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슴
공광규 지음, 이여희 그림 / 바우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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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고일 때가 있어요.

내 아이를 쳐다보면서도 가끔 이유없이 울컥할 때가 있구요.

아이를 낳아봐야 엄마의 마음을 안다더니, 정말 아이가 생기니 엄마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새삼 다르게 다가옵니다.

호르몬 때문인지 애를 낳아서인지 엄마를 대상으로 한 시나 그림책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하곤 하는데, <엄마 사슴>도 정말 가슴에 와닿고 눈물이 고이는 시 그림책이었어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

엄마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시 2가지 였는데, 오늘부로 <엄마 사슴>도 같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공광규 시인의 시에 그림을 그려넣은 아름다운 그림책, 한 번 살펴볼까요?

조심조심 느릿느릿

강을 건너는 아기 사슴을 향해

악어가 재빠르게 헤엄치고 있다.

그걸 멀리선 본 엄마 사슴이

악어의 눈길을 끌려고

일부러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악어 아가리를 향해 뛰어 간다.

커다란 악어 아가리가

단숨에

엄마 사슴을 삼키자

강물은

거품을 뽀글뽀글 남긴 채

이내 조용해진다.

아기 사슴은

조금 전

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천천히 강을 건너가고 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참 슬픈 시인데, 그림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마음아픈 것 같아요.

앞만 보고 헤엄치는 아기 사슴은 자기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 지도 모른 채 처음부터 끝까지 평온한 표정입니다.

한 번 만 뒤를 돌아봤으면 알았을 텐데, 아기 사슴은 앞을 향해 가느라 뒤를 돌아 볼 생각이 없었나봐요.

짐승이나 사람이나 자기 자식을 위한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부모의 등 뒤에서 보호받던 여린 자식들은 어느새 커서 부모를 앞질러 나가고,

뒤돌아 볼 여유가 생기면 그땐 이미 늦어버린...

아픈 자식을 보면 대신 아파주고 싶고,

자식이 세상 풍파에 쓸려 오는 날에는 내가 대신 해주고 싶은 마음.

자식이 30살이 되도 60이 되어도 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작고 여린 아이로 보이겠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자 엄마, 아빠 입니다.

나의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 <엄마 사슴> 나의 소중한 가족과 같이 읽어보시길 바라요.

+) 지금 알라딘에서 독후활동지 무료 다운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와 같이 이야기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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