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오는 날 아주 좋은 그림책 6
문정회 지음 / 아주좋은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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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동기 모임을 하면 둘째 엄마들이 늘 첫째의 둘째를 향한 질투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자매들은) 처음엔 독차지하던 사랑을 뺏긴 것 같아 질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갔을 때 병원에서 동생을 보고는 아니! 아니! 라고 했다 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내 동생 오는 날> 속 주인공 벨라는 동생이 너무너무 보고 싶나봐요!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간 엄마가 걱정되고, 동생이 보고 싶었던 벨라는 잠이 오지 않아 몰래 집을 나선답니다.

안개 마을 속으로 들어간 벨라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친구들.

특이한 친구들이 많네요!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날 지경인 벨라를 위해 친구들은 술래잡기도 하고, 바닷속을 구경하며 놀아준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서둘러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오분작 아가씨가 면사포가 산호초에 걸려 찢어졌다고 울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벨라와 친구들은 오분작 아가씨를 위해 거미줄을 그러모아 하얀 천을 만들고, 이런 저런 보물들을 달아 장식해주었답니다.

결혼식 날, 벨라와 친구들이 만들어준 면사포를 쓰고 헹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오분작아가씨.

주변 친구들의 표정도 참 밝아보이네요 ^^.

오분작 아가씨는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예쁜 조개팔찌를 선물해준답니다.

다음 날 벨라는 엄마와 동생을 만나러 병원에 가는데...

오잉? 엄마도 벨라와 같은 조개팔찌를 차고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ㅎㅎ?

벨라는 깜짝 놀랐지만 말없이 동생의 이마에 입을 맞췄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작가님이 직접만든 인형으로 화면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인형에 따라 특색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보는 재미가 있어요.

산호에는 정말 반짝반짝 가루가 붙어있고, 갈치 소년도 정말 은빛이 나는 등 캐릭터마다 눈도 표정도 옷도 다 다르답니다.

그리고 그림 중간중간에 달님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현실인지, 안개마을인지, 바다인지 표현해주는 것 같기도 한 동그란 원이 떠있답니다. 이게 뭔지 아이와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죠?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활발히 인형을 만들고 전시를 하고 계신데, 제주도의 특산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등장시켰다고 해요!

제주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오름, 오분자기, 조랑말, 감귤 등등...

뒷표지를 보면 앞에 나온 인형들이 무엇을 본뜬 건지 나와있어요!

당연히 성게일거라 생각했는데 먼지버섯이었네요. 존 해파논도 너무 웃겨요 ㅋㅋ.

뒷 표지에서 확인하기 전에 이 인형은 어떤 제주 특산물을 본뜬 것인 지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고 이름 지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직접 양말로 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아이들이 즐거워 하겠죠 ㅎㅎ?

집에 있는 인형으로 간단하게 인형극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 책은 작가님의 소중한 조카가 태어날 때부터 계획해서 나온 조카를 위한 책이라고 해요.

자신을 위한 그림책이 있다니! 조카가 이 책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도 우리 아이를 위해 얄궂게나마 책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

언젠가 둘째가 생긴다면, 우리 아이에게 다시 한번 꺼내들고 무릎에 앉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예요.

혼자 사랑을 받다 동생이 생기면 아이들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니가 누나니까, 언니니까 동생을 아껴야지! 생각해줘야지! 하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주는 게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늘어남을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하는 제주도를 담은 예쁜 그림책 <내 동생 오는 날>이었습니다 ^^

+) 작가님 인터뷰 기사가 있어 첨부합니다 ^^. 작가님의 인형전시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65066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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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정성원 옮김 / 다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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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And Only Ivan

미국 쇼핑몰에서 27년 간 홀로 4제곱미터의 우리 속에서 갇혀 지내야 했던 아이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뉴베리 수상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입니다.

표지의 고릴라와 아기코끼리의 표정이 밝아보이네요.

서로 바라보며 미소짓는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아이반은 8번출구 쇼핑몰의 마스코트입니다. 그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로 왔었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끊겨갑니다.

좁은 우리 속을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아이반은 스텔라라는 이름의 코끼리와 떠돌이개 밥, 쇼핑몰 청소부 조지의 딸 줄리아만이 대화 상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비라는 이름의 아기 코끼리가 쇼핑몰에 새로운 동물로 들어옵니다.

루비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스텔라가 세상을 떠나며 아이반에게 루비를 보살펴 줄 것을 부탁하고,

아이반은 루비를 구출해주기 위해 온 힘을 다 합니다.

과연 루비는 쇼핑몰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아이반과 밥은 어떻게 될까요?

흡입력있는 스토리 덕에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어요.

청소년 도서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반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좁은 우리에서 혼자 살아가는 아이반은 지켜야 할 생명이 없거든요.

