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어른이 되는건 어렵다.

이 문장을 듣고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스무살이 넘으면 어른인데 어른이 되는게 어렵다니 그 무슨 소린가 하고 말이다.

언젠가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아직 내가 어른이라는 자각이 들지 않는데 시간이 나를 등떠밀어 어른으로, 더 어른으로

계속 보내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네 부모님들 역시 이런 마음으로 어른이 되어 우리를 낳고 키우며

여전히 마음속에 어른 소녀와 소년의 마음을 두고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부모님이 나보다 한참 어른이라도 내 눈에 어리숙하고 천진난만하며 또한 답답한 아이같은 모습이 보이는건

어쩌면 시간에 등 떠밀려 살아오며 아직 제대로 영글지 못한 부분이었던게 아닐까.

아이의 시점에서 어른은 이렇다라는 기준이 있다. 그리고 그 시준에서 벗어나면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어른도 우리가 만든 모든 기준에 100% 부합되는 존재가 될 수 없다.

교과서적인 어른의 기준은 말그대로 교과서적인 만점의 기준이니 말이다.

작가는 프리 번역가로서 이혼이란 아픔도 겪고 아이와 함께 타국에서도 생활을 해본 만큼

다양한 삶의 굴곡을 겪었다. 그리고 그 삶을 살아오며 본인이 느낀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모습들을 자서전처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부분들과 이런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들로 이런 어른이 되지 말자라는 생각들이 곳곳에 보였는데 공감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나의 경우도 때론 막무가내 꼰대 어른들 덕분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반대로 어린 사람들에게 했던 내 행동들에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런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컨트롤이 어렵다. 그래서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몰론 내 기준에서도 한참 벗어난 상식밖의 어른들도 때때로 있는데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단락의 시작 부분에 어느 작가, 혹은 어느 명인의 좋은 글귀들을 얹어둔 부분도 꽤나 마음에 들고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인생의 좋은 언니가 들려주는 '알아, 너도 어른으로 힘들지?'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아이의 시절은 고작 20~24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후의 삶은 오롯이 어른으로서 견뎌내고 걸어가야 하는 삶이다. 어릴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을 보며 아이일때가 좋은 거라던 어른들의 말이 떠오른다.

좋고 안 좋고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일이지만 아이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흘러 등떠밀리듯 어른이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러니 아이일때는 아이로서 많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그렇게 즐거웠던 추억을 발판삼아 멋진 어른이 되어가면 좋겠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달라진게 없어도 좀 더 어른이 되고야 만다. 그러니 기왕에 어른에서 더더욱 어른이 되어야 하는게 세월이라면 좀더 현명하고 좀더 지혜로우며 좀더 여유로워보이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이상하게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힘이라는 것과는 다르게 뭔가 좀더 강해보인다. 그런걸 연륜이라고 하는 걸까.

삶의 나이가 영글어 잘 익은 어른이 되는 것. 썩은 과일 같은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

실패에서 실패로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에 대한 공포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라도 되여야 할 것 같은 강박을 안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 발더둥치며 살아간다.

----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망므 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 본문 중,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