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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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심장이 뛰고 성장을 하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언제고 생의 끝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는 여러 죽음과 죽음의 문턱에서 얻은 삶 고유의 의미를, 타인들의 유서 또는 이야기와 말들로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해준다.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경험들을 하게되지만 항상 유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경험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절망을, 때론 슬픔을, 때론 분노를, 때론 허무함으로 스스로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특히 요즘의 사회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죽을 마음으로 살아가지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죽을 마음이 들게끔 변해버린, 행복이 빠져버린 문제인지도 모른다. 지금 행복한지를 물을때 과연 몇이나 행복하다고 대답할까. 나자신도 내 행복도에 관해서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 만족 보다는 좀 더 많이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게 사실이다.


자녀가 성장해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조차도 행복일 수 있는 것, 내일 뜨는 아침 해가 행복일 수 있는 것,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들 이 모든것이 우리가 누려야 할 행복임을 이 책은 이야기 해주고 있다.


" 암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요. 

병원을 떠날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이 세상에서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뚜렷이 알게 됐어요. 

나는 매일 해가 뜨면 큰 유리잔에 담은 채소 주스를 마셔요. 

그리고 90분 동안 요가를 하죠. 이어서 감사한 일 50가지를 적는답니다."


백혈병으로 병마와 싸웠던 자우애드는 백혈병을 이겨내고 유리잔의 채소주스, 90분의 요가, 감사한 일 50가지라는 사소한 것에서도 삶의 행복을 가득 채웠다. 자우애드의 이야기에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행복들이 들어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줄 꾸준한 운동의 시간을 가지며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타인과 함께 영유할 긍정적이며 밝은 마음가짐이다.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연에 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 만큼 사람을 긍정적이고 밝게 만드는게 또 있을까. 감사하는 순간 미움도 용서가 되고, 분노도 너그러움이 되며 슬픔도 견뎌냄이 된다. 자우애드는 또 암을 이겨냈다고 해서 세상 모든 것이 행복으로만 이루어지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암 치료 후 또 다시 시작된 여러 시련들로 삶이 암 치료 전과 후 극명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잘 견뎌내며 살아가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몰론, 거북이를 바위에 떨어뜨려 먹는 독수리의 습성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북이를 맞고 죽음을 맞이한 아이스킬로스의 사연처럼 인생에서는 예기치 못한 죽음도 있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게 맞이한 죽음처럼 인생은 언제 어떻게 운명의 순간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렇다고 매번 무슨일이 생길까 염려하며 살아갈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최후의 순간처럼 항상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면 좋을 것이다.


점심시간 이후 마시려고 놓아둔 커피믹스에 "매우 칭찬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오늘도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나를 향해 웃어주고 걱정해주는 친구들 모두 칭찬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전화나 메세지로 충분히 전달할수 있다.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이지만 드라마를 통해 여운이 남고 두고 두고 생각나는 책의 문장이 있다.


안녕 세상이여.

안녕, 우리 읍내도 잘 있어.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째깍 거리는 시계도 해바라기도 잘 있어.

맛있는 음식도 커피도 새 옷도

따뜻한 목욕탕도 잠자고 깨는 것도

너무나 아름다운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


소설 우리읍내에 나오는 문장으로 미국에서는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연극무대에 올릴 때 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윗부분의 대사를 독백하는 역할을 맡는 배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째깍이는 시계소리와 잠자고 깨는 것조차 행복한 삶을 우리는 살아갈 자격이 충분하다.

이미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끝에서 깨달은 의미들이지만 삶의 중간에서 깨달아가는 것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을까.


오늘 열심히 삶을 지나고 있을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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