하지만 루비를 지킬 계획이 망가질 위기에 처하자 딱 한번 화를 냅니다.

보호해야 할 누군가가 생겼기 때문에.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가지려고 합니다. 자신이 입은 아주 자그마한 피해에도 버럭 화를 내곤 합니다. 아이반이 인간을 침팬지라고 부르며 낮춰보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네요.

책에서는 아이반이 기억을 하지 않는 다는 부분이 자주 언급됩니다. 처음에는 기억력 좋은 코끼리와 대비하기 위한 설정인가 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떠올리지 않아야 살 수 있으니까요. 아이반과 같이 잡혀왔던 여동생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보금자리와 죽은 가족에 대한 끈을 놓지 않다 결국 죽습니다.

너무도 소중했고 행복했던 과거인데, 그 과거가 위로와 동시에 올가미가 되기에 잊어야 살 수 있었던 아이반.

생각 없는 관람객들이 던지는 돌 때문에 유리벽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유리벽이 없기를 바라는 아이반의 말을 보며 투명하지만 차갑디 차가운 유리벽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동물원의 필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갔던 동물원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철창, 좁은 우리, 벽에는 허접한 풀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바닥에는 물과 먹이 뿐, 다른 놀잇감이나 친구들도 없이 혼자 외롭게 있는 동물들이 많았죠.

내가 갑자기 어디론가 잡혀가서 아무것도 없는 좁은 우리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명이 다하기 전에 아마 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텔라는 처음에 좋은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자연에 쳐 놓은 우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아이반은 루비를 그런 좋은 동물원으로 보내 구해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다 깨닫죠.

좋은 동물원은 없다는 것을.

좋은 곳은 울타리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아직도 밀렵은 성행하고 있고, 밀렵으로 잡힌 동물들은 여기저기 구경거리나 식재료 등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런 동물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동물권 따위는 상상도 못하는 열악한 곳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며 미쳐갑니다.

아니, 식재료나 가죽을 얻기 위해 죽임만 당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럼 동물원에서 제때 먹이를 받아먹고 인간이 우리를 치워주는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보통 야생동물들의 영역은 반경 몇 km에 달합니다.

야생에서 누리던 영역의 1/1000도 안되는 우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정형행동을 보이고, 인간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행복을 뺏긴 동물들의 삶.

그나마 서식지를 최대한 복원해서 만든 우리에 사는 동물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원들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동물원의 시초는 왕과 귀족들에게 신기한 생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지만,

이제는 동물복지를 생각하고 동물을 지키기 위해, 상처입은 동물들을 치유하고 야생성을 회복해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동물원이 존재해야 할 때입니다.

돌아갈 서식지가 파괴되어버린 동물들을 위해 자연보호에도 힘써야 겠지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이 세상과 다른 생명을 보는 시각에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 중-고학년에서 한학기 한권 읽기 도서로 선정하여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도서입니다.

한권 읽기 후 디즈니에서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반 영화를 보며 마무리하면 더 좋겠죠?

배려, 우정, 동물복지에 대해 깊은 메세지를 던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꼭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 독서 지도안 링크,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반 영화 트레일러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darun_pub/222043293540

디즈니에서 영화화 했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디즈니의 자체 영화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부터 서비스 예정이라 아직 볼 수없답니다.

빨리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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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 문예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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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위한 성교육책

알거면 제대로 알자!

갈수록 흉악해지는 성범죄.

저의 안위도 걱정이지만, 딸을 낳고 난 후에는 그런 기사를 볼 때 마다 더욱 더 두렵고 화가 나더라고요.

N번방 사건, 손정우 사건 등을 보며 어쩜 저렇게 금수만도 못한 것들이 있는지 피해자들은 어떤 심경일지 분노에 손이 떨립니다.

그들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해 그릇된 성 의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성범죄를 줄여나가기 위해선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한데, 성교육을 부끄러워 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는 지금의 성교육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나마 하는 성교육도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거나 여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예방 교육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에게 몸조심하라, 옷차림에 유의하고 밤 늦게 다니지 말라고 하는 건 성교육이 아닙니다.

어릴 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니, 성을 접하는 건 포르노나 인터넷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접하는 정보는 왜곡된 성의식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결국 그릇된 성가치관과 성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지식을 담은 책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입니다.

스웨덴 성교육협회에 소속된 성교육 전문가인 저자의 책으로

<타임> <더타임즈>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 수상, 전세계 15개국으로 번역되어 출간된 믿을 수 있는 성교육책이랍니다.

차례를 보면 너(나)에서 시작해 여자, 사랑, 존중을 먼저 배우고 난 후 섹스, 섹스 그 이상을 소개합니다.

이런 구성이 참 좋았어요.

