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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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상합니다.

임산부 배려로 재택근무 중이라 출퇴근 시간을 아꼈고,

역시 감사한 배려 덕에 올해 업무도 가벼운 걸 받았기에 시간에 쫓겨 허둥대지 않아도 근무 시간 내 계획한 일을 다 할 수 있는데, 초조합니다.

남들이 오늘 뭐 했냐고 물어보면 한 달째 늘 "바쁘다. 정신없어 죽겠다. 근데 한 거 없이 시간만 갔다."라는 모순된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일상입니다.

주어진 절대 시간은 늘어났는데 재택근무로 인한 불안감, 출산 준비(를 안 해서 생기는) 초조함이 시간을 좀먹는 느낌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은 많이 하는데, 여유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멘탈甲인가보다~ 나는 멘탈이 저렇게 안돼.'라며 마냥 부러워 하기만 했는데, 그럼 타고나지 못한 저는 평생 시간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시간 없다는 변명은 그만.

<시간 전쟁>에 시간 관리에 대한 해법이 담겨있습니다.


시간 파악하기

시간 관리를 하고 싶으면 먼저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시간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많은 노하우와 조언이 들어있지만, 책의 초반부부터 자신의 시간을 파악하는 방법과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부터 기술한 건 그런 이유일겁니다.

하루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작성하는 분은 이미 많으시죠?

전 정말 어마어마하게 급하고 중한 일이 아니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기한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저자도 체크리스트 작성을 추천하는데, 3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서 2-3개를 작성해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권합니다.

- 일

- 인간관계 (남편과 외식, 친구와 조깅 등)

- 나 (치과 예약, 박물관 전시 관람 등)

오늘 하루할 일을 저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봤어요. 모두 체크하고 끝낼 수 있었네요.

오늘도 내일 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잠들려고 합니다 ^^.

중요한 것은 스케줄을 꽉꽉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일정에 빈칸이 있어야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보낼 수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연속해서 일하는 것보다 중간에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게 효율도 더 좋죠.

빈 칸을 꽉 채우지 않음으로써 저도 오늘 갑자기 온 택배와 배당된 업무로 생긴 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네요.

시간의 빈칸을 만들기 위해선 YES맨을 포기해야 합니다. YES만큼 NO를 말할 수 있어야 시간을 절제할 수 있고, 그 절제한 시간은 자유로 돌아옵니다.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습관도 시간 관리를 못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나를 너무 믿지 마세요. 오늘 못한 거 내일도 못하는 거 다들 몇십 년째 경험 중이시잖아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룬 나 덕분에 내일도 나는 정신없습니다. 결국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도저히 못하겠다고 징징거리는 것보다, 초장에 내 역량과 스케쥴을 파악한 후 거절해야 합니다. 거절당한 사람도 그래야 새로운 계획을 세우니까요.

인간 관계

위의 체크리스트 작성법에 특이하게 인간 관계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바쁠 땐 인간 관계에 드는 시간부터 줄여 시간을 확보하곤 합니다.

'일'과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나의 개인 스케쥴'에 비하면 인간 관계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듯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바로 아래에 후술된 것처럼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울수록 늦게 흘러갑니다.

너무 힘들 때 혹은 혼자 있는 게 좋은 데 무리해서 인간 관계를 쌓으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저녁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이 계획되어 있는 날 업무 시간 내내 기분이 업되고 효율이 높아지는 느낌, 느낀 적 있지 않으신가요?

견고히 형성해놓은 인간 관계는 시간을 확장 시켜줄 뿐 아니라 다른 좋은 인연으로의 확장, 기회가 되어 돌아옵니다.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갑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에 비해 5G의 속도로 흘러갑니다.

어릴 때는 처음 경험해 보는 것도 많고, 평범한 일상 하나하나를 재밌고 즐겁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상대적입니다.

책임 / 강렬한 감정 / 색다른 기억 / 가족, 친구와 보내는 긴밀한 시간의 기억이 많을수록 시간의 속도는 늦춰집니다.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낸 사람보다 시간을 확장해서 느낄 수 있죠.

