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 악마의 서재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20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따뜻한 공기가 넘실대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 리틀가든.

그 리틀가든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소녀 마샤 브라운은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오늘도 자신에게 구애를 해 올 많은 사내들에 조금은 지쳐 책을 읽고 있었다.
항상 그래왔듯 영업이 시작되는 시간이면 여지없이 가게로 들어오는 발길에

마샤는 또 누군가가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 불연듯 이상함을 눈치챈다.

지금쯤이면 자신에게 오오 아름다운 호산나~ 로 시작하며 구애를 해야하는데 너무나도 조용했던 탓이다.
의아함에 시선을 든 곳에는 이곳 리틀가든에서 처음보는 낯선 사내가 당연하게도 꽃집의 꽃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아 가게를 운영하며 처음으로 꽃을 사러 온 손님이라니!.
당연한것에 감격스러워 하는 그녀에게 검은 옷 검은 모자를 쓴 미청년은 도서관에 놓을 조금은 특별한 꽃을 찾고 있노라 했다.
리틀가든에 새로 생긴 도서관

 

"세상의 모든 괴이한 책을 모아 놓은 도서관이라고요?"
"몰론입니다. 관심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
.
.

 

"무엇보다 손님의 도서관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해요 몬스테라의 꽃말은 [괴기]니까요"

 

이 부분에서 이미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이미 예감했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미스터리 괴기 추리 판타지 로맨스라는 것을!.

 

어릴적 tv나 책, 혹은 친구들과의 대화로 하나 둘 추억의 상자에 차곡히 모아두었던 괴기담이

로맨스로 엮여 이렇게 나올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페이지를 넘기며 마치 어린시절의 사진을 꺼내보듯 추억의 반가움에 젖어들었다.

아직까지도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즐겨 볼 만큼 이런 미스터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순간은 설레임으로 가득차는 시간이었다.

청소년 필수 독서로 생각되는 추리의 유명한 고전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와

뮤지컬로도 많이 연기되어지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시작으로 이 소설에는 많은 소설들이 인용되었다.

 

뱀파이어를 비롯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괴물들이 집대성 되어 나오는 소설이라고도 할수 있다.

 

읽는 동안 가장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르던 것은 괴물서커스단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
소설 속에서는 서커스단장이 고문실에서 납치해온 아이들을 고문하며 괴물의 형상으로 만든다. 뼈를 비틀고 입술을 찢고...
항상 자주 언급되는 말이지만 사람만큼 잔인한 악마가 없다.
신의 사랑을 받은 생명체..신이 직접 빚어 정성스레 만들었다고 하는 인간.

신의 사랑으로 낙원을 약속 받은 유일한 생명. 그리고 그런 인간을 그런 신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악마..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하는 악마.

선과 악 그리고 그 중앙에 자리잡은 인간의 이야기들은 오랜 예전부터 우리와 함께 했다.
죄를 지어 낙원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고통을 알게 된 인간을, 악마는 항상 곁에서 유혹하고 또 유혹한다.
그리고 가끔..그 악마는 신보다 강한 유혹으로 인간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기도 한다.

악마의 힘을 빌려 인간이 아니게 된 이들은 괴물이 되고 만다.

최근의 세상은 그런 괴물들로 넘쳐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은 영웅과 판타지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괴물 마샤와 인간이 아닌 정체불명의 미남 미스터.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개성넘치게 이끄는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마샤와 미스터의 로맨스도 좋았지만
그들보다 더 나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병약한 소녀 한나 파우스트와 어떠한 계기로 그녀의 곁을 지키게 된 개의 모습을 한 악마

메피스토 펠레스(필로스)의 관계였다.

필로스가 한나를 내 아가씨 라고 칭하며 애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왠지 알콩달콩 귀여워 보여서

은근슬쩍 두사람을 지지해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작가가 얼마나 애정을 갖고 만들어냈는지가 여실히 보여져서 좋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 기존의 알려진 미스터리나 미스터리 소설 동화들을 함께 묶고 그 속에 현대의 모습도 인간의 추악함도 함께 뭉쳐놓아

읽는 동안 인간에 대한 깊은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된 것 같다.

 

 

서커스단의 사건이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고 살아가야 할 만들어진 괴물들인 서커스단원들이

리틀가든 주민들의 날카로운 시선속에 빈민구제소로 향하는 모습은 인간의 추악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은 사람들을 도왔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혐오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세상을 따르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더더욱 사람의 관계란 것이 무서운 세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존재다. 그리고 부모의 세상이 곧 자신의 세상이 되는 아이들...
나와 조금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받아들일줄 아는 법을 배워가야하는 것이 바로 삶이 아닐까.

마샤라는 캐릭터는 작가가 많은 것을 쏟아 부어 만들어낸 아이가 아닌가 싶다.

마샤의 속에는 신과 비슷한 선함도 악마성도 그리고 인간이자 괴물인 부분도 존재한다.
뱀파이어의 피로 만들어졌지만 분명 마샤에게는 한때 이 세상에 태어나 숨을 마시며, 사랑을 느끼고,

심장이 뛰었던 어린 인간 아기 마리아가 존재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으로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며 좀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순수함이 있다.

남에게 만들어져 이 세상에 살아 숨쉬고 있지만 분명 마샤는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간다.

좀더 인간답게 좀더 착한아이답게. 매일 매일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나는 이 책 속에서 작가의 철학을 조금은 엿본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단순한 소설이 아닌 무언가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한 로맨스만 취향인 분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주석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준비되어 있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백제외 2159자 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독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를  읽는 저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책은 분명 꽤나 흥미롭고 마음에 든 소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지 못한 순수 로맨스 장르만 읽어오신 분들에게 이 책은 조금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면 조금 힘들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기에 저는 순수 로맨스 장르만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뒷면의 주석부분을 한번씩 읽어보시고 흥미를 이끄신 다음 본문으로 넘어가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커스단에 나오는 괴물인간들의 경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늑대인간(태어날때부터 유달리 얼굴에 털이 자란 사람들) 엘리펀트맨 등의 내용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이해하기가 쉬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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