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제목부터 딱 나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관심이 가던 책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내가 생각이 많은 줄 몰랐다.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르게 '걱정이 조금 더 많은 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심리검사를 받고서야 '내가 남들과는 다르게' 무수히 많은 생각들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이정도 수치면 하룻동안, 생각이 없이 고요한 순간은 많이 없으시겠어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00씨처럼(나) 그렇게 많은 생각들을 하룻동안 다 하지 않아요."

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나의 상태를 알린 내 친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나처럼 생각이나 고민, 걱정들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힘들었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나보다. 세상에는 나와같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반가워서.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쩌면 너무 많은 생각들의 홍수에서 스스로가

본능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회피법으로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순간은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스스로의 생각을 멈추는 대신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책을 읽는 순간에도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순간 책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음과 동시에 딴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어

다시 페이지를 되돌려 읽으며 책을 이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각 과민증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우울증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은 후에도

잠재적이지만 강력하게 삶의 기쁨을 간직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각이 과민한 사람은 한줄기 서광이 비치기만 하면 언제라도

되살아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누군가에겐 무의미한 문장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읽는 순간 나 자신이 떠올랐다.

힘들지만 어느 한줄기 서광에도 다시 밝아지는 스스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모든 것이 무너지고 견디기 싫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때에 불연듯 찾아온, 예기치못한 지인의 안부전화나 선물에

언제그랬냐는 듯 밝아지는 나 자신이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가 사람운, 지인운이 좋은 사람이란 걸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지인의 전화에

"꼭 힘들때 너에게 전화가 오더라. 참 이상하지?

마치, 지금 내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 듯이 전화가 오더라. 혹시 텔레파시 쓰니?"

라는 농담을 건내기도 한다.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그런 부분이 두드러졌다.

"부정적인 것들 중에서도 긍정적인 것이 꼭 하나씩 끼여있다. 그것은 좋은 희망이다."

한줄기 서광에 언제든 되살아날 준비를 한다는 것이 어쩌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상당수는 자기 생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큰소리로 혼잣말 하는 버릇이 있다. ~ 만약 여러분에게 혼잣말하는 

버릇이 있다면 안심하라. 


누가 여기에 또 내 이야기를 적어놨나?.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예전에는 혼자 일하다 최근 여러사람과 일을 하면서

종종 나에게 무슨말을 했는지 되묻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 혼잣말이었어!라고 말하면서도 대다수는 혼잣말을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한국인은 다른나라보다 혼잣말을 잘 하는 편이라는데 

그런 중에서도 더 혼잣말을 잘하는 유형이라니. 외국에서보면 나는 얼마나 

특이한 사람일까. 하지만 책에는 그것은 미친게 아니라 정상적인,

사고를 진정시키고 정리해주는 역할이라고 명시해주고 있다. 

그러니 나와 같은 사람은 안심하자.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 

강박충동장애, 과식증, 불면증이 올수 있다고 한다.

도움이 될만한 팁으로 단백질 섭취, 운동, 새로운 것을 해보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가 소개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나에겐 운동이다. 운동을 생활화시키는 것이 참 어렵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심리조종자에게 걸려들기 쉽다는 부분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주변에 심리조종자가 없는 듯하고,

스스로가 걱정이 많아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저자가 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스스로가 좀더 심리조종자를 조심해야겠다는 자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나의 예민함에 주변인들이 느꼈을 힘듦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잘 맞춰준 주변인들이 고맙게 느끼진다.

지인들은 보통보다 과민한 나를 제대로 봐주고 이해해주며 함께 해왔던 것 같다.

닥치는 대로 쌓은 창고를 정리하는 것 그것이 싹다 없애라는 것이 아닌

멋진 서재로 만들라는 부분이 참 좋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분명하다.

다빈치는 그 전형적인 초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천재성을 가진 이들에게도 있었던 정신적 과잉 활동인.

그러니 스스로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아닐까 하고 낙담하는 이들이

있다면 안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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