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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마와라시
온다 리쿠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7월
평점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스산한 느낌이 드는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반전이 꽤 재미있었던 책이다.
그리고 꿀벌과 천둥이라는 책도 읽은 적이 있다.
피아노 천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밝고 피아노 선율처럼 부드러웠다가도
벼락이 치듯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책이다.
빛과 어둠 두가지 느낌의 이야기를 모두 잘 표현하는 온다 리쿠의 신작 스키마와라시는
빛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그럼에도 어딘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 남는다.
산타라는 주인공은 형과 함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골동품을 수집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들리며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어떤 것을 찾고 있다. 사물을 만지면 그것이 전해주는 이미지를 볼수 있는 능력.
어릴적부터 가지고 있던 이 능력을 형도 역시나 알고 있다.
2인 1조로 오래된 건물의 타일을 찾는 형제들이 찾고 있는 정체 불명의 소녀
스키마와라시.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스키마와라시는 형제들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눈에도 보이는 존재인 것 같다.
초겨울에도 밀집모자와 여름드레스를 입고서 뛰어다니는 여자아이.
산타의 의문 속에서 점차 여러가지 이야기가 풀어져 한여름 공기처럼 지나간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태어나 서서히 사라져가는 낡은 것들.
스키마와라시는 왜 하필 여름의 옷차림일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일까.
다 큰 어른이 되어서 한여름에 읽는 스키마와라시는
지난날 사라진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스키마와라시처럼 조금은 쓸쓸해진다.
돌아갈수 없는 지난 어른시절의 여름날.
온다리쿠는 스키마와라시를 통해 가장 아름다웠던 그때가
'참 찬란했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다들 지나간 어린시절의 '여름방학'을 떠올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