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모르는 인생을 바꾸는 대화법 - 말 잘하는 사람들의 여덟 가지 공통점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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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대신 말을 하는 것, 그 중에서도 수다떠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함께 모이는 날들이 없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누군가의 생일때마다 친구들과 날을 정해 모여서 축하를 하고 밥을 먹고 그동안 미뤄둔 이야기들을 꺼내 들려주기도 들어주기도 했다.

유별나게 수다스런 유형은 아니지만, 워낙 함께 하는 친구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유형이기에 어쩌다보니 이 모임에서 가장 수다스런 캐릭터가 되었다.


나의 경우는 회사에서 나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이야기하거나 밖에서 경함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들이 하는 말이 "와~ 그렇게 말할수 있다니 대단하다." 라는 반응이 돌아오곤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머리가 멍해져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심각할때는 혼자 집에서 한참을 우는 경우도 있다고 친구들이 이야기하곤 한다.


친구들이 너는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 가 있느냐고, 자기는 그 순간엔 아무 생각이 안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친구들에게 해줬던 이야기가 있다.

"그때 그 말을 입 밖으로 한 건 처음이지만 사실 나는 평소에 이런 상황에서는 꼭 이렇게 말해야지 라는 일종의 머릿속 시물레이션을 자주 생각한다" 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유형에서 infj와 enfj를 오가는 나는 생각이 상당히 많은 유형이라고 한다. 꼭 그 유형 검사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내가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병원에서 해본 테스트에서도 생각이 유달리 많은 유형으로 나왔다.)


반드시 머릿속에서 먼저 정리한 뒤 말을 꺼내야 한다.

주제를 명확하게 정한 뒤 말하면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본문 내용 중 이 문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게 바로 위에 언급한 머릿속 시물레이션이다. 나는 꾸준히 머릿속에서 시물레이션을 하며 정리를 해두는 유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기보다는 바로 항변을 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대화를 하다보면 감정이 깃들지 않은 채 말하기는 어렵다. 그 감정이 화, 분노인 경우는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말을 내뱉으면 때론 논리적이지 않은 이상한 발언이 튀어나가게 된다. 이미 쏟아진 말은 되돌릴수 없고 그 말로 인해 그 사람의 이미지에 점수가 메겨지게 된다.


대화법은 평생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자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할 일종의 학습이다.

그럼에도 대화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실언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특히 나이가 꽤 있거나. 고상함을 추구하는 사람의 실언은 회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최근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이 회사를 관두게 되었다.

함께 대화를 해봤을때도 그렇지만 그 전에 내 눈에 보인 일련의 상황들로도 이미 예견된 퇴직이었다. 상사들이 일명 '못 잡아 먹어 안달'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좋게 대화할수 있음에도 상대를 업신 여기는 투의 단어와 문장을 골라 내뱉는것을 보고 몇번 그 상사 중 나와 동급의 상사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상대가 기분나쁠수 있는 말투라고 예쁘게 말을 좀 해주라고.


아프다는 직원의 말에

"어제까지는 멀쩡하더니 왜 갑자기 오늘 아프다고 하냐"

라는 발언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아픔이나 병이 예고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예고없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갑자기 아침에 깨어보니 몸살이 나서 아플수도 있는것인데 그저 화, 분노에만 치우쳐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발언일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 시대가 아닌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건강부터 걱정해도 늦지 않는다.

결국 그 직원은 퇴사를 했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일을 시작한 초반에도 그 비슷한 일을 경험했는데 당시 나는 다음날 있는 회식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었다. 아픔을 어떻게 예고하고 아프냐고.

저 내일 아플 예정이니 내일 회사 쉬겠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면 믿어주실거냐고. 

그게 더 이상하지 않냐고. 

아픈것을 아프다고 제대로 이야기 할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


결국 그때 오너에게 사과를 받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사과를 했어도 좋은 대화법을 익히지는 못하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노동은 기계로 채워져있는 경우가 많다. 단조롭고 반복되는 육체 노동은 반 자동화가 되어있다. 직장에서 그만큼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업무가 늘어난다. 배려하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밖에서도 서로 배려하는 대화가 필요하고 가족내에서도 부모와 자식간에도

좋은 대화법이 필요하다.


사람 대 사람이란 것은 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 대 사람이란 것은 동등하다는 뜻이 들어 있기도 하다. 꼭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히어로처럼 구해줘야지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다. 말 한마디 대화 한번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영원한 저주가 될 수도 있다.


효과적으로 충고하는 법에서는 상대와 나 모두를 위한 충고법을 알려준다.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바뀌지 않는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서 후회없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아직 살아가야할 날이 많다. 그러므로 아직 배워야 할 삶의 대화법이 많다.

대화법은 배우고 또 배워도 모자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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