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읽다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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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읽다.
고종석 작가가 쓴 글을 독자인 우리가 읽기 때문에 제목이 [쓰고 읽다] 일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책을 작가가 읽으며 그것들에 관해 쓴 책이기에 [쓰고 읽다] 일까?

처음에는 제목이 정말 특이하다라고 생각했고 나는 조금은 어리석게도 문자 그대로 쓰고 읽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문자 그대로 읽고 생각해버리는 편습된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작가 스스로가 읽었던 책들을 분류에 따라 나누어 독자에게 권해주는 책 이야기에 가깝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나름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는 그래도 책을 자주 접하고, 
다독가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름대로는 중(中)독가의 시작점에 들어가는 독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독서는 아직 채 시작되지도 못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책은 정말 많고도 많으며 현재도 계속에서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는 상황속에서 내가 읽는다고 한들 얼마나 읽었을까.
그래서 일까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다소 생소한 책들도 있고 직전에 읽었던 책들도 있고 해서
모르는것은 알아가는 흥미로움을, 아는 것은 다시금 기억을 떠올리는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그저 이름으로만 접했던 히틀러와 스탈린의 이야기에 관한 책들을 이야기하며 파시즘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신문에 대한 추천을 통해 정치적인 이야기라던지. 작가 스스로가 가진 생각들을 책들의 추천과 함께 조곤 조곤 풀어놓은 것 같다.


[히틀러와 스탈린, 파시즘과 공산주의는 역사의 뒤꼍으로 물러났지. 
그렇지만 이 두악은 자본주의의 악을 대체하기 위해 언제라도 되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어.]

작가의 이야기처럼 하나의 사회주의가 평생동안 유지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고 세상은 깨어지고 다시 재생되고 그러다 다시 타락해지고 또한 깨질것이라고,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나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과도 같은 인류종말론에
그 귀를 활짝열어 호기심을 가지며 궁금해하는지도 모른다.

중반부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특정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수록해두었다.
그리고 잊혀져선 안되지만 쉬이 잊고 있었던 쿠르디를 만났다.
생전 만나본적도 없는 작은 아이의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내 가슴을 두드려 결국 눈물을 쏟게 만든다.
당시에도 기사와 뉴스 등을 통해 접하며 많이 눈시울을 적시곤 했지만 어느새 잊고 있었던 그 슬픔이
마치 당장 아프기라도 한듯이 가슴을 때렸다.
작가가 쿠르디에게 보낸 편지는 어쩌면 이 세상에 있는 쿠르디의 이야기를 아는 모든 이들이 전해주고 싶은 편지였는지도 모른다.
전쟁은 어느날 쉽게 집앞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고는 거대한 폭풍을 던져 넣는다. 
가족의 삶은 철저히 그 폭풍에 휩쓸려 산산히 부서지고 가루가 되며 그 집속에 평온히 살아가던 가족을 무침히도 짓밟는다.
현재도 계속해서 쿠르디와 같은 난민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평화롭던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종전되고를 반복한다.
먼 옛날 쿠르디와 같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를 우리들의 조상들이 있듯이.. 미래에도 존재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그런 존재니까..
독서한담 부분에서는 이것 저것 읽어보고 싶은 책을 알아가고 (그렇지만 역시 어려운 책도 다수 소개가 되어 있어서 ..)
편지에서는 어떤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같다.

잘난척에는 아니꼬울수도 인정할수도 있는 어떤 부분들이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도 말했듯 잘난척이 많다.
그래도 정말로 잘 알아서 잘난척을 하는 것을 무어라 타박할수 있을까.
덕분에 이런 저런 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알수 있었고 작가의 기본적인 가치관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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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1호 - 2017년 1호, 창간호
문학3 기획위원회 지음 / 창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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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라니! 이런건 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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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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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부커수상이라니 2016년 멘부커상이 우리에게 큰 의미였기에 더욱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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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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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이제서야 조금씩 접하는 나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였다.

이젠 고인이 되어 소설로만 세상에 흔적이 남은 한 소설가의 책.


자기 앞의 생이란 제목으로 나는 이 책이 굉장히 무거운 느낌의 책일까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한 아이의 조곤 조곤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무거운 분위기는 있으나

전혀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다가왔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아이. 

그렇게 철이 들수 밖에 없던 시절이였고, 그 당시 아이들에겐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

흔한 일상이였을 것이다. 

모모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7층에서 로자아줌마와 여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흔히 말해 엉덩이로 벌어먹는 매춘부의 아이들로, 당시 피임과 관련된

약이나 방법들이 정확하지 않아 생긴 아이들, 혹여는 매춘부가 원해서 생긴 아이들이

맡겨진 것이다. 이런 집이 여럿있었고 모모는 로자아줌마의 집에서 길러진 아이였다.

유태인으로 수용소에 잡혀갔다 돌아온 로자아줌마와 그런 그녀를 이해하는 모모.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모모와 로자아줌마의 관계는 꽤나 깊은 연민을 품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인것이다.


로자 아줌마에게는 지하실에 유태인 둥지가 있다. 본인이 겁이 날때 숨을 수 있는 둥지.

언제 또 다시 독일인에게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고 그와 함께 

누구든 자신을 유태인이라고 밀고 할수 있다며 타인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지독한 증후군속에서 삶에 시달리는지를 보여준다.

전쟁과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얼마나 한 인간이 인격을 망가뜨려 놓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 그녀이기에 죽음이 다가왔을때는 여지없이 그 죽음에 자신을 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병든 몸으로 치매에 까지 걸리지만 그녀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서 억지로 생명을 이어가며

괴롭힘당하고 싶지 않아했다. 유태인으로 수용소에서 그와 비슷한 고통을 이미 겪을대로 겪은 그녀는 삶에서 죽음이 올때는 쉬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었던가보다.


자신을 길러준 그녀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 그녀는 모모의 곁에서 그녀가 바라는 죽음을 맞이할수 있어서 생의 마지막이 조금은 위안이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어려운 것을 어린 모모는 해낸다. 한 사람에게 있어 오롯이 한 사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 어린 모모는 현대의 우리보다 너무나도 정직하게 알고있다.



열다섯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비교하다보면 속이 상해서 배가 다 아플 지경이였다.

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밟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했다.



삶이 로자아줌마를 파괴했다는 모모의 말처럼 삶은 누구에게든 자비가 없다.

언제고 우린 나이를 먹고 삶에서 조금씩 생체기를 얻어가며 늙어갈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내 늙어감을 사랑해줄 사람이 내곁에 남아있을까?....

우리들 누구든지 삶의 끝자락에 삶의 파괴속에서도 내곁에서 나를 아름답다 사랑한다 여겨줄

모모같은 사람이 곁에 남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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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 2016 제16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용준 외 지음 / 문예중앙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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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산책...이미 다른 책으로 가지고 있는데...ㅜㅜ.하..고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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