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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5부 ㅣ 블랙 라벨 클럽 1
윤진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5부는
본 내용에서 살짝 벗어난 과거의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왜 외르타가 로크뢰에게서 그런 참담한 학대를 당하며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지
이 소설의 기초 기반을 모두 보여주는 외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팁을 알려준다면
1부가 힘들었던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
1.5부는 1부 보다는 다소 즐겁다는 것이다.
분위기 자체도 그러하고 1.5부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할수 있다.
아직은 어렸던 상처 입기 전의 천진난만한 외르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고,
외르타와 같은 궁에서 나고 자란 동기들(형제자매)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발터와 리볼텔라.
1부 현재의 외르타 모국의 왕인 발터와 외르타를 손수 키운
외르타의 언니이자 모국의 1황녀였던 리볼텔라.
이 두사람의 강한 유대와 모국의 악습으로 인한 비극을 이 소설은 담담하게 담아낸다.
1부 가 외르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해 처절하고 아프다면
1.5부는 리볼텔라의 삶으로 종말속에서도 유쾌하고 담담하며 고귀했다는 느낌이다.
1.5부에서는 리볼텔라와 발렌시아의 동생 앙히에의 담담한 사랑이 나온다.
강한 여왕님의 느낌 리볼텔라...하지만 앙히에와는 무언가 순수하고 애잔한 사랑의 느낌이다.
다른 누구의 죽음도 그리고 정작 자신의 죽음조차도 여념치 않던 그녀가 살아남길 바란 사람은
오직 두 사람 손수 키운 외르타와 앙히에였다.
끝까지 덤덤하게 자신의 명예를 지키며 고귀하게 생명을 불태운 그녀.
그리고 그런 누이를 어릴적 부터 사랑하고 아껴오던 왕 발터.
그녀를 악습을 버리고서라도 살리고 싶었던 왕이지만 그녀는 고귀하게 거절하며
자신의 죽음을 손수 받아들였다. 겉으론 강하고 무자비한 왕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연약함과 애정과 슬픔..1.5부에서는 좀더 발터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집을 나와 떠돌며 상회를 이끄는 앙히에는 리볼텔라를 만나면서 좀 더 성장해간다.
1부에서 시누사를 귀여워했었는데 1.5부에서는 앙히에가 참 귀여웠던 기억이 난다.
밉살맞은데 밉지 않은 남동생이라고 할까?..
1.5부에는 참으로 캐릭터들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1부에서 사람을 그렇게 울리고 힘들게 하더니
작가님이 1.5부에서는 독자들에게 은혜를 내렸나 보다..
전에 언급한 왕웃 4.5부도 그렇고 나담 1.5부도 그렇고
외전이 참 사막의 샘 같은 느낌이다.
한참 힘들게 걸어서 지칠때 쯤 적당하게 나타나 주는 오아시스..
달콤하고 시원함에 피곤함을 씻어내고 다시 사막을 걷기 위해 재정비를 해보자.
그 끝이 어디일지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