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 우울, 불안, 번아웃,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멘탈 관리 프로젝트
게일 가젤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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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독자인 스스로가 가장 관심이 있거나 필요한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로 추리, 판타지, 로맨스를

읽어오던 내가 이 책을 잡았다. 그때의 나는 이 책을 단순 호기심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 상당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을 힘이 없었다.

회사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로 지쳐있었고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두었음에도 당시 책을 읽을 심적 여유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다. 직장 내 괴롭힘과 어린 후임들을 성추행과 불합리한 업무 환경에서 지켜줄

수 없는 회사 내 불안전한 입지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나날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번아웃에 빠져 있었다.

작년, 큰맘을 먹고 결국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나오고 나서야 이 모든 어그러진 마찰음들이 내 속에서

하나 둘 정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답도 보이지 않는 시궁창과도 같은 회사에 뭐하러 속 끓이며

버티고 있었던 건지 '그만 둘 용기'가 왜그렇게도 나오지 않았는지 안타까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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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3가지 징표

첫째, 누구에게나 나쁜 일과 고난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다.

둘째,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

셋째, 삶에서 내가 진짜 주인공인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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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메인 주연일 수는 없다. 메인 주연 같은 인물들도 결국은 사회라는 무대의 한 일원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혼자서만 두각을 나타내기 보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상황전개를 하며

그 영화의 주제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해나간다. 그리고 사실 메인 주연일수록 더더욱 영화 속에서는

악전고투를 겪으며 헤쳐나간다. 고고하게 앉아 대접만 받는 주인공은 없기 마련이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하지 않던가.


흔히 멘탈이 흔들린다 혹은 멘탈이 무너졌다라고 많이들 언급하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격한 지진에 휩싸인 것이 아닌가. 너무 강한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어도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나

황폐해진 곳에 다시금 집을 세우고 터전을 다시금 일군다. 사람이 가진 회복력의 가치는 무한하다.

그것과 같이 멘탈도 흔들리고 무너질수는 있으나 다시 견고히 세울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다시금 일어날 정신력을 위한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이지만 간과하는 것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다독여주는 응원의 책이다.

너무 지쳐있으면 사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법이다. 그러니 너무 지치기 전에 나를 지켜줄

기본적인 힘은 키워둬야 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은 어느정도 기초회복이

이루어졌거나 혹은 지쳐 쓰러지기 전에 이런 류의 책을 읽길 권한다.

내 경험상 너무 많이 지쳐있으면 관심은 가질지언정 막상 행동하기가 어렵고 내용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애초에 책을 읽는 행동자체가 잘 실행되지 않는다.

가장 필요한 순간임에도 말이다. 그러니 기초 회복체력을 꼭 남겨두길 바란다.

그런 내 생각과 닮은 문장이 있어 아래에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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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날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 돌봄을 뒷전으로

미루라는 압박을 느낀다. 평소 꾸준히 회복탄력성을 재충전해두지 않으면 막상 필요할 때

결핍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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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나 슬픔에 사로잡혀선 안된다. 분노와 슬픔은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잠식된다면 나 자신이 심지가 되어 스스로를 불태워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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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나면 먼저 집으로 돌아가 불을 꺼야지 방화범을 추격해서는 안 된다.

-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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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행복의 도둑이다.' 라는 속담을 명심하길 바란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회복탄력성은 얼마나 비교를 자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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