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도 반품이 됩니다 - 날 함부로 대하는 못된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법
박민근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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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 막연히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어 사회에 뛰어드는 시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어린이집 시절부터 우리는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내가 아닌 너라는 존재와 함께 정을 주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 매순간 관계라는 울타리 속에서 울고 웃는다. 어린시절부터 관계를 배워오는 삶이지만 여전히 관계가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서 더더욱 관계가 어렵다.

단순하게 생각하던 어린시절이 아니기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많은 감정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둘러 둘러 비꼬는 말투를 어릴적엔 알아듣지 못해서 대충 넘겼던 일들도 이제는 그 비꼼을 이해하기에 감정이 먼저 동요하고 마는 것이다.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올 만큼 우리 사회의 관계는 많은 상처들로 얼룩져 있었나보다. 그리고 그 상처들 속에서도 사회라는 파도에 견디기 위해 이 악물고 버티는 방파제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견디지 못하는 것이 어른되지 못한, 사회생활의 부족으로 받아들여지던 게 당연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어떤 관계든 ‘나’라는 존재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것을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우울증이 1%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관계라는 부분에서 언제고 우울함이 찾아올 수 있다. 관계가 항상 대등하고 평형을 유지할 수 없기에 저울 기울 듯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처를 주는 사람보다 상처를 받는 사람이 늘 같은 상황에 처하기 쉽다.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며 선을 그어야 할 관계는 제대로 그어두는 것이 좋다. 그것이 그리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우리는 심리 조종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실이 아니라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면 결코 오래갈 수 없다.

거짓처럼 화를 부르는 것도 없다.

느리지만 진실이 이긴다.

 

누군가의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을 이용해 부탁의 명분으로 늘 떠맡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부탁이란 명분에 묶여 자신 몫의 여유를 빼앗기는 이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있고, 사회 여러 곳에서 존재하고 있다. 상대는 분명히 알고 있다. 당신이 정말 힘들어서 그 부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만 편하고자 맡긴 부탁인지를..

나는 그런 심리조종사 류에 속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차갑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던 초창기 시절 그런 선배들과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서인지 더 이상은 당하기 싫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거절을 하고 나서도 결국 깐깐하고 모난 사람이란 틀에 묶이는 것 같아서 씁쓸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관계란 참 어렵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선이기에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털어내려 노력해보려 한다.

때론 어떤 책에서는 나의 불평 불만을 남에게 전달하지 말라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기 쉽다고 쓰여 있어 한동안 힘들어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끙끙 혼자 아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나를 함부로 대하는 상사나 상처 준 사람들에 관해 친구와 수다를 떨며 위로받는 것도 스스로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사소한 하나의 방법을 소개한 것이지만 한동안 이 문제로 앓고 있던 나에게는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그러고 보면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함께 공감해주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 한다. 내 관계를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 막연히 예전 책의 내용대로 내가 우울한 소리,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될까 신경쓰여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남의 눈치가 아니라 내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좀더 타인과 나의 관계를 잘 정리해 엉킨 것들은 풀고 끊어낼 것은 끊어내며 답답한 것들을 풀어낼 용기를 얻었다.

기분을 다스리는 50가지 방법을 잘 따라해 볼 생각이다.

특히 모든 일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해 보려한다.

나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여 걱정을 하는 것이란 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위축되어 있던 나에게 위로를 안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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