기억할 만한 일을 만들겠다고 늘 색다른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늘 가던 식당, 늘 시키던 메뉴를 벗어나 도전하기, 평소와 다른 곳에 주차하고 풍경을 즐기며 걷기 등 일상을 살짝만 바꾸어도 그날의 시간은 확장됩니다.

평범한 오늘 속에서 살짝 바꿀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매일 아이를 씻기지 않아도 된다

- 상사가 들어왔을 때 바빠 보이지 않으면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야. 상사 출근 전에 책상에 앉아있어야겠어.

- 매일 애를 씻기고 빨래를 해놓지 않으면 쑥대밭이 될 거야!

- 1시간 이내에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으면 상대가 날 무능하게 볼 거야!!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평소 시간에 쫓기며 초조하게 해내던 일을 그만둬도, 서로가 자신의 작은 세상 안에서 자신의 일을 하기 때문에 남들은 허탈하게도 변화를 캐치하지 못합니다.

내 신속한 세탁 서비스는 며칠 안 해도 티도 안 나며, 상사는 내가 밥을 30분 만에 먹고 일을 하고 있는지 1시간 동안 먹고 일을 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물론 내 '시간 탈옥'이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적절한 논리를 대어 협상을 하면 됩니다.

협상 시도도 해보지 않고 (대부분은 협상 할 필요도 없이 허무하게도 나 말곤 아무도 모르겠지만)매일 하지 않아도 되거나 위탁할 수 있는 일로 내 시간을 좀먹을 필요 없습니다.

시간 배당금

주식이 두고두고 수익을 내듯, 시간도 미래를 위해 지금 투자해놓으면 계속 시간 배당금을 줍니다.

요즘 온라인 고객센터에 들어가거나 전화를 걸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아놓고, 직원 연결 대신 안내 음성으로 대신합니다. 처음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들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습니다.

집안일도 마찬가지죠.

남편이 하면 뭔가 어설프고 느리고 내 일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것 같지만, 시켜야 합니다.

시켜서 숙달되게 만들면 그 후로 내 시간은 주기적으로 확보됩니다.

안락한 미래를 위한 약간의 시간 투자는 막대한 배당금으로 보상됩니다.

시간을 음미하라

잠시의 짬이 생기면 바로 휴대폰을 켭니다.

사실 짬이 없을 때도 화면이 켜지거나 알람이 울리면 바로 휴대폰을 확인하지만...

겨우 생긴 여가시간에 휴대폰으로 '모양 모군 스캔들' '오늘의 핫딜' 따위를 보고 나면 쉰 것 같지도 않습니다.

휴대폰을 보는 10분보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감상하는 10분은 훨씬 천천히 갑니다.

속도를 늦추고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 시간이 하나하나 분명하게 인식됩니다.

돈과 생각의 힘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다지만 행복을 보다 쉽게 가질 수 있는 도구는 되는 것 같습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으니까요.

당장 가전제품만 해도 그렇습니다. 세탁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모두 내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아끼게 해주는 효자템입니다.

짜증 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즐거운 시간을 늘려주죠.

돈으로 시간을 살 것인지, 시간으로 돈을 아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어릴 땐 늘 시간으로 돈을 아끼려고 했는데, 지금은 내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돈을 쓰는 경우가 더 많고,

삶은 더 풍족해졌습니다.

하루의 어느 순간 책 진짜 읽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싶은데, 딱히 덮고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럴 땐 딱 1장만 더 읽자며 이를 갑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막상 1장 읽고 나면 다음 장이 궁금해서 이어지곤 합니다.

한때 운동을 열심히 할 때도, 정말 너무 드릅게 하기 싫으면 딱 한 세트만 더 !!! 한 세트만 더!!! 속으로 외치며 하다 보면 1시간이 금방 가곤 했습니다.

이게 생각의 힘이죠.

