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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19년 7월
평점 :
국내 기담집이 최근들어 자주 나오고 있어서 국내 독자로서 참 기쁜 일이다.
기담이라고 한다면 좀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인지 대중성보다는 매니아층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데
그러고보면 나는 매니아층에 속하는게 아닐까.
지금은 서점에 입고되어 있지만 나는 이 책을 텀블벅 후원을 통해 주문하고 받았다.
텀블벅이 아직 익숙치 않아 생소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사고 국내 작가를 후원할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텀블벅에 이어 정식으로 서점에 입고되는 연결점이 참 좋은 것 같다.
열가지의 기담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국내의 호 기담 코드를 잘 가지고 있다.
도플갱어, 생령, 망상, 빙의.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뱀술에 관한 이야기인 사주가 꽤 강하게 다가왔다.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빙의에 관한 코드를 재밌어 하기 때문인것 같다. 어릴적 주변이나 tv를 통해서도 빙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빙의나 여러가지 문화적 신앙을 생각해보면 그런 신앙들 속에서도 토룡탕이나 뱀탕 등 온갖 보신 음식이 많은 것이 신기하다. 무조건적인 초자연적인 기담이라기 보단 인간관계나 심리에서 오는 일화들도 꽤 있고 사람들의 군상을 잘 보여주는 모습들이 있다.
머무르다 편에서 죽은 이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가족들의 슬픔을 느끼며 공존하는 모습을 생각했을 때는 사실 조금 무서웠다. 내 주변에도 그런 혼령들이 있으면 조금 두렵긴하다. 사람은 죽으면 정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갈 곳을 잃어 여전히 자신의 집에 거주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남은자들에겐 좀 무섭지 않을까. 아니면 어머니처럼 그렇게라도 곁에 있어주는게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일까. 혼령이란 존재는 남은 자들의 외로움과 그리움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정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살아있는 자들은 죽은 후의 삶을 모르니 말이다.
만약 정말로 존재한다면 나의 경우는 살아생전 너무 괴로웠던 사람들을 찾아가 괴롭힐지도 모르겠다..(그런걸...세상은 악귀라 하는건가?...난 역시 퇴치되고 마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웃어본다.)
이름도 다소 특이하게 예쁘고, 취향도 조금은 독특한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