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주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해로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복역을 하고 출소했지만 오갈 곳이 없던 최영우는 일자리를 겨우 얻어 다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어느 장례식장에서 지난날의 죄에 대한 손을 씻지 못하고 욕심에 조의금을 훔쳐 흉가로 숨어들게 된다.

그 후 그에게는 이상한 일들과 악몽이 되풀이된다.


섭주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로 일을 하는 강서경은 소심하고 주변으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여교사다.

그녀는 최근 아버지의 반대로 연인과 이별을 경험하고 그런 일로 더더욱 주변의 가십거리가 되어 괴로워하는 중이었다. 그런 그녀가 하루 학교를 쉬고 붕평마을에 들렸다가 괴이한 일을 경험하게 되고 그후 그녀에겐 이상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고양이와 집채만한 뱀. 그리고 그들의 싸움. 기이한 방울소리. 청동거울. 신기하고도 기괴한 사건이 연속으로 섭주에서 일어나며 사람들을 집어 삼킨다.


5년전에 개봉되었던 영화 '곡성'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소설로 찾아왔다.

최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속신앙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나 소설들이 자주 출간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옛것의 촌스러움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세련되어져서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옆나라의 음양사와 같은 고유의 무속신앙을 문화 아이템으로 쓰는게 조금 부럽기도 했다. 우리의 무속신앙은 그러면 안되나? 늘 뭔가 보조의 역할이기만 한게 못내 아쉬웠는데 최근 몇 년간 그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 영화화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박모작가가 소설을 구상하러 자주 출몰했다'는 대목을 보며 작가의 깨알같은 개그감을 엿볼수 있어 나름대로 읽던 도중 신선한 즐거움을 얻었다.


부모 세대에게 이무기, 구렁이 등 재밌는 옛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인지 어렵지 않게 재밌게 읽었다.


단순히 무속신앙만 넣은게 아니라 사회문제 (직장괴롭힘, 왕따, 아동학대 등)도 들어 있어서인지 좋은 소재로 좋은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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