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신시아 케인 지음,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친구가 나에게 칭찬을 하거나 부럽다는 말을 하면 "내가??" 라며 상당히 놀라곤한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나는 특별히 두곽을 나타내는 '잘하는 일'이 없고, 기분에 잘 휩쓸려 필요치 않게 짜증을 내고나서 후회도 곧잘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한 나쁜일들을 쉽게 잊지 못해 길게 미워하고 원망하고 상대에 대한 감정을 몸속 어딘가에 꾹꾹 담아 보관하는 유형이다.

뭔가 열심히 하는 일도 없다고..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에 쓰여있는대로라면 나는 나 자신을 상당히 학대하고 있던 모양이다.

 

자신이 100% 만족스럽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것은 할수 있는 일인데 왜 그토록 나 자신을 원망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걸까.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나처럼 스스로를 상처주는 많은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이들을 위해 이런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부정적인 자기 대화의 일곱가지 흔한 표현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하나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내가 흔히 평소에 자주 하던 혼잣말들이었다. [흔한]이 붙는 것을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표현들이고 나는 그런 대다수의 사람들에 속한다. 앞의  [부정적인]이란 표현을 보았을 때 나는 긍정보단 부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사람인 것이고 최종적으로 보건데 부정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흔한 사람중에 한명인 셈이다.  긍정적 자기 대화를 하는 흔한 사람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자각이 든다.

 

부정적 자기 표현에 빠진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순서는 [용서]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라는 지난 후회로 스스로에게 한번 더 상처를 주고 있던 나에게 이 말은 신선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 나를 용서하라.

 

내가 왜 그랬을까 탓을 할 게 아니라 그렇게 말을 한 나를,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모두 인식하고 용서하며 부정적인 방식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나쁜 상황과 나쁜 대화, 그리고 나쁜 태도로 이어진 죄책감이었다.

난 사실 지독히도 '나쁜사람이 되는 것'이 싫다.

필요한 상황이여서 강경하게 나갔음에도 결국은 그런 나 자신을 생각하며 남에게 나는 얼마나 싫은 사람일까를 떠올리며 혼자 마음을 다치는 일이 잦다. 좀더 현명하게 내가 힘들어도 웃으며 대응할수 없었을까를 많이 생각하는 타입이다.

그 부분에게 친구에게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다 친절할 수 가 있어. 그리고 그렇게 할수 있다고 해도 무조건 지금과 다르게 행복하기만 할 것 같지 않아. 그건 그것대로 분명 또 다치는 일이 생겨"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보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난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죄책감과 자존감 하락이 나를 더욱 부정적으로 몰아가며 스스로를 미워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되려 친구들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내가 알던 존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하고픈 공부에 진전이 없어 나자신을 무능하다고 판단할 때 친구들은 꾸준히 계속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나를 칭찬, 응원해줬다. 회사에서의 문제로 화가 나기도 하고 난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하소연 할 때에도 넌 잘하고 있는거라고 그런 손님이라면 당연히 힘들었겠다 누구라도 힘들었을거야 라며 다독여주었다.

내가 보는 나와는 다르게 주변에서 보는 나는 내 생각보다는 좀더 훌륭한 느낌이다.

나 자신이 나를 좀더 훌륭하다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는게 참 어렵다

그럼에도 그런 부분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여태껏 나 자신이 아니라 주변인들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격려하며 버텨왔던 것 같다. 내가 나에게 고토록 인색했으니 나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나를 격려하고 사랑해가며 인정해주는 시간들을 늘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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