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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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오묘한 보라색이 되고,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싱그러운 녹색이 되며,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이면 따스한 주황색이 된다. 

그러나 어떤 색도 검은색과 섞이면 돌이킬 수가 없다.

그저 검은색이 되고만다.

(중간생략)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잘못된 만남일 뿐이다.


서로 사랑을 해서 가정을 일구었어도, 그 끝이 결국 누군가를 해치는 방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요즘 꽤 많다. 작가의 표현에 빗대어 사람 개개인마다 타고난 색상이 있을텐데

가끔 그 색들이 탁해져 결국 주변의 색까지 불행한 어둠으로 물들여 버리는 경우가 참 

많다. 단조로운 나라는 색에 누군가의 색으로 더해져 하얀 삶이라는 캔버스를 아름답게

채색해나간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리뷰를 쓰느라 다시 보게된 표지가 새삼 작가의

마음처럼 예쁘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좀 더 느슨해져도 괜찮다. 생각보다 얻는게 많다.


주변사람들과 비교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거나 혹은 자신의 기준을 두고 자신을 몰아

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양상은 경쟁사회에서 더더욱 많아졌고 그로인해 자존감이

낮아진 시대의 사람들이 우우죽순으로 병들어왔다. 그 병든 문제들이 곪아 결국 사회 

곳곳에 터져나왔고 어떤 일에는 타인을 해친 잘못에 대한 분노로, 어떤 일에는 자신의

생명을 끊는 방식의 슬픔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힘든 이들이 마음놓고 스스로를 치료하기 보다 그만큼 

쉬는 동안 뒤쳐질 일들에 대한 2차적 불안감으로 병세가 심해지는 일을 주위를 통해 

경험했기에 좀더 느슨해져도 괜찮다라고 작가처럼 말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생각보다 얻는게 과연 많을것인가를 생각하는 내가 있는게 씁쓸하다.


"책을 냈는데 안 팔리면 너무 창피하잖아요."

(중간생략)

그녀의 걱정대로 책이 잘 팔리지 않을수도 있다. 

모든 책이 백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단 몇 사람이라도 내 책을 읽고 공감해준다면, 

내 글의 가치를 알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주말에 유퀴즈 방송을 시청했는데, 구름빵 저자인 백희나 동화작가가 게스트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구름빵을 출간하려고 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로 부터

 '3천부는 안된다' '안 팔릴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낙담을 하고 있던 당시 누군가가 3천부 다 안팔리면 어떠냐고, 네가 그 책을

누군가에게 만날때마다 선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간해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해주었고 그것이 구름빵을 출간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누군가는 분명 당신에게 안될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올 것'이라고 그럼에도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 말라고 위로했다. 슬럼프에 빠져 책을 쓰지 않는 날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달샤베트 라는 새로운 동화를 내놓게 되기 까지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걸어왔을 것이다.


어느 작가의 글이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그 글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은 이 많은 인구중 다한사람도 없진 않을 것이다.

나는 '독자에게도 서로 맞는 문장의 결이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남들에겐 지루한 느낌인 책이라도 나에겐 마음을 쿵하고 울리게 하는 어떤

느낌이 있는 책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당연히 주인공이 가장 매력적일수도 있지만

나는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에 더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많은 책들 중 유독 오랜기간 사랑받는 이야기들은 결국 가장 보편적으로 

누구나에게 마음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때에 마주치게 되는 따스함과 온기가,

비참하고 어둡게만 보이던 인생을

조금씩 바꾸는 용기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대만 모를 뿐, 세상이 그대를 몰레 사랑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세상이 조금은 티나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또 인간다운 욕심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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