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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 탓인가요? - 당신이 화가 나는 진짜 이유
로베르트 베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지 않듯이 인생에서 슬픔이나 분노, 짜증을 느끼는 일들이 종종 있기 마련이다. 아니 하루를 살펴보아도 꽤 많이 발생하고는 한다.
대부분은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로 시작되어 모든게 다 짜증이 나고 내편, 나를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텅빈 외로움과 분노가 가득찬 상태에 지치고 만다.
[당신이 화가 나는 진짜 이유], [분노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책표지에 담긴 두 문장에서 이미 이 책은 우리를 본문으로 인도하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시간이 지난 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얼마나 스스로가 아프고 상처받은 상태였는지 깨닫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화낼 일이었나 싶다가도 지난간 일들을 떠올리며 나에게 그렇게 대했지. 라는 위안으로 미움을 멈추지 않는다.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 이상 곪은 상처는 때에 맞춰 다시 터지고 마는데 우리의 화도 이처럼 때에 맞춰 다시 터지곤한다. 그리고 때로는 최악의 경우에 터져나와 소중한 이들을, 혹은 소중한 순간을 망치고 상처입히고 마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이들 일명 “또라이 천사들”을 통해 우리가 그 분노의 순간을 우리의 치유의 순간으로 기회를 얻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내 속에 잠들어 한번씩 화로 튀어나오는 상처덩어리의 어린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어릴적 어른은 뭐든 어른답고 현명하며, 용감한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무서우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나만이 아닌 모든 어른들이 인생에서는 처음인 오늘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불안하고 무섭고 두려우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르숙함, 그럼에도 어른스러움이란 테두리에서 남과 나를 판단하고 결정하며 분노하고 싸운다. 책을 읽으며 남을 판단하는 기준은 오롯이 나의 기준, 나의 상처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을 느낀다. 여전히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이겠지만 적어도 상대를 생각하며 나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패턴에서는 브레이크를 잠시 밟을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또라이 천사에게 적어도 상큼하게 웃음을 날려줄 수 있는 내가 될수 있기를.