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동화에 빠져든 철학자가 전하는 30가지 인생 성찰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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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화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으면 동화책을, 아직 무리이면 구연동화를 통해서라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동화이니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단순히 듣기만 했던 동화를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읽어내려주었을지가 가늠되기 시작했었다. 꿈과 희망이 있는 동화이기도 하지만 갖가지 사연들을 통해 인생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켜야 할 것과 하면 안되는 것 등이 녹아있는 인생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읽으면서 아는 동화도 있었지만 모르고 있던 동화들도 몇몇 보여서 놀라웠다. 내가 모르고 있던 동화가 있었다니..

피노키오 동화를 접할때마다 나는 드라마 피노키오보다는 영화 AI를 떠올린다. 버림받은 로봇 소년은 잠수정 속에서 버려진 심해 속 파란요정 석상에서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끝없이 말한다. 누군가의 거짓이 순수한 이에게 어떻게 잘못된 믿음을 주는지 그 무게감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아이들에겐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제대로 읽는다면 틀림없이 "앗뜨거!"라고 느낄 부분들이 보이는 것이 동화의 힘인 것 같다.

나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을 선택하기 위해 여러가지 세례명들을 알아보고 고민하다가 고른것이 마리스텔라였다. 바다의 별 성모마리아를 뜻하는 세례명이기도 한데 바다의 별이란 의미에서 길을 알수 없는 바다에서 별빛으로 등대처럼 길을 인도하는 성모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창 심신이 힘든 시기였기에 선택했었던 듯하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 장인 알퐁스 도테의 별이 유달리 가슴에 와닿는다.

별은 길을 잃은 나그네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별은 삶의 이정표 혹은 나침반이라 할수 있다.

오늘의 문제는 아이들이 그것을 잃은 채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꿈과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왜 꿈이 없느냐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학원과 집만 오가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환경은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꿈이 없느냐고 타박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참으로 이기적이다. 하나의 문만 보여주면서 다른 문은 모른다고 아이들을 나무라는 것 만큼 터무니없고 비이상적인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도 이미 사회에서는 그런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회속에서도 우리는 모두가 길을 잃고 꿈을 잃고 살아간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가축을 사육하듯 사람도 사회속에서 사육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자연에서 풀을 뜯는 가축이 더 건강하듯 사람도 자연스레 꿈꾸고 자신의 길을 걸어야 건강하게 미래를 향할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본 적이 언제였을가.

오늘 밤은 하늘의 별을 잠시 바라보며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겨보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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