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 - 모음 편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1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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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이쁘고, 아이와 소리내어 읽으며 의성어의태어모음을 배우기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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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의 특별한 하루
세바스티앙 무랭 지음,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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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완두 / 내 안에 공룡이 살아요 등 유명 그림책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삽화를 그려 전세계 그림책 덕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세바스티앙 무랭 작가님의 그림책이 나왔다.

학교, 학원, 과외, 숙제...

어른보다 더 바쁜 요즘 아이들.

아이들의 빡빡한 스케줄에 또 어떻게든 뭘 끼워넣으려는 어른들.

모두의 여유없는 마음에 휴식이 되어 줄 그림책이다.



루이는 하루는 이런저런 스케쥴로 가득 차있다.


쳇바퀴 처럼 굴러가는 매일.

오늘따라 루이는 너무 힘들다.


그런 루이를 안타깝게 보던 엑토르 아저씨는

루이를 식물원에 데려간다.


식물원에서 다양한 모험을 하는 엑토르와 루이.

전에 없던 신난 표정이다.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 루이는

더이상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동요가 있다.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어른들은 몰라요>이다.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

어른들은 몰라요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예쁜 옷만 입혀주면 그만인가요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 것도 몰라요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 건데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 것도 몰라요

알약이랑 물약이 소용 있나요

언제나 혼자이고 외로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 주세요 사랑해 주세요

동요 어른들은 몰라요

어릴 땐 별 생각없이 불렀는데,

부모가 되고, <루이의 특별한 하루>를 읽고나니

가사가 다르게 다가온다.

어른들은 애들이 뭘 아냐며

혹은 다 너를 위한 것이라며

아이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루이는 남들이 보기엔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으리으리한 저택

개인 과외

개인 집사

먹는 것 입는 것 모두 제일 좋은 것만 쓰는

루이는 자기 삶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루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쓸쓸하기만한 넓은 집

혼자 가지고 놀아야하는 수많은 장난감

숨돌릴 틈 없는 빡빡한 스케쥴이 아니라

손을 잡아줄 온기와

마음편히 뛰놀 수 있는 자유가 필요했다.

아무리 똑똑해도 아이니까.

엑토르 아저씨와의 특별한 하루를 보낸 후에도

루이의 하루 스케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루이는 더이상 외로워하지 않는다.

엑토르 아저씨와 보낸 특별한 하루가

루이의 마음에 심어준 씨앗이

튼튼하게 자라 루이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혹 또다시 쳇바퀴같은 일상에 지쳐 흔들리더라도

엑토르 아저씨가 자신의 편이 되어 줄테니까.

나도 우리 아이에게 엑토르 아저씨같은

든든한 안식처가 되고싶다.

우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쥐어주기보다

꼭 안아주고

학원에서 배우기보다

자연에서 뛰놀며 배울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멋진 그림책이었다.

내 일상이 바빠

아이의 일상과 마음의 여유까지 앗아가는

부모들에게 꼭 읽어보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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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한바탕
조경숙 지음 / 다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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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는 줄다리기가 아니야

학창시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친구들과의 관계인 것 같아요.

친구가 전부처럼 느껴지는 시기라 친구와 싸우기라도 하면 종일 전전긍긍 하곤 했지요.

내 말이 맞아

아니야 내 말이 맞아

서로 우기며 자기쪽으로 당기기만 하느라 결판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이제 곧 우리 아이도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다투기도 할 텐데...

그럴 때 서로 의견 자기 의견만 내세우며

한쪽 편만 들기 보다,

친구 입장도 생각해 보고 먼저 다가설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이 다 똑같을 거예요.

친구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와 아이에게 건강한 친구관계를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줄다리기 한바탕> 입니다.


사자와 곰은 둘도 없는 친구예요.

그런데 어느날 둘 사이에 선이 생겨 버렸어요.


이쪽이 사냥 하기 더 좋은 걸?

사자는 이쪽이 더 좋으니까 곰을 이쪽으로 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곰이 싫다지 뭐예요?

왜 이쪽으로 오지 않는 거지?

사자는 곰을 이쪽에 오게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도 해 보고

맛있는 걸 줄에 달아 보기도 했어요.


이정도면 이쪽으로 오겠지?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 데도

이쪽으로 오지 않는단 말이야?

당장 이쪽으로 와!

사자는 불같이 화를 내 보기도 했지만 곰에게 먹히지 않았지요.

결국 당기기만 한 줄은 약해져 툭 끊어져 버렸어요.


끊어진 줄를 들고 엉엉 우는 사자.

이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우린 둘도 없는 친구잖아.

어 그런데....


저쪽에 있어도 별 문제가 없네?

곰은 저쪽에서도 잘 지내니까 줄을 당기는 건 이제 그만둬야 겠어.

사자는 곰을 자기쪽으로 당기는 걸 그만두고

줄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사자와 곰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모두가 나와 같지 않은 것은 알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 받고 싶지만...

몸만 자란 미성숙한 우리 어른들도 막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는 참 힘들어요.

우리의 미성숙함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 더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데

가깝고 익숙할수록 오히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더 어려워요.

어른도 이렇게 힘들진데 아직 자기 중심적 사고가 당연한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 일 일까요?

"그러면 안 돼! 친구 입장도 생각해야지!"

라고 윽박 지르기보다 <줄다리기 한바탕>을 함께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자기 쪽으로 줄을 당기며

"다 너를 위해서야!"

라고 하는 사자에 말에 저도 뜨끔했어요.

밥을 안먹고 떼쓰는 아이에게

제가 쉽게 하는 말이었거든요.