기나긴 겨울이 싫어도 겨울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축제를 생각하면 힘이 되곤 합니다.

'이것 역시 지나갈 것이다. 이것 역시 좋다.'라고 되뇌며 생각을 훈련하다 보면, 어차피 흘러갈 같은 시간을 보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을 과대평가하곤 합니다. '이 정도는 하지' 목표를 높게 잡고 기대가 현실을 넘어서는 순간, 고통이 됩니다. '<시간 전쟁>을 읽었으니 내일부터 3시간의 여유시간을 갖겠어! ' '내일부터 당장 하루에 1시간씩 운동할 거야!' 나오지 않는 시간을 억지로 쥐어짜내면 자기혐오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초조한 마음은 시간을 좀먹기에 조금씩 천천히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작은 목표를 삼고 "이 정도면 됐다"라는 마음가짐이 시간을 불러들입니다.


직장에서는 늘 바빠 보여야 한다. 절대 먼저 하면 안 된다. 먼저 하면 당한다!

라는 생각으로 6년 차 직장인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가 한량으로 보는 것도 아닌데 "요즘 어때?"라는 질문엔 "바빠 죽겠다"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바빠 보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은 나보다 더 많이 하는 게 분명한데, 여유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드는 생각은

'부럽다. 똑똑해 보인다. 배우고 싶다.'

매일 바쁘다고 불평불만 투덜투덜 대는 사람들한테는

'아 왜저랩'이라고 생각하며 은근히 피했죠. 내가 그러면서!

여유 넘치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는 문구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여유가 넘쳐서 괜한 일을 맡아 바쁜 게 아니라, 쓸데없는 일을 거절 못 해서 바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시간은 유한하고,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같은 24시간을 6시간처럼 쓰는 사람이 있고, 30시간처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돌이켜 보면 하루가 텅 빈 것 같은 분들께 <시간 전쟁>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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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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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할 수 있었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

20살의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하실건가요?

일단 멱살부터 잡을 분 많으시죠?(ㅋㅋㅋ)

갓 20살이 됐을 땐 앞으로 인생의 큰 고난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12년 동안 대입을 위한 공부를 했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으니까요.

20살 때부터 노는 데 쓰는 돈을 모으기 위한 알바와, 놀기에만 집중했어요.

도전? 스펙쌓기? 할 필요 없죠. 시험에 통과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제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비슷했기에 휴학하고 다른 일을 경험하러 가는 동기를 보면 '쟤는 왜 저런 쓸 데 없는 일을 한대?'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취직을 하고 야생의 사회에 덩그러니 던져진 상태로 든 생각은

'교내 동아리 좀 해볼 걸' '교환학생 가볼 걸' '대외 활동 좀 할 걸' '경험 좀 쌓을 걸'

6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은

'결혼 하기 전에 좀 할 걸!' '애 가지기 전에 좀 할 걸!'

매번 핑계로 점철된 채로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남들이 보면 아직도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아이로 볼 나인데도,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실패하면...? 이라는 핑계 속에 저를 가두고 있어요.

표지에 저를 사로 잡은 문구가 있어요.

'그때 할 수 있었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

인생을 재설계하고 싶으신가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으로 주목받는 스탠퍼드 대학 ‘디 스쿨(d.school)’에서 글로벌 인재들을 가르쳐온 저자의 명강의가 죽어가는 열정에 어떤 말로 불을 지펴줄까요?


이 책에서 얘기하는 대부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정반대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규칙은 학교 밖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배우고 경쟁적으로 풀어 재껴 배운 죽은 지식은 유연함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사회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우리는 문제 해결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이 등장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너무 강해 다른 시각을 갖지 못해서라고 얘기합니다.

내 분야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보수적인 태도가 고착화는 이상한 풍경입니다.

내 지식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까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굳은 머리로 예전의 방식으로만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면서 인생은 재설계되길 바라시나요?

