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밭 농부
지모 아바디아 지음, 엄혜숙 옮김 / 해와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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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끈기가 맺는 찬란한 열매

무언가를 키운다는것은 발품을 많이 파는 일이다.

그게 식물이 됐든 동물이 됐든 아기가 됐든

끊임 없는 성실함과 끈기를 요구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하면 좋으련만

어느 날은 따스한 햇볕이 내려쬐다가

어느 날은 비바람이 불어 사정없이 흔들릴 때도 있다.

이렇게 노력 했음에도 결과가 썩 좋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결과를 하늘에 맡겨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다.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려 주는 멋진 그림책이 나왔다.

뉴욕타임스에서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채소 밭 농부>이다.



파울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쉴 때도 밭에 나가 일을 한다.

쇠스랑과 호미로 밭을 메고 물을 주며

온 정성을 다한다.

파울로는 지칠 때까지

날마다 꼼꼼하게 살피고, 지켜보고, 확인한다.


마침내 모든 게 자라기 시작했지만 시련이 다가온다.


적당한 햇볕으로 새 생명을 틔워주었던 해가 이제는 너무 뜨거워져 물에 메마르게 했다.

파울로는 결실을 볼 수 있을까?


한장 한장 모든 그림이 마치 작품 같다.

색감이며 구성이 시각을 사로잡아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가 높은 그림책이다.

요령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인터넷 사기도 차질 듯이 기뻐하는 파울로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노력하여 결실을 얻은 사람은 그 결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지키기 위해 애쓴다.

혹여 잃더라도 그간의 노력으로 배운 게 있으니 금세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요행으로 무엇을 얻은 사람은 쉽게 잃고 다시 얻지 못한다.

우리 아이가 유행보다는 성실함과 끈기로 무장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어야겠다.

정직함과 성실함의 가치가 예전보다 많이 흐려 졌다.

정직하고 끈기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큰 결실을 맺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맥이 풀릴 때가 있다.

하지만 정직함과 성실함, 끈기, 노력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자 그마 하게 싹을 틔우고 있다가 봄을 만난 벚꽃처럼 봉오리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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