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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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보고 자랐던 만화들 기억나세요?

빨간머리앤, 미래소년 코난, 캔디, 베르사유 장미, 둘리.... 그리고 말괄량이 삐삐!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미지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삐삐는 만화도 있고, tv드라마 버전도 있었는데 전 둘 다 본 기억이 있네요. 한국판 성우분의 특이한 목소리도 기억나네요. 정말 말괄량이에 딱 어울리는 목소리 였는데 ㅎㅎ

요즘 고전이나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이야기들이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삐삐도 시공주니어에서 3권의 그래픽 노블로 묶어 출간되었답니다.

오늘 리뷰할 도서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에 이어 삐삐시리즈 마지막인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입니다.

어린이 되고 싶지 않다니... 전 어릴 적에 그렇게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책 제목이 참 끌리네요.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 초판본의 일러스트 작가인 앙리드 방 니만이 생전 직접 참여한 작품이라 더 의미있어요.

옛 일러스트 느낌의 두꺼운 펜선과 원색 채색이 삐삐 캐릭터와 참 잘 어울린답니다.

어릴 적에는 마냥 재밌게만 봤는데, 둘리를 보며 둘리가 민폐로 느껴지고 고길동이 불쌍해보이면 어른이 된거라더니 삐삐도 으잉...? 이건 좀...? 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지금봐도 이럴진데 1945년에 나왔으니 그때는 얼마나 문제작(?)으로 보였을까요! 처음 나왔을 땐 스웨덴의 부모들에게 엄청한 혹평과 항의를 받았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삐삐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건 '어른의 눈'에 '불편해 보이는'삐삐가 어린이들에게는 자유롭고 즐겁게 비췄기 때문이겠죠?

섬의 진주를 몰래 빼돌리려는 어른들을 자그마한 소녀가 던지고, 메치고, 쏘는 그 희열 ㅎㅎ

어른들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는 삐삐의 모습에 아이들이 더 환호하나봅니다.

상어에게 친구를 구해주고 우는 삐삐에게 왜 우냐고 물어보니 "배고팠을 텐데 아침을 못 먹게돼서 상어가 가엽다"는 삐삐 ㅎㅎ 어른들은 너무한 거 아냐...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할 것 같네요!!

이런 재치있는 부분 말고도 중간중간 숨겨진 그림과 삐삐의 특이함을 드러내는 소소한 소품들이 그려져 있어 찬찬히 볼 수록 더 재미있답니다.

전 삐삐가 아빠없이 혼자 살며 아빠가 어느 섬의 왕이라고 허풍떨고 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혼자 사는 건 맞지만 아빠가 진짜 왕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잘못된 기억을 이번에 바로잡을 수 있었어요. 삐삐야 미안해...

교훈이 있는 책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책에 대한 흥미만 떨어지지 않을까요?

삐삐를 보며 아이들은 자유로움, 해방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책에는 그런 이유가 있겠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어른에게는 추억과 동심을 선물하는 귀여운 삐삐를 초판본 일러스트가 담긴 삐삐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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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0~2세 편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 0~2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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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얘 왜 이러는 걸까요?

100일도 안된 아이와 같이 살며 하루 10번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왜 우니?

왜 안자니?

왜 안먹니?

궁금한게 너무 많은 초보엄마지만, 아이는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

조리원에 있을 땐 첫 날 잠시 운 것 말고는 울지도 않고 칭얼대지도 않아 효녀를 낳았구나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더라고요.

등센서는 기본. 절대 누워서 자주지 않습니다. 세워 안고 온 집안을 걸으며 20분 30분은 어르고 달래야 겨우 자주는 우리 아이. 그것도 겨우 재운 것 같아 눕히면 다시 으앙!!!!!!! 처음부터 다시 시작....

쪽쪽이고 바운서고 모빌이고 그 어떤 육아템도 먹히지 않아 하루하루가 고비입니다.

특히 밤에는 제 품이 아니면 아무도 달랠 수 없는데, 매일 반복되니 지치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게 되더라고요.

잠이라도 잘 자면 모르겠는데 새벽에도 2번 씩은 기본으로 깨서 밥을 먹어야하고... 좀비 생활이 이어지며 도대체 이 생활은 언제 끝나나 싶어 검색해보면 답은 언제나

시간이 약입니다.

난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길고 힘든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데...

내 자식이지만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우리 아이의 심리가 너~~~~~~~~~~무나도 궁금하던 차 저에게 꼭 필요했던 육아서를 읽게 됐어요.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는 이미 오래된 검증된 육아서더라고요.

30만부가 팔린 기념으로 이번에 증보판이 새로 나왔다고 하니... 저같이 막막했던 부모가 참 많았나봅니다.

아이심리백과는 나이에 따라

지금 리뷰하고 있는 [0-2세 편]

                                                                     

[3-4세 편]

                                                                     

[5-6세 편]

으로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으니 지금 내 아이의 나이에 맞게 읽으시면 됩니다.