기존의 규칙에 편안히 몸담근 상태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규칙만 안전장비로 둔 채 발걸음을 떼야 합니다.

모든 규칙과 권고를 다 지키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규칙만 따라 빠르게 도전하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실패하면요?

우리는 어떤 도전을 하기에 앞서 늘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발목잡히곤 합니다.

이 책에는 <실패자 이력서>가 실려있어요.

                                

보통 직업이나 재산상의 실패만 실패로 여기기 마련인데, 인간관계 미숙이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등 자신의 성격적 결함도 적어 놓은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성과에 대한 이력보다 내 실패에 대한 이력을 주목함으로써 배우고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혹여나 실패했더라도, 실패는 외부의 평가에 불과할 뿐.

회사나 제품의 실패가 '나 자신'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명심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움직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니까요.

'너무 일찍 진로를 결정하고 그 길로만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말라'

N잡 시대, N잡 시대 하지만 막상 입학 할 대학을 고를 때는 내가 가는 과가 내 인생을 다 결정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취직할 때는 이직을 고려하지 않고 평생 일해도 될 것 같은 곳에 이력서를 넣습니다.

평생을 생각하고 골랐기 때문에 쉽게 진로를 바꾸지 못합니다.

다른 직종에서는 내 전공이 필요없다고 할 것 같고, 다른 회사에서는 날 안받아 주면 어쩌지 두려움이 앞서거든요.

27살 쯤 취직한다고 하면, 100세 인생 80세 현역인 사회에서 55년 가까이 일해야합니다.

"무수한 선택지가 펼쳐질 내 인생의 지도를 하나의 길로 좁히지 말라.

즉흥으로 선택한 것이 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여행처럼."

이제 막 진로선택의 시작단계에 접어든 20살 에게도, 이직이나 재취업을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운'이었어요.

운은 타고나는 걸까요?

운은 어쩌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에게나 가는, 나랑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늘 자신은 운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정육점 주인을 관찰하는 영국의 다큐<THE SECRET OF LUCK>입니다.

관찰 대상자 웨인은 다큐에서 웨인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모든 기회를 날려버립니다.

설문에 참여만 하면 상금을 주는 리포터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발 밑에 던져 둔 지폐를 못알아보며

우편함에 넣어둔 스크래치 복권도 긁지않고 버려버리거든요.

그제서야 웨인은 자기 자신이 행운이 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저자는 어떤 상황이든 행운과 기회는 곳곳에 숨어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이용하느냐 마느냐는 나의 선택에 달렸을 뿐입니다.

물론 기회가 요란하게 티를 내며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혹시 모를 기회를 위해 주변에 친절하고 촉각을 곤두세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살펴야 하는 거죠.

내 운은 오늘도 앞만 보고 달리는 나를 비켜가진 않았을까요?


예전 30대와 지금 30대의 느낌, 전혀 다르지 않나요?

예전엔 이제 정말 성인. 어른이라고 여겨졌는데, 지금 30대는 좀 얼라같은 느낌입니다.

성대하게 열었던 환갑잔치도 요즘 60세가 무슨 노인이냐며 축소하거나 없애는 추세죠.

70-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무엇이든 하고 일어설 수 있는 80세 청년 인생, '어떻게' 사실건가요?

스무살에 몰랐더라도, 당신의 상상력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도전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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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방귀 뀌니? - 어린이를 위한 동물 방귀 책 너도 시리즈
닉 카루소.다니 라바이오티 지음, 알렉스 G. 그리피스 그림, 이혜선 옮김 / 나무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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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은 무엇에 관한 설명일까요?

1. 초등학생 웃음 성공률 100% 3대장 중 하나

2. 하루 평균 13-21회

3. 소리 나는 것도 있고 안 나는 것도 있음

.

.

.

정답은 방귀입니다.

 

어른들도 아닌 척 하지만 다들 방귀 얘기만 나오면 즐거워 하는 거 알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방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문제 나갑니다.

 

1. 새는 방귀를 뀔까?

