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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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던가 폴 시어드의 '돈의 권력' 같은 경제관을 말해주는 대학교재 느낌의 서적일 거라 막연히 생각하며 첫 장을 펼쳤다. 그리고는 당황했다. 어...보스? 어린아이가 왜 보스를 만나지? 배경이 뭔가 현실적이지 않은데? 하며 책장에서 책을 잘못 꺼내 헷갈리고 있는 것인가 표지를 다시 살펴보았다.(나는 책을 북커버로 씌워놓고 책을 읽기에 북커버를 풀어 표지를 확인했다.)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그리고 뒷면을 보았다. '이토록 가슴에 와닿는 돈 이야기는 처음이다!.' 내가 경제 도서에 관한 고정 관념을 얼마나 강하게 갖고 있었는지를 깨닫고서야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돈너머의 연구소'에 있는 보스가 들려주는 돈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돈의 가치를 다시금 정리해보고 몰랐던 돈의 역사까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금화 또는 금전, 금덩이와 은덩이가 물건의 값으로 오고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금도 그처럼 재물에 속하지만 지금은 물건을 주고 받을때 당연하다는 듯 지폐를 사용한다. 그마저도 사실 요즘은 통용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화폐가 기계를 통해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간다. 금화 대신 지폐가 지금처럼 통용되기 위해 거쳐온 과도기를 보며 그 당시에는 꽤나 의심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이야 현금이 당연히 돈인 시대이지만 자신의 소중한 금덩이를 종이와 바꿔야 했던 그 시기에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함을 느꼈을까. 솔직히 나였다면 처음에 사기를 당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을 것 같다. 내 소중한 금화! 금덩이! 금덩이는 지금도 너무나 소중하지 않은가!


아이들이 학습에 도움을 얻고자 학습만화를 읽는게 이런 기분일까?

경제학에 관한 내용을 소설로 풀어 읽게 되니 어렵지 않게 읽혀서 장벽이 낮아진 기분이다.

대학 교재처럼 어려운 경제도서는 사실 읽으면서도 머릿속이 얽히는 기분을 다들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이퍼인플레이션 이야기는 예전에 들은 일화를 하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다.

벽지를 사는 값보다 차라리 현금 지폐를 벽에 바르는게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다라는 것이다.

빵한조각을 사기 위해 카트 하나에 현금을 산처럼 쌓아서 가져가야 하는 것처럼 화폐가 화폐로서의 편의성을 잃은 상황은 결국 경제와 화폐 붕괴로 이어지는게 아니겠는가.


때론 돈이 인생에서 원수가 되기도 하고 은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상황에 따른 것일 뿐 사실 돈은 그저 그 자리에서 종이지폐로 존재하기만 할 뿐이다. 돈에게 어떠한 가치가 부여되는지는 돈을 사용하는 사회와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이렇게 벌어라라는 방식의 경제학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돈의 흐름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돈의 가치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볼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가볍게 소설 한 권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경제학 도서라, 장벽이 높은 경제학 이런 류의 도서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하는 분도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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