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의학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그럼에도 그 인물들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우연히 표지를 보게 되면서 부제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된 책이다.

어렵지는 않을까? 내가 프로이트를 읽는다니 이해가 될까?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까지할 정도의 걱정을 앞세워 도전했던 책인데,

이 책은 정신의학 논문처럼 지어진 책이 아니기에 어렵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로이트의 일생을 살펴보고 그가 꿈의 해석과 같은 책을 집필하게 된

상황들을 들려주는 위인전같은 이야기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유대가문에서 태어난 프로이트, 그런 프로이트가 뛰어난 사람이 될거라고 예언한 집시와

그걸 믿어 의심치 않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응원 덕에 프로이트는 열심히 앞을 향해 내달리며

남들이 프로이트에게 향하게 했던 손가락질을 스스로 접도록 만들었다.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들 속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도전하며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그의 성격일수도, 유대인이 가진 강한 가정내 교육력일수도, 그리고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사랑의 지지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내인 마르타와의 긴 장거리 연애이야기는 지금과 같이 일회성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더욱 가치있어 보이기도 한다. 의학전공으로 공부하기에도 벅찰을 텐데 그 4년동안 쓴 편지만

900통이 넘는다는 것을 보면 그의 인생 철학의 전반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최근 개인적으로 프로이트에 관해 관심이 높아져서 이것 저것 살피던 중

안나 프로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프로이트의 딸이라고 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길을 이어받아 정신의학 분야에 뜻을 두었고 아동 정신분석의 개척자가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놀라게 된 사실 하나가, 예전에는 히스테리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정신병으로 간주됐다는 것이다.

남자도 히스테리에 걸린다는 논문을 발표한 프로이트의 학설에 많은 의학자들이 비난을 했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강한 남성은 절대 걸리지 않는 병 히스테리.. 당시에는 그렇게 인식되어있었다고 한다.

히스테리 단어 자체가 여성의 자궁을 뜻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지금의 당연한 진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저 웃기면서도 씁쓸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당시 유럽에서도 여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우했는지를 얼핏 보게된 것 같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내를 사랑한 프로이트는 얼마나 멋진 시대를 앞선 사람이었을까.

아내 마르타와 열렬한 사랑을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 마르타 부모의 반대를 겪던 프로이트는

이유없는 나쁜 꿈을 자주 꾸었는데 그 꿈을 일기장에 적어내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꿈의 해석>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것 하나 그의 업적에서는 헛투로 흘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은 일종의 철학이며, 사랑의 연장은 생명의 연장이다.

사랑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람이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본문 중에 나온 문장인데,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이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준다는 말이 인상깊다.

꿈의 해석도 관심이 가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된 프로이트의 또 다른 저서 <사랑의 심리학>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