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는 1인 출판사라는 말을 여기 저기서 보게 된다.

혼밥, 혼술처럼 이제는 출판사도 대형 출판사가 아닌 1인 출판사도 대중속에 스며 들어 자연스러워졌다.


세나북스는 일본어 공부를 위한 시리즈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느새 익숙하게 기억하는 출판사 중 하나가 되었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일본여행 관련 책과 출판 관련 책이 다수 출간 된, 이제는 꽤 단단해진 곳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아낌없이 공유해주기 위해 이런 책을 출간해 주신 출판사 사장님이자 저자에게 감사하다. 내가 출판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비단 출판사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에 주춤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모작에 도전해보자! 왜냐하면 꿈은 소중하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시간도 가질 수 있고 돈도 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내가 일하고플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프리랜서의 꿈. 하지만 그 꿈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는 사실도 책에서는 일깨워준다. 


나는 성우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어릴적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만화 더빙을 한 성우들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성우의 직업도 '처자식 굶길 생각하고 뛰어들라'는 이야기를 성우가 성우지망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 줄 만큼 힘들다고 한다. 일이 어렵기보다 대우나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든 직업이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성우 공채시험에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다고 한다. 이모작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꿈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열악함을 알면서도 뛰어들게 하는 그 꿈의 달콤함은 무엇일까.

아마도 하고싶은 것을 원없이 해본다는 만족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원없이 해보고 싶은 1인 출판사를 멋지게 해내고 있는 것 같다.


글에는 상대를 가늠하며 상상하게 해주는 이미지메이킹 효과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열정과 즐거움, 그럼에도 힘든 부분들이 있지만 그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가치를 위한 댓가로 받아들이며 노력하는 듯한 모습들이 보여서 좋았다. 자신의 꿈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꿈에 진심을 다하는 것이 바로 삶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조금 본받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신이 만든 출판사에서 자신의 책을 내는 것이 좀 없어 보인다며 자신감이 부족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책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출판사가 만들어내는 것이 더 특별함이 되지 않는가. 내가 만든 그릇에 내가 만든 요리를 담아 먹을 때의 설렘처럼 자신의 책을 당당하게 설레어 하셨으면 좋겠다. (어머 또 내 책이 나왔네~ 하시면서!)


어떤 한국 출판 관계자는 일본 출판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분야별 전문가가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인 나에게는 예전부터 생각하던 문제 중 하나였기에 '맞아!' 라며 공감했던 부분이다.

출판 관계자분들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니 조금씩이나마 변화해가지 않을까?


만화 한 장르만 보더라도 일본은 다양한 주제, 상황들로 나온다. 스포츠만화, 순정만화, 학원물, 판타지, 호러 등..그리고 스포츠 만화의 경우도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들이 나온다. (오죽하면 바둑을 두는 만화도 있겠는가-고스트바둑왕)


하이큐라는 현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배구 만화가 있다. 그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학창시절 실제로 배구동아리에서 배구선수로 활동을 한 이력을 담아 배구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아 전국 배구 대회에 하이큐 만화가 포스터로 제작되어 대회를 알린다고 한다. 일본의 그런 디테일함이 일본 출판업계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관련된 이들, 출판업계 사람 뿐만 아니라 작가와 독자 모두가 자신에게는 고객이라는 책의 저자처럼 한사람 한사람 진심을 다해 알아간다면 분명 그런 디테일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리라 믿는다.


책을 알리기 위해 서평이벤트도 자주 진행하신다는데 그런 이벤트에 참여해 본 바로는 작가님은 상당히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서평단에 참여하는 일이 있는데 다른 서평 진행 출판사 측의 작은 부분들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쓴 리뷰를 과연 제대로 읽기는 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서평을 기한내에 작성하지 않으면 다음 서평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는 있지만 서평단으로 활동해서 올린 리뷰를 보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링크를 남기는 것은 필수이나 그에 관한 답을 받아 본 적은 몇몇 출판사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세나북스와 몇 몇 출판사는 리뷰에 관해 읽었음을 알게 해주는 댓글이 달리기에 독자로서는 안심과 뿌듯함이 인다. 세나북스의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의 경우는 리뷰에 언급했던 모 작가님이 내 글을 보셨는지 하트를 남겨주시기까지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 쓴 글(하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부족했을 내 글)을 읽어주고 답해주는 것이 리뷰를 쓰는 독자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다. 그런 부분에서 세나북스의 세심한 친절에 감사하다.


출판업계도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경영이지만 너무 상술만 내세우면 독자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리뷰도 독자의 자산인 만큼 소중히 생각해주는 출판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인 출판사를 꿈꾸시는 분들 보고 계시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