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평점 :

내가 베푼 친절과 배려는
더 크게 다시 돌아온단다.
칼데콧 수상작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어린이책
오바마 대통령의 어린이를 위한 낭독 도서
하나도 얻기 어려운 타이틀을 몇 개나 단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 재출간 되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참 많다.
하지만 깊은 애정을 갖고 섬세하고 친절하게 주변을 살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꼭 해야 할 일만 하기에도 바쁘고 지치는데
주변까지 알뜰히 챙기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비효율적이고,
귀찮고,
시간만 뺏기는 것 같고...
하지만 하던 일만 계속해서 쳐내는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작은 친절을 만났을 때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다들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 아이가 주변을 돌아보며 친절을 당연하게 베풀고,
타인의 친절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엄마의 소망을 담아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소개한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5번 버스를 타고 동물원으로 출근한다.
할 일은 아주 많지만, 잠시 짬을 내어 동물 친구들을 보러 간다.
생각이 많은 코끼리와 천천히 체스를 두고,
수줍음 많은 펭귄의 곁에 묵묵히 있어주며,
늘 콧물을 흘리는 코뿔소의 코를 손수 닦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모스 할아버지가 감기에 걸려 출근을 못하게 된다.
체스 말을 반짝반짝하게 닦아 놓고,
거북이가 몸을 풀어도 오지 않는 할아버지가 걱정 된 동물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늘 타던 5번 버스를 타고 할아버지를 보러 간다.

아픈 할아버지에게
늘 할아버지가 해주던 대로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손수건을 내밀어주는 친구들 덕에 할아버지는 힘이 난다.

잘 자, 친구들아!
섬세한 그림 속에 숨겨진 사랑스러움과 포근포근 따뜻한 글
부부 작가의 손 끝에서 탄생한 따스한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글 하나하나에서 안락함이 느껴지고,
섬세한 그림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매일 바쁘다, 바빠, 난 내 일로만 바빠서 다른 걸 할 정신은 없어!
를 달고 살던 나에게 휴식같은 그림책이 되었다.
글밥이 많은 그림책은 아니지만,
읽는데는 다른 그림책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림 사이사이에 숨겨진 사랑스러운 장치들을 찾느라.
일반적인 '할아버지'이미지에는 맞지 않는
깜찍한 토끼 슬리퍼와 테디베어
곳곳에 등장하는 자그마한 생쥐와 새들.
코뿔소의 빨개진 코끝과 빠알간 풍선 등
찾아보면 절로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장치들이 퍽 마음에 들었다.
작은 친절이 가져다주는 더 큰 감동
일을 하다가 겨우 확보한 귀중한 여유 시간을 남에게 쓰기란 정말 쉽지 않다.
정말 찐사랑이 아니라면 (사실 찐사랑에게도) 황금같은 휴식 시간을 어찌 양보하겠는가.
하지만 아모스 할아버지는 그 짬시간에 동물들을 보러 간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같이 있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체스두기,
달리기 하기,
책 읽어주기 등 각 동물들에게 맞춰 다정하게 함께 있어주는 할아버지의 입가에는 시종 미소가 걸려있다.
해야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기에 그런 것 아닐까?
할아버지의 진심은 동물들에게도 와닿고,
할아버지가 아픈 날에는 이번엔 동물들이 할아버지를 찾아가
할아버지가 했던 행동 그대로 대가없는 애정을 베푼다.
요즘은 이유없는 친절함을 보면 경계하기 바쁘다. (사실 좀 그래야 하기도 하지만)
이유없는 친절함을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따금 친절을 베풀고 싶을 때도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여기진 않을까, 싶어 포기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작은 친절은
아스팔트 틈에서 핀 자그마한 꽃을 만난 것 처럼 반갑고, 소중하다.
기분 나쁘거나 의심스럽기보다 감사하다.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들처럼 애정을 갖고 주변을 살피는 사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우리 아이가 그 친절을 보고, 배우고, 베풀 수 있도록.
삭막한 일상에 따스함이 퍼지는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추천한다.
+) 2022년 봄,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이후 10년 만의 후속작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로 출간된다고 한다.
그들의 따뜻한 우정을 또 만날 수 있다니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그림책 #그림책추천 #주니어rhk #칼데콧상 #칼데콧상수상그림책 #칼데콧그림책 #아모스할아버지가아픈날 #필립c스테드 #에린e스테드 #아모스할아버지 #유아그림책 #그림책육아 #어른그림책 #그림책테라피 #성인그림책 #그림책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