지윤은 “말로 싸워 이길 자신은 있지만 그렇게 대응하다 보면 예민하고 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분들이 네티즌과 설전이라는 기사를 쓴다. 그래서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소통, 설전 중이다”라고 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부당한 말에 대꾸하면 예민한 사람, 설전이 되는 세상.

저는 살면서 크게 성차별을 당한 적 없고, 대학도 여초였으며 직장도 여초예요. 상사 중엔 다른 직종에 비해 여자도 많은 편 입니다.

하지만, 승진에 성별로 인한 큰 차별을 두지 않는 직종에서, 동료 중엔 여자가 훨씬 많은데 관리자는 남녀 비율이 반반이란 것은

승진 시스템은 공정해도, 가정에서 여자가 가사와 육아를 거의 독박하고 여자가 애를 보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회의 시선때문에 승진을 포기하는 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가 살면서 크게 성차별을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자잘한 건 셀수도 없으니)

성평등을 외치면 안되나요?

내가 당한 일이 아니면 공감하고 힘이 되어주면 안되나요?

그게 올바른 사회일까요?

원래도 성평등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딸을 임신하고 나서는 우리 딸아이가 나랑은 다른 유리천장이 없고 성별만으로 편견을 가지는 사회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꼭 많은 사람이 읽어봤으면 하는 그림책이예요.

내가, 내 아이가

사회가 정한 통념에 따르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따르는 여자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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