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1 - Novel Engine POP
정연 지음, 녹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유랑화사로 나에게 그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연작가의 새로운 출간작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정연작가는 어릴적부터 접한 우리나라의 전설 민담등에 착안하여 우리나라의 따뜻한 기담집을 엮어내고 있는
어찌보면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젊은 기담전문작가가 아닌가싶다.
사실 나이대가 딱 일본만화와 소설이 해저판등으로 많이 몰려들기 시작한 세대였던 나에게는
일본의 특이한 기담소설이 꽤나 익숙했다.
여유요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구미호 이외에는 대부분 일본의 가면을 쓴 듯한 여우요괴를

떠올리는 일이 많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연작가는 기대되는 꽤나 소중한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랑화사에서 처럼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에서도 우리나라의 전설등에 착안한

익숙하기도하고 혹은 신기하기도 한 여러 기담들과 요괴들이 나온다.
(사실 우리나라는 요괴라는 말보다 도깨비라는 말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요괴 괴이들을 볼수있는 눈을 가진 유단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마주친

도깨비의 구슬을 빼앗고 대신 액받이가 되고 만다. 재물로 먹히게 될 운명에서 자신의

친척누나에게 조언을 구하게되고 그렇게 유단은 반월당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는 거대한 덩치를 지닌 도자기단지 도깨비아저씨와 고혹적이면서도 한 성격하는 구렁이 아가씨와
귀여운 꽃이 핀 산삼 남매가 자리잡고있었다.
그리고 반월당의 진짜 주인인듯한 천호라 불리우는 여우 백란이 있었다.
그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액받이를 물리친 유단은 자신의 신기한 눈 덕분에

여러가지 기묘한 일에 계속 해서 엮이게 되고 그로인해 백란과 많은 일들을 해결해나가게 된다.

 

 

기담 괴담 전설 등이 그러하듯 읽다보면 슬퍼지기도 웃기기도 약간의 감동이 있기도 한 책이다.
귀화편에서는 귀신을 그린 그림이 무슨 한이 맺혀있는지 그 액자를 사가는 사람마다

죽음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 마지막 진실이 참 서글펐다.

이 부분은 그 옛날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왔던 환향녀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전개다.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불시에 닥친 불행과 삶에 대한 한이 맺힌 한 여인.

 

사실 이런 우리나라 민담 기담은 잊혀져가기엔 역사를 담고 있는 점이 많아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민담 기담을 잊어가는 후대를 위해서라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와주길 바라는게 개인의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사실..민담 기담이 좋다...(사심)

 

 

그 옛날 어릴적 이불을 포옥 뒤집어 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처럼.
혹은 더 더 오래된 옛날.

따끈한 구들방(온돌방)에 엎드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던 머리를 땋은
우리 선조들의 모습처럼 추운날 따끈하게 읽는 그런 소중한 옛날이야기 책이 많이 나와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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