2. 뱀은 방귀를 뀔까?

3. 문어는 방귀를 뀔까?

4. 고기 방귀와 채소 방귀 중 뭐가 더 지독할까?

5. 거미는 방귀를 뀔까?

6. 유니콘은 방귀를 뀔까?

 

방귀에 대한 알쓸신잡 지식들을 모아둔 흥미진진 웃음만발 그림책 <너도 방귀 뀌니?>를 읽으면 이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답니다!

                                

각 동물에 대해 "OOO도 방귀 뀌냐고?" 라는 질문을 던지고

뒷 장에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습니다.

 

동물 방귀에 대한 tmi도 같이 실려있어요.

 

염소 2천마리를 싣고 가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착륙을 해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냐고요? 비행기 안에서 뀌어댄 방귀랑 트림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렸거든요!

                                                                                                                             

 

재밌는 일러스트 덕에 유쾌함이 2배!

하나같이 뚱한 표정이 더 귀엽습니다.

뚱한 표정 뒤에는 익살스러운 반전 그림이 실려있답니다.

 

 

단연 우리 집 베스트셀러가 될 책이라 장담합니다.

방귀 박사가 된 아이가 친구들이 놀러올 때 마다 뿌듯한 표정으로 이 책을 꺼내서 질문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럼 아까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볼까요?

 

1. 새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2. 뱀은 방귀를 뀝니다.

3. 문어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4. 고기먹고 생긴 방귀가 더 독합니다.

5. 거미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6. 유니콘은 세상에 없어요;

 

                           

ㅋㅋㅋ

 

어디가서 막 자랑하고 싶은 지식들 아닌가요?

알아두면 써먹을 데 많은 유쾌한 대화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구에 사는 생물 중 방귀를 부끄럽게 여기는 건 사람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치만 이렇게 방귀로 즐거워 하는 것도 인간 뿐이죠?

 

 

우리집 방귀 순위정하기(냄새, 소리 등),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가장 방귀가 독한가, 방귀 소리 내기 등

아이들과 재밌는 놀이로 독후활동도 가능하겠네요 ^^

 

창문은 꼭 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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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 앨범 - 빙하기 스타들의 비밀 북극곰 궁금해 4
마이크 벤튼 지음, 롭 호지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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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스타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북극곰 궁금해 시리즈 중 하나인 <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앨범>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 전물 출판사 북극곰의 첫 논픽션 그림책시리즈입니다.

너무나 따뜻했던 이번 겨울.(코로나 때문에 따뜻한 겨울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따뜻해서 좋았지만 한 켠으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져가는 건가, 걱정스러웠어요.

지구온난화가 연일 이슈인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왠지 더 궁금한 빙하기.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매머드가 돌아다녔던 그 시대엔 어떤 동물들이 있었을까요?

잠깐 퀴즈!

포유류는 사는 곳이 추울 수록 덩치가 커질까요, 작아질까요?

.

.

.

정답은 커진다입니다.

버그만 법칙에 따르면 덩치가 커질수록 부피에 비해 추운 공기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작아져 열손실이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헌재 생존하는 비슷한 모습의 동물(혹은 후손들)과 비교하면 헉 소리나는 크기예요!

빙하기 하면 떠오르는 대표 동물 매머드가 빙하기 동물들의 은밀한 사건과 유명한 일화, 끔찍한 사건을 소개해 줍니다.

                                

몇 마리나 알고 계신가요?

뿔왕관 무거버, 천하태평 둘둘마라 등 각 동물의 특징을 개성있는 별명으로 달아놨네요.

                                

털이 가득한 코끼리와 비슷한 생김새인 매머드.

냉동상태의 매머드 화석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요즘도 종종 뜨곤 하는데요,

그 매머드 화석을 가지고 매머드 복원 노력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네안데르탈인에게 많이 노려졌다는 매머드 ㅠㅠ

                                

영화 <아나콘다>를 너무 강렬하게 봐서 더 집중하며 봤던 '티타노보아'

최대 12-15M까지 자랐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뱀 '아나콘다'가 최대 6-8M 자라는 것에 비해 2배나 크죠!

