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보통 아이들은 그림책을 졸업합니다.
아니, '해야'합니다. 부모는 그림책에 손을 뻗는 아이에게 '이건 이제 네 수준에 맞지 않아'라며 아이의 손에 글밥이 많은 책을 쥐어줍니다.
그림책은 유아용 책이 아닙니다.
책에 따라, 읽는 방법에 따라, 활용 방법에 따라 글자 가득한 두꺼운 책보다 그림책이 더 큰 물음을 던집니다.
책 속에 담긴 교훈과 생각거리는 글의 길이에 따라 깊이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림책은 읽을 때 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부딪히고, 그 에너지는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반성하고 탈바꿈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림책의 교육적 가치가 주목받으며 그림책 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수업에 사용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활용 방법을 잘 몰라 단편적으로만 사용하거나 시도를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책 활용, 독서관련 학교 특색사업 운영 등 수업 진행을 위해 학생 모두가 같은 분량의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교실 상황에서는 더욱 그림책이 적합합니다.
"그림책, 유치하지 않나요? 애들이 집중 하나요?"
자신있게 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을 떠나 고학년~고등학교 모두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이 짧더라도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얕지 않으니까요.
그림책 수업을 방해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 내가 읽어줘야해? 부끄러운데? 목소리를 등장인물 마다 바꿔줘야 하나?'
목소리를 변조하지 않고 차분히 읽어줘도 아이들은 충분히 집중하고 내용을 잘 받아들입니다.
읽기가 너무 부담스러우면 지원자를 받아 읽게 해도 되고, 프린트해서 나눠주거나 도서관에 책을 다량 구비해놓고 읽어도 됩니다.
그림책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가장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생각'하며 '노는' 것입니다.
요즘 교육은 계산을 잘 하는 아이보다 메타 인지력과 생각과 생각을 연결시켜 확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잘 놀고, 많은 경험을 하고, 다방면의 주제에 대해 생각 해 본 아이가 급변할 현대 사회를 이겨낼 잠재력과 경쟁력을 지닙니다.
- 우리는 '놀이 부재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학교에서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기보다 정형화되고 고정된 사회규범이나 상식을 가르치면서 개인의 창의성도 함께 소멸되고 있다. (p8)
-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여러 생각의 파편을 끄집어내고, 생각의 조각과 단면을 이어주고, 성기었던 것을 좀 더 촘촘하게 해주고 고차원적 생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고의 디딤돌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p10)
그림책 생각 놀이의 중요성을 인지하셨다면, 어떻게 하는 지 책을 한 번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