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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리커버 특별판)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는 필독서로 알려져 있는 책이다. 책의 띠지에도 있는 MAGIC SHOP이라는 단어는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있는 곡 이름과 똑같다. 그 곡의 모티가 되어준, 컨셉이 되어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었다.
트라우마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하고 있었고 그것이 나를 어떻게 무너지게 하는지를 잘 이해하게 된 시기였고, 그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며 어린 도티에게 많은 감정적 동질감을 느꼈었다.
어린 도티처럼 내 머리와 마음 속에 늘 불안으로 가득찼던 감정들을 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살아가는 일종의 당연함으로 여기며 살았다. 유달리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주변을 통해 듣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내가 남들보다 약간 더 예민한 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루스가 어린 도티에게 했던 '생각과 걱정들의 시끄러운 머릿속 라디오를 끄는 법'을 나에게는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심리 상담을 받던 시기와 맞물려 알게 된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라는 시간동안 많은 걱정을 껴안고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린 도티가 불운한 환경 속에서 끝없이 걱정을 품고 살아야 했던 것처럼 나는 나대로 많은 걱정들을 품고 살아왔다. 그게 너무 당연했기에 당연하지 않은 줄을 몰랐다.
내 심리 결과가 대다수의 시간 동안 편한 시간이 거의 없을만큼 필요 이상의 걱정으로 가득차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으면서 가슴 한켠이 뜨끔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참 많은 공감을 느끼게 했다. 루스가 알려준 방법을 정리해둔 색이 다른 페이지를 자주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걱정들의 시끄러운 머릿속 라디오를 끄는 방법'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간략하게 말하면 명상이다.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안에서 조용히 생각들을 버리고 안정을 찾아가는 시간인 것이다.
흔히 멍때리지말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멍때리기 경기가 생겨날만큼 정신적인 휴식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
도티처럼 꼭 어떠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사회생활로 인해 생긴 불안이나 트라우마, 혹여는 어릴적 고통으로 생긴 문제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침반이 아닌 제대로 방향을 알려줄 나침반을 만나야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나침반은 타인이 아닌 내 자신의 마음에 있다.
시끄러운 고통들로 잠시 방향을 잃고 돌고 있을 뿐, 그러니 잠시 시끄러운 고통들을 분리시켜두고 방향을 찾는 길을 찾기 위한 멈춤의 시간을 갖자. 내가 준비되어 있다면 삶의 나침반은 빙글 빙들 돌던 상황에서 언제든 멈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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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그때가 바로 마음을 열어야 하는 순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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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고통을 일으키는 여러 상황을 겪게 된단다.
그걸 마음의 상처라고 부르지.
네가 그걸 무시한다면 그건 절대로 치유되지 않아.
하지만 때로 우리 마음이 상처 입을 때.
그때가 바로 마음을 열 때이기도 해.
실은 종종 우리에게 성장할 최고의 기회를 주는 건,
다름 아닌 마음의 상처이기도 해.
이런저런 힘겨운 상황들.
그게 바로 마법의 선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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