빙하기에는 이런 대형뱀 종류가 많았다고 하네요. 난 못살아...

악어를 꿀떡 삼킬 수 있을 만큼 컸다니 무시무시하네요.

                                

빙하기에 출현해 간빙기가 될 때까지 (지금도 간빙기입니다.) 고작 전 세계에 1만명이었다는 인류.

고작 1만명으로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들을 멸종시키기 까지 한 조상님들의 위엄.

빙하기를 뒤집어 놓으셨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아시죠?

그 벽화를 그린 주인이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보다 미개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독자적인 예술활동을 할 정도로 발달한 종이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또한 빙하기에 살고, 멸종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부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혼혈로 탄생한 개체의 자손이라는 것이 요즘 정설임)

                                

뒤에는 빙하기 용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꽤 어려운 단어가 있기 때문에, 미리 한 번 읽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이가 질문했는데 모르면...!!! 슬프니까요 ㅠㅠ ㅋㅋ

최신 과학 연구에 기반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배울 수 있는 그림책

<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앨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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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32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이주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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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유치원생 주머니 속 보물'이라는 멜리사 카스만의 사진작품입니다.

어릴 땐 어른 눈엔 하찮아 보이는 물건들을 어찌나 소중하게 간직했었는지!

각종 잡동사니들을 주머니나 서랍에 두근두근 하며 깊숙이 숨겨놓곤 했어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반지... 작은 유리병에 담긴 고체향수, 딱지, 학종이 등등!

어째 어릴 때 소중하게 여겼던 잡동사니가 오랜만에 떠오르시나요 ㅎㅎ?

지금 저에게 보물을 묻는다면... 한권 한권 모아온 그림책이겠네요.

남들은 읽는 데 5분도 안걸리는 이런 어린이용 책을 왜 모으냐고 묻지만 저에겐 볼 때 마다 뿌듯함이 가득 차오르는 보물이랍니다.

저마다 보물의 기준은 다릅니다. 내 눈엔 보물이어도 남의 눈엔 쓸모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죠.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오소리 선생님이 숲 속 동물들에게 <보물찾기>라는 책을 읽어줍니다.

오소리 선생님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아 보물이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된 두더지 아저씨.

직접 보물을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왕관과 왕홀, 왕의 황금도장이 있는 오래된 성의 지하,

금화가 가득한 동물,

에메랄드가 촘촘히 박힌 동굴,

거대한 공룡화서

진주가 가득든 단지

매머드 화석을 만나지만

두더지 아저씨에게는 보물로 보이지 않았어요!

                                

보물을 찾는 여정 중 여우에게서 닭을 구해주고, 곰의 겨울잠을 도왔지만 흔적도 없는 보물에 실망한 두더지 아저씨가 집에 가려던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쥐덫에 걸린 흰쥐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흰쥐와 함께 발견한 보물!!

아저씨가 발견한 보물은 무엇일까요?

마음씨 착한 두더지 아저씨는 숲 속 동물 모두와 나눌 수 있는 멋진 선물을 찾는답니다.

+) 두더지 아저씨가 보물을 찾는 지하와 지상의 그림이 각각 서로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등장 캐릭터 하나하나 마다 깨알같은 개성이 살아있는 생생한 그림도 재미를 더해주니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두더지 아저씨가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칠 때마다 내 것을 놓친 마냥 속 쓰린 어른과 흥미진진해하는 아이들...

어릴 때는 다들 저마다 다양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고, 희귀성이나 금액에 구애받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다들 보물의 기준이 비슷비슷해 지는 것 같아요.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는 그런 어른을 다시 조금이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솔방울과 특이한 모양의 돌멩이 하나도 보물로 생각했던 그때로요.

읽으면서 아이와 서로의 보물은 무엇인 지 얘기나누면서 즐거운 독후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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