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어를 공부하는 만큼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떨어질수 없는 ost음악을 좋아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 메리와 마녀의 꽃]이라는 작품이 있고 그 ost를 부른 밴드가 세카이노오와리다.

그 곡을 시작으로 이 밴드에 관심이 있어 여러가지를 알아보았는데 그들의 음악이 대다수

"나에게는 그냥 그렇네" 라고 느낄만한 곡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곡들이 나에겐 취향을 저격했고 마음에 들어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다. 처음 들었을때 우리나라의 전문적인 음악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알고보니 그들은 전문 음악가가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이 만들어진 듯했다.

악대부나 퍼레이드가 떠오르는 듯한 음악과 피에로 가면을 쓰고 나오는 멤버, 그리고 보컬의 앳된 목소리까지.

오합지졸로 태어나 전세계를 누비는 신기한 밴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2019년 11월쯤 국내 내한공연도 가진 모양이다.

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봤을때 띠지에 있는 여성의 얼굴과 이름이 너무 낮익어 다시봤던 기억이 난다.

소설가가 아닐게 분명한데 그녀의 사진과 이름의 소설이 있어서 너무 생소했던 탓이다.

피아노 전공자로서 한번도 꿈꿔보지 못한 마이너리그로서의 밴드 데뷔를 한 여인은 그렇게 또 다른 시작이자 시도인 소설가로서의 도전을 했다. 몰론 그 꿈에는 늘 리더인 후카세가 있다.

니가 있을 자리를 만들게 라고 했던 십대 소년의 약속이 한 소녀의 인생을 이토록 놀랍게 만든 것이다.

소설이긴 하지만 사오리와 리더 후카세의 이야기 이자 밴드가 결성된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겐 소설이 아니라 그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리더 후카세의 정신병력은 팬들사이에 유명하다. 특히 폐쇄병동에 강제 입원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다가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만든 밴드 인생을 모르는 팬들이 없다.

쌍둥이같다라고는 하지만 사오리의 마음에 후카세는 깊게 사랑으로 들어와있었던게 아닐까. 그럼에도 사랑으로서는 곁에 있을 수가 없다는것을 알기에 애써 밀어내고 밀어내 지금의 쌍둥이같다는 마음이 자리 잡기 동안 참 많은 시간들을 견뎌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마음을 나는 '슬픔'이라고 불렀다.

누군가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지만 그 누구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하는 비참함을 '슬픔'이라고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싶어서 나는 울었다. -22p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순간 사람은 사랑이란걸 배우고 그 사랑에 아파할때 슬픔을 배우는지도 모른다.

------------------------------------------------------------

"자신감이 있으면 남이 무슨 소리를 해도 상관없잖아" - 38p

가장 단순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자신감과 타인 사이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멈춰선다.

남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기에 남의 시선이 두렵다..

그것은 소설과 현실에서의 후카세와 쓰키시마가 그러했고, 지금의 우리도 그렇다.

알과 새 그중 무엇이 먼저인지를 묻는 난해한 질문처럼 이 두가지는 어느것이 먼저인지 모르게

우리의 삶에서 우리를 난해하게 만든다.

------------------------------------------------------------

"다른 사람들은 다 탄 열차에 타지 못하는 인생은 비난을 받으니까" - 39p

안정되고 누구나가 인정해주는 탄탄대로의 길. 그것이 열차라면 나는 과연 그 열차에 타고 있는 것일까.

나는 타지도 그렇다고 하차해있지도 않은 상태가 아닐까. 어영부영 제대로 타지 못한채 어딘가에 걸려 열차를 따라 막무가내로 움직여지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