25년 간 60만 부모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의 육아 필독서라니 전문성과 신뢰도는 확실하네요.

                                    

                                

차례만 봐도 나랑 우리 애를 관찰해서 적은 건가? 싶을 정도로 공감가거나 저 역시 궁금한 부분이 많아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다른 부모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니 차례에서 부터 벌써 좀 위안되는 느낌입니다.

그 중 몇개를 뽑아 이야기 해보자면,

일단 1년 휴직 신청을 해놓은 워킹맘으로서 두 살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집에 있어야 좋을까요? 부분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 나이 되어도 엄마가 집에 있다면 그냥 기분 좋은데.....1년만 돌보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려니 벌써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시댁에 보내고 주말에만 보기엔 아이와 애착형성이 제대로 될 까 싶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2년은 휴직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워킹맘에게 도움되는 조언이 많이 담겨있답니다.

우는 아이를 자꾸 안아주면 버릇이 나빠지나요? 애 낳고 처음에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안아주면 손타니 너무 안아주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손목도 아프고, 운다고 바로 안아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숨이 넘어가라 우는 아이를 보니 안 안아줄수가 없더라고요. 안아주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한켠에 있었는데, 이 책 덕에 그래, 지금도 한 때고 많이 사랑해주자 하고 찝찝함을 덜 수 있었어요.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외에도

아이가 보내는 위험신호가 수록되어있어 초보 부모가 자칫 모르고 넘어가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새겨준답니다.

두리뭉술한 시간이 약이다... 이런 답보다 현실적인 조언과 당장 직면한 문제에 대한 답이 필요한 부모들에게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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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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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의 [wow그래픽노블]시리즈의 새책인 <바닷속 유니콘 마을>입니다.

티 드래곤 클럽, 공주와 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대로 코믹스 분야의 권위있는 상인 아이스너 상을 받은 케이티 오닐의 신작입니다.

케이티 오닐 책은 특유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참 좋지만 가장 인상적인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성소수자/장애인/유색인종 등 현실 사회에서 외면받기 쉬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세우면서도 책 내에서 그걸 언급하지 않습니다. 현실이었다면 "너 여자 좋아해?" "장애인인데 대단한걸?" 같은 반응이 나올텐데, 케이티오닐의 세계관에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죠.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접할 수 있게 되어있는 점이 좋아 딸이 크면 읽어주고 싶어 책이 나올 때 마다 모으고 있습니다.

앞선 그림책들이 성평등 의식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그림책은 환경문제까지 영역을 넓혀 심각해지는 바다오염과 산호초 파괴를 다룹니다.

라나는 아빠와 함께 폭풍에 부서진 고향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메이 이모와 함께 마을 복구를 돕습니다.

정든 바닷가를 거닐던 라나는 바다 유니콘을 발견하고, 상처 입은 유니콘을 데려 와 정성스레 간호합니다.

라나의 정성을 알아준건지 다른 바다유니콘이 라나에게 메이이모가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아주고,

그 목걸이를 통해 바다를 지키는 아우레를 만나며 산호초와 바다가 주는 선물을 깨닫고 보호를 위해 힘쓰기를 다짐하게됩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산호는 수온이 높아지고, 플라스틱 그물을 사용하는 마을 사람들로 인한 상처가 가득합니다.

'나 하나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라나의 말.

"우리 마을은 작다는 거 알아요. 우리가 바다를 도와봤자 별 도움은 안되겠죠. 그래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산호를 해친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래도 괜찮다는 건 아니예요. 산호초가 죽으면, 우리 마을도 죽을 거라고 생각해요."

투표도 한명 한명의 표가 모여 세상을 바꾸듯, 환경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호군락은 전체 해양생물 중 최소 1/4의 보금자리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고,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쓰나미 피해를 줄여주기까지 하죠.

바다쓰레기,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급격히 사라져가는 산호군락이지만 그간 다른 문제들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었죠.

이 책이 산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바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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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화가 나요 괜찮아, 괜찮아 11
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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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인성그림책 <괜찮아, 괜찮아>시리즈의 11번째 책인 [자꾸 자꾸 화가 나요]입니다.

                                    

남자아이지만 여자아이 옷을 입고 싶어했던 케빈은 공주님 서평을 작성했던 적이 있죠.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는 아이들이 꼭 배워야하는 다양한 인성덕목을 쉽게 공감하고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읽고 아이와 해당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답니다.

[자꾸 자꾸 화가 나요]는 감정조절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매사에, 내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순 없죠?

성숙한 감정 표현은 상대방과 사람에 맞게 해야 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때는 상대를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겨 함부로 대하면 안되죠. 알지만....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참을 수 없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ㅠ.ㅠ

감정 중 가장 다스리기 어렵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건 역시 '화'입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찌나 많은 지 '분노 사회'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어릴 때 부터 올바른 감정 표현 방법을 배운 사람들은 건강하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감정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자존감도 덩달아 같이 올라가겠죠?

이 책에서는 감정을 어떻게 스스로 조절할까요?

                                    

레오는 집에서 가장 작아요.