무작정 섹스에 대한 교육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그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춰야 함을 차례로 알려주거든요.

또한 이성간의 사랑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자위,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한 것도 알려준답니다.

쉬쉬하고 숨기다 몰라서 혹은 잘못 알아서 문제가 생기면 안되잖아요?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고 써오던 성차별 언어를 점검하고 고쳐줍니다.

여성의 월경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 숨기던 단어인 생리를 월경으로,

자궁->포궁

처녀막-> 질주름

리벤지 포르노 ->디지털 성범죄

로 바꾸어 써야 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던 언어가 나도 모르는 성차별 단어였다니, 충격적이네요.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인 지식도 성교육에서 빼먹을 수 없죠. 각 부분의 명칭과 하는 일 뿐만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클리셰 가득한 포르노에 대한 글이었어요.

포르노는 자극을 주기 위해 설정되고 편집된 영상물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몸매와 상황을 연출합니다.

피임도구를 쓰지 않고, 성범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죠.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않고 이런 클리셰 범벅의 포르노를 접한 아이들이 어떤 성의식을 가지고 상대를 대할 지 뻔합니다.

상대에 대한 잘못된 기대 뿐만 아니라, 자신이 포르노에 나오는 사람보다 못하다 느끼면 자신에 대해 실망할지도 모르죠.

이 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남녀의 평등한 관계>입니다.

저 그림처럼 평등한 관계 위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선 서로 존중하고 혹시 상대나 날 거부하더라도 자존심 상해하지 않아야 한답니다.

요즘 핫한 이슈인 몰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요.

서로 합의 하에 찍고 보내는 사진이나 영상은 괜찮지만,(촬영에 동의했다는 건 유포에도 동의했다는 뜻은 아니죠.)

찰칵이 철컹이 되지 않기 위해선 상대의 동의 없는 촬영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남자 / 여자 몸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깨부수고 올바른 성가치관과 의식을 심어주는 친절한 성교육책이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잘못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있더라고요.

아직 제대로 성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소년들은 물론이고 어딘가 잘못 된 성의식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꼭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궁금하지만 부끄러워서,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알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모두 실려있어요.

숨기지 마세요. 제대로 알고, 제대로 행동해서 좋은 남자가 되는 거예요!

기억하세요! 모든 관계는 상호 존중과 동의 아래 책임감 있게 이루어 져야 한답니다.

평등한 관계를 위해 힘쓰는 멋진 남자들의 필독서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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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슴
공광규 지음, 이여희 그림 / 바우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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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고일 때가 있어요.

내 아이를 쳐다보면서도 가끔 이유없이 울컥할 때가 있구요.

아이를 낳아봐야 엄마의 마음을 안다더니, 정말 아이가 생기니 엄마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새삼 다르게 다가옵니다.

호르몬 때문인지 애를 낳아서인지 엄마를 대상으로 한 시나 그림책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하곤 하는데, <엄마 사슴>도 정말 가슴에 와닿고 눈물이 고이는 시 그림책이었어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

엄마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시 2가지 였는데, 오늘부로 <엄마 사슴>도 같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공광규 시인의 시에 그림을 그려넣은 아름다운 그림책, 한 번 살펴볼까요?

조심조심 느릿느릿

강을 건너는 아기 사슴을 향해

악어가 재빠르게 헤엄치고 있다.

그걸 멀리선 본 엄마 사슴이

악어의 눈길을 끌려고

일부러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악어 아가리를 향해 뛰어 간다.

커다란 악어 아가리가

단숨에

엄마 사슴을 삼키자

강물은

거품을 뽀글뽀글 남긴 채

이내 조용해진다.

아기 사슴은

조금 전

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천천히 강을 건너가고 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참 슬픈 시인데, 그림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마음아픈 것 같아요.

앞만 보고 헤엄치는 아기 사슴은 자기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 지도 모른 채 처음부터 끝까지 평온한 표정입니다.

한 번 만 뒤를 돌아봤으면 알았을 텐데, 아기 사슴은 앞을 향해 가느라 뒤를 돌아 볼 생각이 없었나봐요.

짐승이나 사람이나 자기 자식을 위한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부모의 등 뒤에서 보호받던 여린 자식들은 어느새 커서 부모를 앞질러 나가고,

뒤돌아 볼 여유가 생기면 그땐 이미 늦어버린...

아픈 자식을 보면 대신 아파주고 싶고,

자식이 세상 풍파에 쓸려 오는 날에는 내가 대신 해주고 싶은 마음.

자식이 30살이 되도 60이 되어도 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작고 여린 아이로 보이겠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자 엄마, 아빠 입니다.

나의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 <엄마 사슴> 나의 소중한 가족과 같이 읽어보시길 바라요.

