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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 장르를 위한 장르에 의한 장르작가 5인의 장르 창작법
양시명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7월
평점 :
순수문학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장르문학을 조금 더 선호한다.
아마 인생 첫 독서가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이 그런 선호도를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교과서 조차 읽지 않다가 난생 처음 읽은 책이 추리소설이었다면,
나에겐 그 처음 읽은 책이 판타지소설이었다.
가즈나이트, 귀환병이야기, 비상하는 매 등을 시작으로 차츰 차츰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추리, 미스터리, 시집 이윽고 순수문학에 까지 읽게 되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인생에서 첫 책을 읽고 그 재미에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의 독서 생활에 많은 가능성을 여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부모님이나 학교, 또는 다른 어른들이 판타지 장르나 다른 장르를 가볍게
여기고 아이들에게 이런거 읽지 마라는 지적을 무분별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로맨스 소설 편에서 김보람 작가님도 학창시절 bl을 보며 자랐지만
이제 어엿한 작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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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새로운 트릭은 나올 수 없다고 추리 소설 작가들의 한탄 섞인 말이
종종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이 멈추지 않는 한 그것은
작가들이 하소연이거나 엄살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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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편에서 나온 문장인데 확실히 '나올수 없다.'라는 믿음 속에서 어느날
불연듯 그 틀을 깨고 나온 소설들이 놀라움으로 대중을 사로잡기도 한다.
바위같은 한계 속에서도 늘 부지런히 그것을 깨부수려 노력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감사를 전해본다.
읽는 독자에겐 한순간이지만 쓰는 작가들에게는 무수히도 많은 시도와 실패와
눈물을 담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당장 글을 어떻게 쓰는지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장르마다 이런 가장 큰 뼈대들은
알고 가라는 듯 알려주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 장르 문학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책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언제나 틀은 깨라고 있는 것, 틀에 갇히기 보다
틀을 두고 그 주변을 깨어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나온 대작들이 많고 그 벽을 넘어서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점차 첫 문장의 임펙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옛 판타지 장르들을 생각해보면 인물을 서술하고 배경을 서술하느라 첫 페이지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요즘은 통하지 않고 첫머리에서 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한다.
확실히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런 것 같다.
많은 책들 속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는 책을 찾는것은 불과 몇 페이지의 시작에서
판가름이 난다. 글을 읽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확실히 그 글을 읽도록 붙잡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이 틀림없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써보려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그 중에서는 새로운 작가로
태어나는 분들도 있으시지 않을까.
독자로서 또 다른 새로운 작가님의 탄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