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바스켓 Another 1
타카야 나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내 기억에 후르츠바스켓 그 첫 초판이 내가 한창 어렸던 학창시절로

교복을 입던 시절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나는 나이가 든 어른이되었다.

후르츠바스켓의 주인공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고 할수도 있다.


코믹스러우면서도 그 속에 감동과 아픔이 존재하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따스한 책.

아이가 태어난다면 함께 고양이띠를 이야기하며 함께 보고 싶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권을 이사때마다 애지중지 챙겼었다.


일본 하나토유메 홈페이지를 통해 후르츠바스켓 어나더가 연재된다고 했을 때

사실 한국에 정식 출간이 될지, 아니 일본에서도 정식 출간이 될지 걱정했었다.

연재라고는 해도 가볍게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같은 느낌으로 연재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정식 출간과 함께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출간된 점에서 정말기쁜 마음을 감출수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들의 자녀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만나 함께 다시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후르츠바스켓 전권이 집에 있어 자주 읽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보여 감회가 새로웠다.

난처하게 된 사와를 위해 말빨(?)로 구해주는 무츠키와 그 와중에 사와의 팔을 끌어당겨 데리고 가는 하지메의 모습은 그 옛날 그들 아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1권에서는 풀리지 않은 많은 궁금증들이 숨어있다. 사와와 소마가 아이들의 관계나 사와 어머니 라던가. 그래서 다음권을 벌써 기다리게 된다. 


후르츠 바스켓을 본 사람들은 중간 중간 아아 이 장면! 이라며 떠올릴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즐겁고, 이 소마가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일까 아 이 아인 누구의 아이가 확실해! 라고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무츠키의 부모가 누구인지 안 순간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모미지와 닮은 순수한 깨방정이 참 귀여운데 모미지의 아이가 아니라니... 


후르츠바스켓의 무거웠던 저주, 이후의 삶이 그려지기에 아직은 꽤 밝으면서도 중간 중간 저주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한다. 역시 이제는 아니라고 해도 역사라는 점에서는, 그것도 현 부모 세대에 까지는 존재했었던 점에서 그들에게 가벼운 주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메가 조금 동요하는 감정들이 언뜻 보일때마다 쿄우가 생각나 가슴이 아팠다.

그럼에도 상처를 치유해가던 십이지들의 자녀들 답게 밝고 아름다워서 좋다. 

이 책을 참 많이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다시금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림자 실루엣으로 나타나 준, 누군가의 삼촌되시는 분의 자태를 보건데(사실 밤에 정말 큰소리로 웃었다) 역시 후르츠바스켓 주인공들이 아직 건재하게 잘 지내는 게 틀림없다. 그만큼 아팠으니 행복할 자격이 충분하니까 실루엣으로나마 나타나줘서 참 고마웠다. 


다카야 나츠키의 이야기들을 모두 사랑하지만 역시 나에겐 후르츠바스켓이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그래서 후르츠바스켓 어나더 역시 아주 많이 소중해질 것 같다. 


그들이 다니던 학교, 그들이 살던 골목길과 집. 이제는 그들의 아이들이 모여든다.

그때처럼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곳은 늘 그렇게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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