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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 Goodbye to Fate
니시노 료 지음, 후지 초코 그림, 정은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에겐 유치한,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라이트노벨 류.
하지만 판타지 문학이 갖는 상상력은 의례 어른의 기준에서는 조금 벗어난, 유치함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도 요즘은 성인들에게도 판타지 장르가 쉬이 다가오기에 라이트노벨 역시 학생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쉽기 접하는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신의 선택을 받은 용사가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이 있어 왔다.
타고난 강함을 가진 히어로 류의 먼치킨 류 이야기와 평범한 인간에서 노력과 경험으로 발전을 이루어 결국엔 스스로 용사가 되는 고전적 영웅 이야기. 그런데 이 소설은 조금 다른 주인공을 내세웠다.
신의 선택을 받은 오랜 친구인 용사의 곁에서 도움보다는 피해만 끼치는 약한 인간 위즈 바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공주 탈환 작전을 마치고 돌아와 성대한 축하를 받는 용사와 그 동료들 뒤로 위즈는 도망치듯 그들을 떠난다.
그리고 그렇게 도망친 숲에서 예기치 못한 소녀를 구하게 되고 그 소녀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소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여행.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면서 함께 여행하는 소녀의 정체를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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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불공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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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기 때문이야 이 사람은 나랑 똑같이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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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힘은 인간의 신앙에 따라 좌우되니까요.
천사든 악마든 기도하고 매달리는 사람이 있어야 된단 뜻이구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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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택받지 못한 이, 라는 주제는 라이트노벨이라고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를 던져주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선택을 받은,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은 능력을 발휘하는 누군가의 능력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이
왜 그가 선택받았을까 왜 나는 아니었을까. 우리 모두가 한번씩은 느껴보는 감정이 아닐까.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약한 이를 돕는 위즈를 보며
묵묵히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자신의 한계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이 보인다.
왜 신이 선택한 것이 내가 아닐까.
왜 선택받지 못한 우리를 선택한 것이 신의 반대자일까.
신은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었던가.
신이 정한 내 운명은 이것인가.
신이든 악마든 그들이 정해준 운명이 아닌
내 운명은 내가 걷겠다는 의지를 가진 소녀와 한 청년의 이야기
부분적으로 가벼운 라이트노벨류의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주제는 깊은 뜻을 품고 있어 나쁘지 않았다.
(영웅인 알루클이 그림 상 여자인지 남자인지 좀 궁금했지만 남자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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