+) 지금 알라딘에서 독후활동지 무료 다운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와 같이 이야기 나눠 보세요.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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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을 지키는 생존지식 45 - 무작정 믿는 순진한 소비자를 낚아채는 꼼수에 날리는 날카로운 카운터펀치
조규봉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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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나름대로 현명한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저.

허튼 데 돈 안 쓴다! 라는 기치 아래 뭐 하나 살 때 두 번 세 번 고민하고 사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전 그저 고민하는 시간만 긴 호구였습니다.

세일이 붙어있으면 살 게 없어도 들어가서 기웃기웃 거리다 저렴한 거 하나 골라 꼭 집어오고,

각종 계약서는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겠지~ 믿으며 쿨하게 넘기고,

근거없는 마케팅 전략에 고개를 끄덕여 주는 호갱님!

하지만 이 책 덕에 그런 호구의 늪에서 한 발짝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늘 재테크를 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살았는데, 재테크도 돈이 있어야 하죠.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사고 싶은 거 못사는 궁상으로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 속아 쓸데없이 들어가는 돈을 지켜야 현명한 절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지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소비자들 필독!

기업 취재 전문 기자가 하나하나 팩트체크 해서 쓴, 기업들의 꼼수에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를 날려주는 책 <내 돈을 지키는 생존지식 45>입니다.

                                                                    

목차만 봐도 헉, 이거 내 얘기야! 꼭 읽어야 해 싶지 않으신가요?

어째 하나하나 안 속은 거 찾기가 더 어렵네요.

그 중 몇 가지 생존 지식을 찾아 소개해보겠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만원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2만원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너무 맛있는 치킨, 매일 생각나는데 매일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그 가격!(물론 건강에도 안좋겠지만)

국민 야식이 되기에는 씁쓸한 가격, 어쩌다 이렇게 비싸진걸까요?

치킨업계는 재료비, 인건비의 상승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일까요?

아뇨. 생닭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 들의 어이없는 변명에 안그래도 생닭 가격 하락으로 힘든 양계농장에서 오히려 치킨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해요.

1,500원 짜리 생닭으로 2만원 짜리 치킨이라니...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서 그런지, 이번에 광희가 치킨 가격을 네고했다며 모 회사에서 기간 한정으로 치킨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판매하더라고요.

그 기사를 보며 아, 저 가격에도 이윤이 남으니 저렇게 파는 걸텐데, 평소에는 그럼 왜 저렇게 비싸게 파는 거지?하고 씁쓸했어요. 앞으로 양계농장에 적정한 이윤이 돌아가고, 소비자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격으로 치킨 값이 떨어지면 좋겠네요.

<제대혈 보관>

막달이 되어 태동검사를 하면 20분 내내 옆에서 제대혈 회사 직원이 제대혈의 우수성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설명을 해줍니다. 그도 모자라 상담하는 간호사 분들까지 제대혈에 대해 의사를 묻습니다. 저는 결국 하지 않았지만, 며칠을 고민했었답니다.

제대혈 보관에는 거액의 돈이 들어가지만, 이거 하지 않으면 돈때문에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위를 포기하는 못난 부모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립니다.

큰 돈이 들어가는 만큼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 사례는 극히 드물고, 효과도 미미하여 비싼 돈 들여 보관만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을 이용해 자기 배를 불리는 제대혈 회사와 거기서 돈을 받아 영업하게 하는 병원들은 꼭 반성해야 할 것 같네요.

<피부는 타고 나는 거야, 피부 관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빛나고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피부관리를 선뜻 시작하기에는 돈이 정말 많이 들죠. 패키지 가격이 몇 백은 우습게 넘어가니, 맘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그 돈을 들여 정말 피부가 좋아진다면 투자할만하다고 믿고 거금을 들여 피부관리실을 드나드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돈과 시간이 헛수고였다면?

피부는 흡수기관이 아니라 방어기관이기 때문에 피부 관리실에서 아무리 좋고 비싼 화장품을 발라도 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또 피부 관리실에 가면 기본적으로 각질 제거를 하게 되는데, 피부의 각질은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억지로 제거하면 오히려 트러블이 날 수 있다고 해요.

그간 피부에 돈 안써서 다행입니다...

피부 관리실이 효과 없다는 이야기 만큼 피부는 타고 나는 것이라는 결론도 마음 아프지만요 ㅠㅠ...

이 외에도 히트텍의 근거없는 자신감, SNS마켓의 허울 등 헉! 하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현명한 소비자라고 믿던 사람들도, 대놓고 속던 사람들도 이제는 생존지식으로 중무장해 기업의 꼼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경제 활동이라는 거대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든든한 방패와 칼을 얻은 느낌입니다.

<내 돈을 지키는 생존지식 45>으로 지켜낸 통장 잔고로 진정한 재테크를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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