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ㅣ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삼국지 하면 가장 대표되는 인물이 유비다. 그리고 유비의 의형제 관우 장비가 그 뒤를 따른다.

삼국지에 푹 빠진 이들은 다른 주변의 인물들도 모두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삼국지하면 대게는 이 세명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것 같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어서 생긴 도원결의라는 말 때문일까.

개인적으로는 사실 제갈공명을 가장 좋아했지만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기에

드라마나 만화 속에서 그려지는 제갈공명만을 보고 좋아했던 것 같다.

계략에 능통함으로 악인처럼 그려졌던 인물인 조조가 최근에는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조조의 대범함이나 현명함, 그리고 속좁은 마음까지도 모두 보여주며

사람이 지닌 마음, 심리적 언행을 풀어주고 있다.

조조의 부친이 죽게됨으로서 서주를 잔혹한 방식으로 평정하려던 조조에게

진궁이 찾아와 설득하려한 일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은 아니더라도 다들 일상에서 주변인들과 한번씩은 일어나는 문제들이 아닐까.

최근의 일인 조조 부친의 사건과 서주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상황에서

조조는 되려 한참 지난 일인 진궁이 밤에 자신을 두고 홀로 훌쩍 떠난 일을 추궁하듯 던지며 화를 낸다.

본질을 떠나 오래묵은 감정 속 서운함이 먼저 튀어나오는 것, 현대를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는 감정의 통신오류같은 것 말이다.

과도한 하소연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넋두리는 절대로 상대에게 환호받을 수 없다. 호감을 잃어버리는 지름길이다.

상대는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며 빨리 자리를 피하려 한다.

하소연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과.도.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이다.

생각지 못한 성과를 거두면 친구는 기뻐하고 적은 경계한다. 함께 좋아해 줄 친구를 만나라.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많지 않더라도 한두명의 친구가 당신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위로하는 친구도 좋지만 진정한 친구는 내가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요즘 많이 거론된다. 누군가의 불행에 위로하기는 쉬워도

누군가의 성공에 진심으로 기뻐하기는 쉽지 않고, 질투심이 일어나기는 쉽기 때문에 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서로 동지가 되기도 한순간에 적이 되기도 했던 그런 시대에

책략과 전술, 그리고 심리적 인술로 헤쳐나갔던 많은 삼국지속의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까지도 이토록 사랑받고 꾸준히 읽히는 것은 그런 인간사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지금의 시대와는 다르게 예전에는 심리술이 꽤 깊은 전술의 하나였던 만큼,

옛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높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