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이드의 라 돌체 비타 블랙 라벨 클럽 26
채하빈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작가는 책의 날개에 있는 작가의 한마디란에

[제 소설을 읽으시는 동안 잠시 고단한 현실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라고 적어 두었다.

그리고 나는 작가의 바램대로, 업무와 급작스런 다위로 지치고 고단했던 시간들을 이 책으로 보상받았다.

독자들이 흔히 벽돌이라고 부르는 책이 있다.

벽돌만큼 두꺼운 한권의 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그 책에는 당연하게도 사전류 같은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아델라이드의 라돌체 비타는 벽돌에 속한다.

한권의 단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언제다 읽을까 조금은 조바심에 걱정스러웠다.

몸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이다.

그런데 괜한 걱정을 한 모양이다.  업무에 쫒기면서도 틈틈히 읽어내려간 책은 사실 이틀만에 모두 읽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혀내려가는 가독성을 가진 이 책을 읽으며 어쩐지 여주가 귀여워 웃었다.

여주인공이 귀여운 책은 많다. 그런데 귀여울려고 귀여운게 아니라 이 여주는 되바라지게 귀엽다.

순진순진하게 귀여운 것이 아니라 앙큼하게 귀여운 아델라이드와 [무늬만 쿨하게 무뚝뚝] 한 어리숙해보이는 남자 펠릭스

그리고 펠릭스를 먼저 만나 꼬셔내려 득달같이 달려들었던 성녀 수진.

사실 수진의 악역보다 더 기억에 남는건 안나라는 수진의 시종이였다.

좀더 현실감이 드는 그럴듯한 이유의 집착녀 망상녀라고 할까. 

겉으로만 강한척 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욕심만 많은 수진과

겉으로는 어려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강한 내공을 자랑하는 아델라이드

사실 초반부터도 이 게임은 아벨라이드의 승리가 확정된 게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수진이 대등한 관계로 싸움이 되었다면 좀더 흥미진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살다 죽고 난 후 그 기억을 모조리 가지고 태어난 아델라이드와

똑같은 한국에서 갑작스레 차원이동한 수진을 봤을때, 아델라이드에게는 고향사람을 만난 듯한

짠한 감정이 들었을 것도 같다. 갑작스레 떨어진 다른 세계에서 만난 고향사람이란 것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애잔함이 들게 하는 법이니까.

그렇기에 조금 싸움의 힘은 부족했을지라도 두 사람을 위해서는 이런 어리숙한 싸움도 나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라는 공통점을 유일하게 가진 함께 가진 수진을 표독스럽게 내쳐도 마음 한구석 아픔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초반부터 아델라이드는 수진과 공생하고 공유하며 이 세계의 삶을 살아가길 바랬지만 수진의 욕심은 아델라이드와는 다른 것이였다.


사실 주인공 커플도 커플이지만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내는 루트비히와 율리아가 좀더 좋아하는 취향의 커플이였기에

그 두사람의 개인적인 뒷이야기도 궁금했다.


화려하고 격렬한 치정싸움으로 흥미진진한 그런 류의 소설은 아니였지만 소담소담한 아기자기함을 가진 소설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