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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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어서일까, 가장 먼저 ‘글쓰기’를 통해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나에게는 좋았다. 글쓰기 영감이 오길 바라며 10년을 허비한

스탈당을 통해,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준비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무엇이든 쓰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사실 내심 찔리는 부분이기도 했다. 글을 쓰려면 좋은 생각이 우선 나와야 쓰지

하고 생각하는 나 자신, 그리고 일단 아무거나 써보라던 주변의 지인들. 

뭘 써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거나 써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자전거를 배울 때 머릿속으로만 페달을 밟고 발을 구른다는 상상만

몇 년을 한다고 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진 않는다. 

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안고서도 그저 발을 떼고 페달을 밝는 시작을 

진행해야 한다. 첫 시도에 운이 좋게도 그대로 달려 나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넘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고 계속 밟아나가야지만 

기어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내가 된다.

그리고 어느새 익숙해지면 그저 자동반사적으로 발을 굴려 

자전거를 쌩쌩 달릴 수 있게 된다.

글쓰기나 다른 모든 노력도 결국은 자전거 타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책에 일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이 책 이전에도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법칙이다.

정말 일만 시간을 들이면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켠에서는 난 남들보다 

느려서라는 생각을 종종 해왔다. 일만시간을 투자해서 천재가 될수는 없지만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 정도는 될수 있지 않을까라는 본문 내용을 보며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뉴욕의 세인트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서 

공중 줄타기 곡예를 무단으로 진행한 프티라는 인물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불법이었기에 당연히 경찰에 잡힌 프티를 대성당 신부는 석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프티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사제는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답했다.

“신을 믿을 필요가 없지요. 신이 그를 믿고 있는데요.”


순간적이었을 질문에 답한 사제의 모습도 멋있지만, 사제의 답변이 꽤 인상 깊었다.

신을 믿는 사제가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답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신을 믿지 않는 자에게도 신은 믿고 삶을 맡긴다는 부분이 묘하게 감동적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신에게도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 나 자신도 못미덥고, 

신이 나를 도와줄 만큼의 애정이 있지 않다는 생각도 했으니 말이다. 

신이 나를 믿고 돕기 이전에 우선, 나 자신이 나를 가장 먼저 믿어줘야 하는데

그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제목을 한번 들여다봤다.

노력의 기쁨과 슬픔.

우리는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노력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결과에 대한 만족이 

부족한 건 아닐까. 쉽게 시작하는 남들과 비교해서 주춤거리는 자신이

못 미더울수 있다.

똑같이 일만시간을 들였지만 남들보다 늦게 결승선에 도착하거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노력에는 만족이라는 기쁨과 실망이라는 슬픔이 모두 있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는 했다.” 라는 노력의 과실이다. 

하지 않으면 절대 얻지 못하는 과실이다.


피겨선수들이 경연을 마치고 입장하는 [키스&크라이 존].

점수를 받고 난 후 기쁨의 키스를 받거나 실패의 눈물을 흘리는 공간이어서 

키스&크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키스&크라이가 있다. 

그 도착점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노력이라는 경기에 임해야만 한다.


오늘 실패로 슬퍼도 괜찮다. 

다음 노력에는 한번쯤 기쁨의 키스를 받는 날이 올테니까.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게끔 

그 다양한 면모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노력, 그에 대한 실패와 성공 두가지 모두, 

삶이 우리에게 준비한 삶의 이정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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