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에세이가 다 그러하듯,

이런 일들이 있었다와 같이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러니 당신도 힘내라 라는

단순함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첫 에피소드부터 강렬했던 것이 같은 아파트 주민의 자살을 목격한 사례라니.

연예인이나 타인의 사고사나 자살을 tv나 인터넷 기사에서 접하기도 하고

때때로 정말 가까운 주변인들의 예기치 못한 사고, 혹은 오랜 힘듦 속에 생을

달리하는 소식을 듣는 일이 있지만 그 순간에 고통스러움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해도 결국 몇달이 지나면 다시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은 그와 같은 무게가 아닐것이다.

그런 인생에서 평범하다고는 할수 없는 일들과 평범해서 누구나 겪는 일들을

한데 모아 작가는 마치 자기 일기를 보여주듯 보여준다.


직장내 상사에게 당한 성폭행과 그 일로 일어난 법적 문제,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회사라는 공간 속 사람들의 분위기, 솔직히 이런 일을 적어내린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당신도 힘내요.' 라는 멘트를 구태여 꼭 붙들고 이야기 하는 책은 아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마치 작가가 본인의 일기장을 보여주는 듯, '나에게 이런일이 있었어.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중이야.'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힘든 일화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 중에는

'난 이런일까지도 당해봤어 그러니 당신도 이겨내길 바래'

'세상 살다보면 당신이 겪는 일들의 대부분은 크게 특별한 일도 아니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멘트들이

마치 채찍질과 같이 느껴져서 숨이 막힐때가 있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는 이에게 다그치며 '어서 일어나 뭐 그정도로

엄살이야.' 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 다그친 사람을 나무랄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에 상처가 난 이들에게는 어서 일어나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무일도 아니게 된다.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사람들은 쉽게 생각한다. 

때론 스스로 조차도.

마음이 얼마나 난도질 당해있는지도 모른채 말이다.


마음에도 경미한 상처와 중상 등 겉의 상처와 같이 경도가 있다.

경미한 정도는 몇십분만 지나면 당연히 스스로도 아픔을 잊고 회복한다.

하지만 중상의 경우에는 오랜시간에 걸쳐 치료하고 필요하다면 재활까지도 해야만

나 자신이 올바르게 설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어서 일어나! 다그치는 느낌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작가가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은 마음처럼

나도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