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다 - 딱 하나뿐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내 안에 어릴 적 나 자신이, 가만히 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을 맞추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내 속에 아직 사랑받길 바라는 나 자신과 눈을 맞추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에세이에서는 늘 자신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전달하는데 이 책 역시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조곤 조곤 친구의 음성처럼 들려줍니다.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에는 단순한듯 복잡한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준비물이 많을까봐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늘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죠.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바라지만 사실 행복은 언제든 나에게 웃어줄 준비를 하고 주변에서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따스한 곁을 내주는 반려동물과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친구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각 케잌 한 조각 역시 나에게 다가올 행복의 준비물들이죠.


늙어가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한해가 지나 또 한 해가 다가올 때면 이제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도 합니다.

다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삶이 허무하게 지나갔구나. 나이가 들어버렸구나.. 점점 나이가 드는 나는 이 세상이란 공간에서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특출나게 재능이 뛰어나지도, 외모가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부를 가진 것도 아닌 나 자신은 그저 한마리의 작은 개미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세상 속 많은 사람들 중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개미가 아니기에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행복은 그리 크고 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늙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질 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것, 나의 삶의 행복이 더 영글어 갈 시간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 하나 가슴에 와닿거나 내 속의 어린 내가 반응하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