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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평점 :
mbti가 infj 유형이여서인걸까. 아니면 타고난 성향이 그런걸까.
유독 걱정이 많아서인지 이 책이 눈길이 갔다.
최근 몇년 전에서야 내가 남들보다 하루에도 더 많은 생각, 더 많은 걱정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친구들은 "아니, 왜 그런것 까지 걱정을 해?" 라는 말을 했고 나는 마음 속으로 " 어떻게 그런 걱정을 안하고 살아?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시간 거리의 타지역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가끔은 사고나는 걱정을 머릿속에 가득채우며 불안해하는 일도 있어 먼거리의 여행을 좋아하지 않기도 했다.
타고나길 불안이 많다는 것은 참 힘들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안하지 않을 방법은 딱히 없다.
이 책에 나온것 처럼 불안할때 무언가를 적는 것이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니 학창시절 불안함이 있을때 글을 썼던 것 같다. 당시에는 온라인이란 것이 처음 시작되던 시기였고 그 시작을 통해 처음으로 온라인상에서 글이 연재되던 시기였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의 자작소설들이 국내에서 한창 많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쓴 이야기들을 써서 올렸었다. 나는 인터넷에 써서 올렸던 정도는 아니지만 집 컴퓨터에 나만의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들었었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그시절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고 더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이제는 그때의 어리숙함보다는 더 잘 쓸수 있을텐데,
되려 어른이 된 지금은 일기조차도 쓰지 않고서 그저 걱정과 그 걱정에서 도망치기 위한 수단의 무기력함만 채우고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 [번아웃]인 것이다. 번아웃이 언급되어서 사실 흠칫하고 놀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번아웃으로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생각하니 감기같아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책을 읽는 사람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읽을때의 마음이 다를 것 같다.
누군가는 무덤덤하게, 누군가는 눈물이 나거나, 또 누군가는 애틋함으로 읽을지도 모른다.
걱정과 불안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해서 심리분석, 트라우마까지 [나]라는 주체가 지녀온 삶의 이정표를 따라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