                                    

그래서 구름다리가 너무 높아 손이 닿지 않고 징검다리도 너무 멀어 건너뛸 수가 없지만

레오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키가 작아서 놀이기구도 못타고, 다리가 짧아 가장 늦게 도착한 아이스크림 줄 때문에 아이스크림도 못먹게 되자....

                                    

무시무시하게 화가 나서 호랑이로 변해버렸어요!

호랑이가 되어 화를 내며 자기마음대로 하는 레오.

으르렁 거리며 점점 더 거칠게 구는데.....

레오는 계속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아이가 되어버릴까요?

레오는 어떻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게 될까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화가 많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 화 낼 이유가 있다고 하죠?

보통 사람이 들으면 '그런 이유로 화를 낸다고?'하며 이해가 가지 않을 사소한 불씨에도 화르륵 타오르는 사람들 주변은 다 타고 남은 것이 없습니다.

감정 조절은 어릴 때 부터 부모의 지도 하에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분노하는 아이가 남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다면 부모는 바로 개입하는 것 보다 아이가 조금 진정 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낫습니다.

레오의 아빠도 레오가 화를 낼 때 즉각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레오 스스로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주변을 돌아보자 그때 나서서 칭찬을 해줍니다.

화에 지배당하느냐, 화를 지배하느냐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표현하나 겠죠?

성숙한 감정표현을 가르치고 싶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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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 엄마와 함께한 가장 푸르른 날들의 기록
송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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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코로나, 페미니즘, 키덜트... 요즘 출판계에서 유행하는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이 출간되는 주제 중 하나가 <엄마와 딸의 관계성>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적이자 절친이자 원수인 엄마와 딸의 끈끈한 관계를 돌아보는 책들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더라고요.

저도 엄마랑 참 끈끈합니다.

매일 싸우면서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이.

딸을 낳고 나니 엄마의 존재가 그 전보다 더 크게 와닿는 요즘,

이제 갓 50일 된 애를 기르다보니 책 읽고 서평 쓸 시간은 사치라 독서를 미루고 있었는데도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읽게 되었어요.

많은 여자들이 딸이자 엄마가 됩니다. 애를 낳고 기르면서야 엄마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지만 그땐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엔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뭔데!!!"

애 낳고 기르다 보니 이런 말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50일 길렀지만서도)

하루종일 애한테 매여있으면서 영혼을 갈아넣는 느낌이라 너무 힘들어요. 힘들어 죽겠어요. 우리 애가 커서 저 대사하면 정말 뒷목 잡을지도 몰라요.

주변에서는 말 못하고 누워있을 때가 그나마 편할 때라고ㅠㅠ... 세상 모든 엄마들을 존경하게 됐답니다.

이 책의 저자 송정림씨는 병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후 저자는 함께했던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의 시간들을 복기하며 그 시간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는 엄마와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엄마를 위로하는 시간이 남은 시간들을 살아낼 나를 위로하는 힘이 될 것이란 믿음으로.

엄마 족욕해주기

엄마와 여행가기

엄마한테 편지쓰기

엄마와 네일아트하기

엄마 데리고 건강검진 가기

엄마와 커플링하기

엄마의 주변 분들에게 밥사기

엄마에게 카드주기

.

.

.

엄마와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엄마와 딸이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하고 다정한 버킷리스트' 55가지가 소개되어 있답니다.

엄마와 무엇을 하거나 해주려면 기념일이 되어야하고, 큰 맘먹고 거창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기회는 미루고 미뤄지다 늦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거창한 추억보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쌓여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데 말입니다.

전 연말이면 주변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쓰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는 편지를 써놓고 엄마에게는 편지를 안쓰고 있었어요.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쏙 빼놓고 주변만 챙기는 이런 무심한 딸 ㅠㅠ...

엄마한테 오랜만에 편지써서 이 책이랑 같이 선물하려고요 ㅎㅎ

1장 제목부터 출산 후 호르몬이 폭발하는 (;;) 저에겐 눈물이었어요.

<엄마와 함께였던 당연한 봄날들>...

엄마는 내가 짜증날 때 당연히 짜증을 받아줘야하고,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 전화해서 내 감정을 나눠야 하는데, 그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그 일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나날들을 엄마와 같이 푸르게, 따뜻하게 꾸미고 싶어요.

                                                                     

사이사이 책의 내용와 어울리는 포근한 일러스트들이 있답니다.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하고 싶은 예쁜 그림들이예요.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엄마는 내가 제일 잘 안다며 이건 말해봤자 울 엄마가 안한다고 할거야~ 한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었어요.

그 중 하나인 네일아트를 엄마한테 넌지시 던져보았더니, 아파트 상가에 잘하는데가 있다고 하더라며 가자고 하는 거예요!

엄마가 싫어할거라는 혼자만의 재단으로 쌓지못한 경험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하지만 이 책 덕에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엄마와 많은 추억을 쌓아가려고 합니다.

엄마에게 스무살을 선물하고 싶은 딸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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