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왜 오는 걸까?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대화는 비에서 생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확장된다.
확장되는 과정를 읽어보면 거창한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
단순한 질문이 오가고,
했던 답변을 되뇌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복을 빼고 텍스트로만 정리하면 책 한권이 A4 반의 반장이면 정리될 것이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거기서 나온다.
단순한 질문과 답변의 호흡을 길게 늘여 천천히 생각하게 해준다.
책 소개에 적힌
"느리게 읽고 생각해보는 철학 그림책"
이라는 소개가 딱 걸맞다.
이 책을 접하기 전 나는
아이나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정답을 최대한 빠르게'대답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야 나를 똑똑하고 재치있는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질문 중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 더 많다.
답을 내리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주변인들과 나누는 대화의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고 중요한 것임을
<생각하는 개구리>시리즈를 접하고 깨달았다.
우리 아이에게 '왜?' '왜왜?' '왜왜왜?' 시기가 찾아오기 전에
이 책을 접해서 정말 다행이다.
책을 접하기 전이었다면 아이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려주고 싶어
저에게도 나에게도 어려울 단어를 써가며 횡설수설했겠지만,.
이제는 보다 쉽게, 아이와 공감하고 피드백하며 대화 자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