다 너를 위해서 라는 말은

아이나 주변사람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유를 빼앗는 이기적인 말이에요.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내뱉고 마는 부모들,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줄을 꼭 잡고 있으면 그 자리 밖에 있을 수 없어요.

줄다리기 신경전으로 지친 사람들이

<줄다리기 한바탕>을 통해 꼭 잡고 있던 줄을 놓고 자유롭게 어울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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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농부
지모 아바디아 지음, 엄혜숙 옮김 / 해와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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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끈기가 맺는 찬란한 열매

무언가를 키운다는것은 발품을 많이 파는 일이다.

그게 식물이 됐든 동물이 됐든 아기가 됐든

끊임 없는 성실함과 끈기를 요구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하면 좋으련만

어느 날은 따스한 햇볕이 내려쬐다가

어느 날은 비바람이 불어 사정없이 흔들릴 때도 있다.

이렇게 노력 했음에도 결과가 썩 좋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결과를 하늘에 맡겨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다.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려 주는 멋진 그림책이 나왔다.

뉴욕타임스에서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채소 밭 농부>이다.



파울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쉴 때도 밭에 나가 일을 한다.

쇠스랑과 호미로 밭을 메고 물을 주며

온 정성을 다한다.

파울로는 지칠 때까지

날마다 꼼꼼하게 살피고, 지켜보고, 확인한다.


마침내 모든 게 자라기 시작했지만 시련이 다가온다.


적당한 햇볕으로 새 생명을 틔워주었던 해가 이제는 너무 뜨거워져 물에 메마르게 했다.

파울로는 결실을 볼 수 있을까?


한장 한장 모든 그림이 마치 작품 같다.

색감이며 구성이 시각을 사로잡아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가 높은 그림책이다.

요령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인터넷 사기도 차질 듯이 기뻐하는 파울로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노력하여 결실을 얻은 사람은 그 결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지키기 위해 애쓴다.

혹여 잃더라도 그간의 노력으로 배운 게 있으니 금세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요행으로 무엇을 얻은 사람은 쉽게 잃고 다시 얻지 못한다.

우리 아이가 유행보다는 성실함과 끈기로 무장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어야겠다.

정직함과 성실함의 가치가 예전보다 많이 흐려 졌다.

정직하고 끈기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큰 결실을 맺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맥이 풀릴 때가 있다.

하지만 정직함과 성실함, 끈기, 노력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자 그마 하게 싹을 틔우고 있다가 봄을 만난 벚꽃처럼 봉오리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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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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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라가치상 수상작가가 선보이는

매력적인 이야기


<인어를 믿나요?>로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잭키츠상, 스톤월북어워드 상을 받고

전세계 그림책 팬들을 사로잡은

제시카 러브 작가님이 신간을 냈다.

보물같은 그림책들이 가득한

보물창고 출판사에서 나온

<결혼식에 간 훌리안>이다.

전작 인어를 믿나요? 처럼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생물학적 성별 뿐만 아니라

여자와 남자의 옷, 역할, 직업 등을 가름짓는

사회적 규범에 갇혀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에게 돌을 던져 파문을 만들어 주는 그림책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신부들의 결혼식에 온

훌리안과 마르솔.


피로연이 시작되고

강아지와 뛰어놀다 드레스가 더럽혀진 마리솔을 위해 훌리안은 셔츠를 벗어준다.



드레스가 더러워졌다며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마리솔을 내려다보는 할머니의 시선은 따뜻하기만 하다.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야"

얼굴 가득 행복을 띄운 사람들이 어우러져

즐겁게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갈색 면지 위에 그려진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멋스럽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모두 개성을 살린

작가님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놀라운 작품이다.

가지각색 개성강한 사람들이 행복한 얼굴로 어울리는 모습을 그려넣은 그림에서부터 이미 다양성 존중이라는 메세지가 드러난다.

작가는 <결혼식에 간 훌리안>을 통해

전작 #인어를믿나요? 보다 더 직접적으로,

하지만 불쾌하지 않게 관습적인 성규범에 질문을 던진다.

제시카 러브 작가는 아직 현실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책 속에 그 어떤 갈등도 넣지 않았다.

할머니도 주변 사람들도 그저

줄리앙과 훌리안, 마리솔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켜봐 줄 뿐이다.

그 누구도 그들의 결정에

관습을 들이밀며 윽박지르지 않는다.

마리솔은 훌리안을 위해 자신의 화관을,

훌리안은 마리솔을 위해 망설임없이 셔츠를 내준다.

할머니는 드레스 때문에 혼날까봐 위축된 마리솔에게 따뜻한 말과 함께 스냅백을 내주고,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들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준다.

이렇듯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려깊고 자상하다.

현실에서 우리는

고정적 성관념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별스럽게 여긴다.

자상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레 이들이 그저 사랑이 넘치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훌리안과 마리솔이

하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장면은

젠더 규범에 얽매이지 않은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듯 하다.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야

빨리, 빨리!

1시간도 안되는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시간에 쫓기며 식을 올리는 우리들에게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라기 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언식에 가깝다.

누구랑 결혼하는 지

어떤 옷을 입었는 지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결혼식 속

신부들과 하객들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보인다.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하면서

갈수록 평등해지기보다

혐오와 편가르기가 심해지는 요즘,

이렇게 시나브로 젖어드는 그림책을

모두가 읽어보았음 좋겠다.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못하는 일이 있다면,

사회적 젠더 규범 속에서 벽을 느끼고 있다면

<결혼식에 간 훌리안>으로 위로받고 용기 내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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