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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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혼자 입장한 여성고객이 피투성이로 죽은 채 발견된다. 자궁 외 임신으로 하혈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다량 출혈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 것이 여성의 사인이지만 그 자리에 분명 존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 그녀에게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돌봐주어야 했던 남동생이 하나 있다. 천재 소리를 들을만큼 머리가 좋은 남동생은 그녀에게 있어 자랑이었다. 남동생인 고시바 신고는 같은 방에 있었을 것이지만 하혈 하는 누나를 두고 사라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인물에게 복수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그가 가장 잘 하는 과학의 힘을 빌려서... 어린시절 고시바 신고와 그 누나를 만난 적이 있었고 신고를 애제자로 여기는 유가와 박사는 형사들에게 고시바 신고가 살인을 계획할리 없다고 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가와' 시리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과학 천재들은 괴상한 성격을 가진다는 소설이나 만화의 특징이 있었는데 유가와는 늘 매력적인 것 같다. 똑같이 흰 가운을 펄럭이지만 백투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님과는 조금 다른 청조함이 있다. 몰론 브라운 박사님 캐릭터가 나이가 더 들어서인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고시바 신고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다. 유가와의 뒤를 똑 닮은 모습으로 이어갈 것 같은 모습이 유가와의 애제자 답다. 마지막 장면에서 유가와와 신고의 모습이 꽤 기억에 남는다. 신고 누나의 삶을 보며 다시한번 죽음이라는 일순간의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동생과 함께 더 많은 날들을 보내며 동생이 성장하는 대견한 모습도 보며 축하하고 기뻐했을 사람... 신고가 바라본 누나의 모습과 호텔 룸에 같이 있었던 사내가 바라본 누나의 모습은 조금 달랐겠지만 그녀의 삶이 허망하게 꺼진 것은 아쉽다.

복잡한 트릭의 요소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히가시노게이고 소설의 캐릭터 감각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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